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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의 나침반을 찾아서

북콘서트 1부
<목회멘토링>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는 지난 2월 25일 왕십리성전에서 담임인 최병락 목사의 저서 ‘목회멘토링’과 ‘바람을 잡는 그대에게’를 소개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북콘서트는 1부와 2부로 나눠 1부는 김진혁 목사(뿌리)가 사회를 보고 ‘목회멘토링’의 공동저자인 최병락 목사와 김관성 목사(낮은담)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2부는 김관성 목사가 질문을 던지고 최병락 목사가 답하는 식으로 이어졌다. 북콘서트 풀영상은 강남중앙침례교회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혁 목사(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목회멘토링 북 콘서트 사회를 맡은 김진혁 목사입니다. 오늘 이 두 분에 대해서 특별히 소개해드릴 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두 분이 서로에 대해 소개를 해주시는 방식으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최병락 목사(최)=우리 김관성 목사는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울산에 한 16개 고등학교가 있는데 학교마다 중창단 선교단체가 있었어요. 그때 중창단들이 모여서 학원선교연합회란 것을 했는데 김관성 목사가 전체 회장을 했습니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김관성 목사는 정말 흡인력도 있고 사람을 압도하는 그런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절친이 됐는데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자기의 길을 꾸준하게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김 목사는 누군가에게 가리고 숨기고 이런 것이 없어요. 본인이 있는 모습을 다 보여주는데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 매력에 흠뻑 빠지는, 가까워질수록 매력이 많은 목사라고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김관성 목사(관)=나는 이제 목사로서 최병락 목사를 평가해보겠습니다. 최 목사는 고등학교 때부터 굉장히 뜨겁게, 그것도 오랫동안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습관들이 있더라고요. 목회하는 스타일을 보니까 책을 많이 읽어서 지성적인 어떤 어프로치가 강하면서도 굉장히 영적인 은혜를 사모하면서 뜨겁게 기도하는, 최 목사 안에는 이 두 가지 요소가 정말 기가 막히게 밸런스가 잘 맞추어져 있는 것 같아요. 목회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들이 거의 온전하고 완벽한 수준으로 갖춰진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두란노에서 상당히 좋은 기획을 하셔서 많은 목회자 후배들, 신학생들, 성도들이 배울 만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이 기록돼 있습니다. 물론 두란노에서 기획하기는 했지만 스스로도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어떤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이런 부분을 정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떻게 이 책을 기획하시게 됐는지 에피소드를 섞어서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관성 목사가 2013년도 미국 달라스에 와서 같이 지내면서 둘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서로 대담을 하면서 책을 한 번 내보자고요. 나는 대형교회 목사의 입장을 대변하고 김 목사는 개척교회 목사의 입장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또는 서로가 서로에게 공격 아닌 공격을 해보면서 책을 한번 내보면 어떻겠냐는 것이었죠.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고는 세월 속에 묻혀버렸어요. 


그리고 한 3년 전인가 2년 전에 ‘목회와신학’이라고 하는 목회 전문지에 우리 둘이 대담을 하는 기획 연재를 한 것입니다. 여러 목회에 대한 질문들을 하면서 그때는 그냥 모여가지고 좀 준비하고 주제를 주면서 나누다가 이것이 책으로 나올 줄은 몰랐죠. 그런데 하면서 유튜브와 이 목회전문지에 실린 대담에 대한 반응들이 굉장히 좋으면서 연재가 끝날 때쯤 두란노에서 이것을 책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 책이 나온 겁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2013년도에 우리가 나눴던 그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난 것을 보고 저는 참 이 책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두 분께서는 개척의 경험도 있으시고 지금은 제법 큰 교회에서 목회도 하고 계시고 여러 부분에서 많은 경험들을 하셨기 때문에 해주실 말씀도 참 많은 것 같아요. 이번에는 책에 나왔던 내용들 말고 포스트잇으로 미리 받았던 질문들이 좀 있습니다. 먼저 목회의 거성인 두 분이지만 목회를 포기하고 싶었던 가장 힘들었던 경험담을 듣고 싶다는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최근까지 그런 마음이에요. 예수님을 믿고 살면서 제 인생에 빛이 들어왔던 날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늘 고민이었고 눈물이었고 한숨이었고 목회 현실에서도 그러한 날들을 벗어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물리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 기도 가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내 마음에는 새벽 기도에 가는 것이 의미가 없어서 참 힘들더라고요. 가서 열심히 기도를 해봐야 기도를 안 할 때나 나한테 주어지는 삶의 결과와 목회의 현실은 똑같은데 뭐 하러 내가 이 새벽에 일어나 나가서 기도를 해야 하나 이런 심정들, 이게 단순히 새벽 기도 시간뿐만 아니라 목회하는 내내 그랬어요. 결국 이 목회라고 하는 세상도 아버지가 목사이거나 기본적으로 어떤 환경이 받쳐주는 기본 베이스가 되는 사람이 출발할 때 열매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런 절망적이고 회의적인 마음들이 항상 내 마음 가운데 있었습니다. 나는 늘 포기하고 싶었는데 주변 눈치 때문에 목사 안수도 받았고 또 이렇게 목회한다고 큰소리도 쳐 놨는데 그만둘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죽지 못해서 그냥 꾸역꾸역 이 자리를 지켰던 것 같아요. 거기에 어떤 의미를 찾으려고 애썼던 날들도 많았고 목회의 고통을 잊기 위해서 책을 읽고 다른 일에 몰두했던 시간들도 있었지만 늘 그런 시간들이 나의 마음을 달래주거나 크게 위로가 됐던 날은 별로 없어요.


