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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교회와 미남침례회 해외선교화 함께 동역하는 기쁨



2018년 여름이다. 개척 3년차의 마지막을 향해가던 시점에 여기저기서 후원이 끊어진다는 편지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3년이 그 주기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다시 어떻게 채우나 고민만 하다가는 교회와 내가 나이 한 살 더 먹겠다 싶어 여기저기 연락을 취하고 편지도 썼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마음으로라는 주제로 우리교단 국내선교회(회장 유지영 목사, KMB)에서 주관한 세미나에 참석하게 됐다.

 

가끔 연락을 취하고 도움도 받고 얼굴도 익히던 사람들 즐비하고 국내선교회에서 제공하는 후원금에 대한 의리도 있어 한 번 참석 해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만난 제프 클락 교수와 J.D 페인 교수와 미남침례회 해외선교회(IMB) 설훈 선교사의 열정적인 강의 속에서 나름 뿌리교회의 자존심이라 여기던 계획들에 맛난 양념들을 접하게 되고, 국내선교회 유지영 회장님의 조율 속에 그 강사들, 또는 국내선교회 이사 목사님들의 꾸준한 멘토링을 경험하게 됐다.

 

멘토링의 결과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목회하는 현장 속에서, 말뿐이 아닌 그들을 자주보고 또 보고 계속 보고, 앞으로도 꾸준히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결과라면 결과였다.

아주 오래된 고집이 꺾이기는 힘들어도 순화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특정한 상황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받는 것인데, ‘아니 이 양반들 위치도 있고 하는 일도 보통이 아닌데 안 바쁜가싶을 정도로 사람 귀찮게 건드려 대니, 아무리 고집 부려도 내가 잘 하고는 있는건가라고 다시 한 번 고민해 보게 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소리가 사치로 느껴질 만큼 처절하고 긴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개척을 하는 것이라고 싶을 만큼 지난 겨울은 참으로 추웠다(이 때 기도와 물질로 함께 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허리에 문제가 생겨 근 3~4개월을 밤마다 아이들과 아내를 안방에 몰아넣고 나는 딸 방에서 울면서 밤을 새웠으니 이건 뭐 교회나 가정이나 위태하기 짝이 없었다(그럴 때 후원금을 중단한다는 교회들의 이름을 잊을 수가 없다.).

목사 자존심은 버리기 싫어 매 주일 예배와 수요일 성경공부 인도는 빼먹지 않았고 붕어빵 전도 또한 열심히 나갔는데, 서 있는 것조차 힘들고 힘주어 말하다가도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에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 서 있는지도 조차 몽롱해 정신없이 지나온 게 사실이다.

 

의사가 그랬다. “대소변에 장애가 있고 다리에 힘이 없어 걸어 다니지 못하면 수술하셔야 됩니다.” 소변이든 대변이든, 알아서 나와야 보는 것이지 내 의지로 힘을 줬다가는 죽을 것만 같았으나 이게 그렇게도 창피했다. 말도 못하고 화장실에 몇 시간이 죽치고 앉아서 허리를 부여 잡는 게 일이었고,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는 단 두어 걸음에 주저앉기를 반복했다.

어느 날부터 잠을 자다가 기지개가 펴지고 동네 걸어 다니기를 마치 중독된 마냥 즐길 정도로 회복을 하게 됐고, 세미나를 통해 만난 분들과의 교제는 그 때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KMB-IMB가 함께하는 ‘KIM세미나로 이름을 정해 함께 한 목회자들에 대한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성실한 세미나로 발돋움을 하게 됐고, 기왕 지속적 관계를 유지하는 김에 국내선교회에서 경험한 그 특수한 세미나의 좋은 전통과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한 번 준비해 보자는 목소리가 참석자들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교수가 아니고, 선교사가 아니고, 총회 기관이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처절하게 몸부림 치고 있는 목회자와, 교회를 위해 이미 그 싸움을 충분히 하고 있는 중인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한 번 해 보자는 소리였다. 지금도 어디선가 굴절된 가슴 부여잡은 목회자, 처절한 성도의 삶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목회자, 발걸음 한 번 내딛지 못하고 거지같은 현실에 막혀 주저앉혀진 목회자가 가득할 텐데 그들을 만나 함께 나누고 만져주고 해소하면 그것으로 얼마나 큰 수확일까 싶었다.

 

지난 겨울 내가 그 어두운 터널을 지나 이렇게 회복되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번 세미나는 어디 내세울 특색이나 규모하나 없는 시골교회 목회자들이 주축이 되어 제자를 낳는 제자, 교회를 낳는 교회라는 주제로 진행한다(고작 석사과정이 마지막인 내가 이 중에서 가방끈이 제일 짧으나 역시 가장 순수한 서울 출신은 나 혼자인 듯 하다.).

지난 107일에는 여전히 멘토링으로 만나고 있는 강사님들과 국내선교회 회장님 그리고 어떻게 그 처절한 싸움을 하셨는지 속을 다 내어놓고 실컷 이야기를 나눌 이사 목사님들까지 모여 본 세미나를 위한 워크숍으로 함께 했다.

 

목회자의 현실과 바람과 필요가 이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목소리를 높여 얼굴까지 붉혀가며 방향을 수정했고, 서로가 충분히 수용도 하며 얼싸 안고 그 날을 약속했다. 순수성을 잃지 않기 위해 본 세미나에 필요한 재정마저 완전한 제로에서 시작해 여전히 펀드 레이징 중에 있으나 이 부분도 조만간 다 채워지기 직전에 와 있다.

부디, 그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 속히 오는 그 걸음에 발맞추어 얼른 얼굴들 마주하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같은 무모한 목회자들이 자꾸만 재생산 되어 그들과 같은 이들을 다시 한 번 만날 일을 계획, 또는 추진하는 일도 꾸준히 발생을 하고 그들의 목회 현장에서 제자를 낳고 교회를 낳는은혜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김진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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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위 113-1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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