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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서평


아사교회생┃정성진 지음┃276쪽┃14000원┃두란노


스펄전 목사는 완전한 교회를 소개해 달라는 성도에게 오히려 그런 교회가 있으면 자신에게 소개시켜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덧붙여 말하길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런 교회를 발견하거든 당신은 제발 그 교회의 성도가 되지 마세요. 왜냐하면 당신이 그 교회에 다니는 순간 아마 당신 때문에 그 교회의 완전함이 깨질지 모르니까요”라고 일침을 놓았다고 한다. 세상에 완전한 교회는 없다. 완전함을 향해 달려가는 교회만 있을 뿐이다.


책은 완전한 교회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목회를 한 정성진 목사의 회고록이자, 목회 백서이다.

저자는 평소 개혁교회의 기치아래 ‘아사교회생’ 즉 “자신이 죽어야 교회가 살아난다”는 확신을 5가지 목회철학(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교회, 평신도들이 주체가 되는 교회,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조화를 추구하는 교회, 수도사적 영성을 강조하는 교회,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교회)으로 삼았다. 이를 이루기 위해 섬기는 교회, 인재를 양성하는 교회, 상식이 통하는 교회라는 3가지 목표를 정하고 지역사회문화중심, 고양파주성시본부, 한국교회개혁모델, 북한선교전초기지, 세계선교중심센터를 5가지 비전을 삼아 목회했다. 


저자의 목회를 관통하는 핵심에는 자신의 신앙궤적에서 이해된 복음에 대해 통전적 이해가 있다. 즉 복음에 나타난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이라는 두 날개가 균형있게 강조될 때 교회의 교회다움이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광성교회의 지역 섬김과 통일에 대한 준비는 통전적 복음이 지역 사회와 한국의 상황에서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믿음에서 펼쳐진다.


이를 위해 목회자 자신은 날마다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경험하는 수도사적 영성의 삶을 살아야한다고 강권한다. 한마디로 목회자는 오롯이 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교회가 목회자의 비전과 성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선상에서 저자는 예수님이 한국교회를 보신다면 지점처럼 지교회를 만드는 교회, 세습하는 교회, 분쟁이 끊이지 않는 교회연합기관, 물질주의가 만연한 교회, 탐욕적인 성직자들을 둘러엎으실 것이라면서 복음에 입각한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한 고언도 서슴지 않는다.


아울러 책에는 후배 목회자들을 위해 설교 준비과정과 교회공동체성을 효과적으로 지키기 위한 각종 회무를 위한 현실적인 조언 등도 제시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장로교 목사의 목회에서 침례교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나온다. 침례교는 소위 성직자와 구분지어 사용하는 ‘평신도’라는 말을 꺼려할 정도로 전신자제사장직을 강조한다. 이는 회중정치를 채택하는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침례교의 최고의 자부심은 예배에서 사도신경을 고백하지 않을만큼 성경만을 유일한 권위로 인정하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이런 신앙유산은 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피 흘려 지켜왔다. 오죽하면 ‘성경의 사람들’이란 별명까지 얻었으랴. 평신도 중심의 소그룹 운영, 각 기관 평신도 대표까지 참여하는 당회운영방식,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섬김과 나눔, 교회는 날마다 말씀으로 새로워져야 한다.


공동회의 운영방식 등 곳곳에서도 침례교 정신의 흔적이 엿보인다.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담임목사와 장로의 65세 정년제, 원로목사 폐지, 과감한 분립개척, 가용예산 51%의 구제 및 선교사용, 헌금명세서와 회계보고서의 투명한 공개, 성가대 지휘자 반주자의 무보수 봉사 등은 한국적 현실에서 복음이 어떻게 교회를 새롭게 할 수 있는지를 파격적으로 보여준다. 천국에는 어떤 교파의 교인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인 밖에 없었다는 요한 웨슬레의 말처럼 교단, 교파와 상관없이 예수를 만나고, 십자가를 만나고, 성경이 말하는 교회를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거듭말하지만, 완전한 교회는 없다. 책은 광성교회의 시행착오와 숙제도 고스란히 담고있다. 교회의 다양한 봉사영역에 직접 몸을 드리는 헌신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더 큰 과제는 성도들의 자신들의 삶의 자리, 즉 가정, 직장, 사업장에서 말씀대로 사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성도임을 드러내 것을 부담스러워한단다.


완전한 교회를 추구하며 교회는 날마다 개혁되어야한다고 외치는 교회, 목회자 자신이 죽어야 교회가 산다며 복음을 치열하게 추구하는 목회자가 있는 교회, 그래서 많은 부분에서 복음의 빛을 비추고, 교회됨을 드러낸다는 교회조차도 복음을 온몸으로 살아내고, 삶의 자리에서 십자가를 지는 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숙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성경적인 교단이라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교단이라면 어떠해야 할까?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내가 살면 교회는 죽는다. 나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않는 목회는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있는 목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도바울도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고 고백하며 자신을 경계하며 채찍질한 것이 아니었을까? 


박찬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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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