그런데 보통은 그런 날들을 지날 때 제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가족이더라고요. 지금은 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그 말을 들을 수는 없지만 주일 저녁만 되면 우리 어머니가 “관성아 니는 노가다 스타일이지 목사 스타일이 아니다. 정상적으로 돈 벌어서 애들 공부시키는 것을 엄마한테 한 번만 보여주면 안 되겠나”라고 하시며 그렇게 막 서럽게 우시던 모습이 내 삶의 현실과 목회 현실을 늘 대변을 했죠. 


그 시간을 지나는 동안 늘 원망했고 믿음 없는 소리들을 토해 놓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안겼고 불순한 말들을 내뱉으면서 그냥 꾸역꾸역 그 시간을 통과했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나의 삶의 내용 속에서도 나를 빚어내신 측면이 있더라고요. 나는 괴롭게 그냥 그 시간을 지났는데 하나님께서 내 가운데 열매 맺게 하신 것들이 있었어요. 

 


=우리 김 목사는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또 늘 즐겁게 목회를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본인의 괴로움은 몰라도 옆에 있는 사람들이 항상 즐거워요. 굉장한 유머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에게 목회가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라고 했을 때는 남들이 나를 보면서 저 사람은 뭐가 힘든 것이 있겠나라고 생각하는 그것이 힘든 것 같아요. 교회를 개척하고 소위 말하는 목회가 승승장구하고 많은 열매들도 있고 했던 그런 것들 때문에 말이죠. 그런데 사실 성공이라고 하는 것이 뭔지를 모르는 것이죠. 그리고 성공이라는 자리에 서 있을 때에 그것이 주는 쾌감이나 기쁨은 그다지 크지 않거든요.


저는 목회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이 너무 확실했기 때문이죠. 목사를 포기해보고 싶은 적은 없었는데 목회를 내려놓고 싶은 적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생각이 종종 있습니다. 제가 목회를 내려놓고 청소회사에 전화해서 취직을 한번 해보려고 했던 적도 있고 안 하겠다고 기도원으로 도망간 적도 있는데 매일매일 반복되는 이 쳇바퀴와도 같은 이 삶이 어렸을 적부터 익숙했기 때문에 잠시 내려놓고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전하고 너무나도 거룩한 일이지만 그러한 것들이 어떤 때는 좀 죄송한 표현이지만 숨 막힐 때가 있거든요. 그랬을 때 정말 내려놓고 싶고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굉장히 부러워질 때가 있죠. 

 


=이번에는 책에 있는 질문을 한번 해보고 싶은데요. 포스트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한국 교회들이 들어야 했던 말들이 많습니다. 욕도 좀 얻어 먹고 물론 그 가운데서 했던 긍정적인 일들 때문에 칭찬도 듣고 했는데 한국 교회가 세상과 불통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비교적 한국교회는 소통을 잘하고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목회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타 종교의 경우 조직적으로 시스템이 굉장히 잘 돼 있습니다. 그래서 대사회적인 사역을 감당하는 시스템이 따로 있고 내부를 돌보는 시스템이 따로 있는데 기독교는 기본 자체가 개교회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쉽게 깊은 곳으로까지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허물이 쉽게 보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그런 허물이 드러났을 때 조직적으로 그것을 방어해 준다든지 또 다른 메시지를 통해서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 준다든지 이런 기회가 타종교에 비해서 굉장히 열악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기독교는 자기 반성이라는 수용력이 강하기 때문에 교단 전체적으로 디펜스하기 보다는 수용을 하고 우리가 좀 변화시키자라고 하는 자정 능력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봐요. 


그것이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다 수용만 하다 보니까 다 썩었나 보다 이렇게만 생각을 하는데 이러한 생각을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냥 교회는 다 썩어 끝나버렸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안 썩은 교회도 많으니까 꼭 교회를 찾아 가도록 전도하며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켜야 해요.

 


=주님께서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잖아요. 이러다 보니까 교회는 자기들이 지금 우리 한국 사회에 감당하고 있는 일들을 큰 소리로 나팔 불지 않아요. 유시민 전 장관이 기독교에 대해 굉장히 시니컬했지만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 후 확인해보니 개신교가 감당하고 있는 복지의 수준이 상상을 초월하고 교회에서 복지를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복지는 다 무너져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난 다음에 교회에 대한 생각들이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동시에 부정적인 이야기들은 이상하게 개신교를 비판하고 까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그런지 아니면 뉴스 조회 수가 높아서 그런지 침소봉대해서 세상 가운데 알려지고 그것이 교회 전체의 모습인 것처럼 전해지는 이런 측면이 있어요.


=기독교인들의 대사회적인 구제 봉사에 대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기조를 가지고 구제 사역을 하다 보니까 봉사를 한 후에 자랑을 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 말씀에서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모르게 하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구제하고도 구제했다는 것을 잊어버려야 내일 또 구제하는 사람이 된다는 차원으로 그 본문을 해석해야 해요.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말씀대로 우리 한국교회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이 스탠스를 취해야 된다고 봅니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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