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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총장에 바란다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은 지난 2월 27일 이사회에서 피영민 목사를 제15대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으로 선출됐다. 


신임 피영민 총장은 한국침신대 역사신학교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목회자에게 복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쳤으며 침례교단을 대표하는 강남중앙침례교회에서 김충기 목사를 이어 2대 담임목사로 16년의 목회 사역을 감당한 뒤, 3대 담임 최병락 목사에게 아름답게 물려주고 떠났다. 오랜 기간 신학교 교수와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교단을 위해 헌신해 온 피영민 목사가 교단 신학교 총장으로 선출됨으로써 그가 가진 모든 동력을 교단을 위해 헌신하며 섬길 수 있는 은혜의 자리가 마련된 셈이다.


침례교 공동체는 그동안 ‘내편과 네 편’으로 나뉜 신학교 문제로 큰 내홍을 겪었다. 107차 안희묵 총회장 시절, 학교법인 이사회의 정상화를 위해 여러 목회자들이 헌신하고 희생한 결과. 신학교는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4년 남짓한 시간은 신학교에 위기와 기회가 함께 공존했던 시간이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학령인구 감소사태는 신학교 신입생 지원 현황에 결정타를 날려 버렸다. 최고의 학교를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학교 시설 개선과 교육환경 개선, 새로운 교수 학습법 등이 적용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했지만 학교 입시 결과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해마다 계속되는 미달 사태로 학부 정원은 계속 줄었으며 학교의 운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 교단 신학교의 민낯이다.


현재 한국침신대는 개교 이래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새 총장은 과감한 개혁을 통해 선지동산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필연적인 현상이지만 그럴수록 양질의 커리큘럼과 좋은 교수진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외부 장학금 제도와 발전기금 마련을 비롯해 학생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관리,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교육과정을 위한 개혁이 함께 이뤄지기를 바란다. 신학교 문제에 대한 과거의 갈등과 아픔은 또 다시 소모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새로운 총장이 선출된 만큼 갈등과 대립으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침례교 모든 구성원들이 위기의 신학교를 살리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줬으면 한다. 총회와 지방회, 그리고 전국의 개교회도 앞으로 신학교가 존폐의 위기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혜롭게 이겨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해 주기를  바란다.


이사회와 학교 교직원 또한 학교 발전이라는 대의적이며 대승적 차원에서 신임 총장을 중심으로 하나로 결집돼서 위기의 신학교를 다시 영적으로 살리는 기적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동안 신학교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수많은 교회들과 목회자들은 장학후원과 발전기금을 학교에 헌금하고 또 교회에서 다음 세대의 일꾼들을 보내줬다. 앞으로도 계속해 교회와 학교가 함께 공존하고 협력하는 관계로 가기 위해서는 침례교회의 인재들을 세우는 일들이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학생이 없는 학교는 더 이상 존재의 의미가 없다. 개 교회 또한 목회자 양성에 소홀히 한다면 교회의 미래를 기대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아무쪼록, 한국침례신학대학교가 다시 영적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고 성령의 청지기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3500 침례교회가 하나 되어 신임 총장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해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