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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차 경주총회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며 3년 만에 경주시에서 대면 총회로 진행한 112차 정기총회가 1박 2일의 아쉬운 일정을 뒤로하고 마무리됐다.


112차 정기총회는 대의원들이 교단발전을 위한 선택과 교단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한 시간이었다. 이번 경주총회는 교단 사업을 몇 가지 의미 있는 결의를 했다.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교단의 다양한 인재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뜻을 모은 점이다. 대의원들은 현행 총회 규약 8조 1항이 교단의 일꾼으로 섬기는 청지기들에게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이번 정기총회에서 이를 개정하고 총회 의장단과 유지재단 이사와 감사에 취임할 경우로 한정해서 앞으로 교단 내 활동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적극 활용하고 총회와 기관 사역에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가능하도록 결의했다.


상정안건에서도 교단 로고가 통일되지 않은 상황을 인식하고 전국교회가 단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로고를 제작하기 위한 로고변경위원회를 신설해 교단의 위상을 높이는 첫 발걸음을 뗐다. 총회 규약 22조 3항에 의거해 개교회가 속한 지역의 지방회 가입 문제도 한시적으로 유예 기간을 둔 부분도 지방회 활성화 차원과 앞으로 개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측면을 인정하기로 했다. 앞으로 교단의 현실과 개교회의 상황들을 고려해 보다 현실적이며 시대 상황을 반영해 규약을 정비하고 지방회 설립이나 조정 등의 문제들은 교단 협력 차원에서 향후 논의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이밖에도 기후위기 대응 실천문화 확산을 위한 결의문과 동성애 및 평등법 반대성명서, 복음통일과 자유민주 통일을 위한 성명서 채택은 침례교회가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한 보다 긍정적이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해답을 제시해 준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무튼 112차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 모두가 성명서의 내용을 인지하고 이 땅을 향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실천적으로 적용해 행동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111차 회기에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하고자 교회를 세운 25개 교회 목회자들과 세계 복음 선교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훈련받은 17가정의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축복한 일은 앞으로 정기총회가 논쟁의 자리가 아닌 파송과 축복의 자리로 세워지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이 모든 일을 감당하기 위해 세워진 김인환 총회장과 이욥 1부총회장, 강명철 2부총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나아가는 교단이 될 수 있도록 침례교회의 열망을 담아내는 사역들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현재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의 현안도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한 만큼 여러 논쟁이 됐던 부분들을 꼼꼼하게 살피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특별조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교단의 유일한 신학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안에 대해 대의원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112차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대의원들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시작됐다.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과 경제 위기 상황이지만 교단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진정으로 회복을 넘어 건강하게 성장하는 침례교회를 세우는데 모든 대의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