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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침신인 육성에 힘쓰겠습니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 15대 피영민 총장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이사장 김병철 목사)은 지난 2월 27일 194차 이사회를 통해 15대 한국침신대 총장으로 피영민 목사를 선출했다. 피영민 총장은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입학식이 열린 지난 3월 2일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인 임기에 돌입했다. 본보는 피영민 총장을 만나 앞으로 한국침신대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계획을 물었다.

 

◎각고의 노력으로 한국침신대 15대 총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이에 대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총장 선출 과정이 조금 어렵고 복잡하긴 했습니다만 이런 현상들은 대부분의 신학대학들도 다 겪는 문제로 우리는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극복해 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이사님들의 마음이 다 하나로 모아졌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힘을 합해 우리 한국침신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리라고 생각합니다.

 

◎입학식과 함께 임명장도 받으셨는데 신입생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고 그들을 위한 조언이 있으시다면.
=정말 학생들을 오래간만에 만났습니다. 그들 전부 가슴 안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보였어요. 눈도 다들 초롱초롱해서 우리 교단의 장래를 짊어지고 갈 좋은 인재들이 들어왔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교수들과 함께 이 인재들을 잘 훈련하고 교육을 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교수들을 신뢰하고 학교에서 모든 면으로 진보를 보이는 그런 학생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모든 면에 전심전력해 네 진보를 이루라고 했는데 학생들도 이곳에서 영성이나 지성, 인격 등 모든 면으로 공부하는 동안에 진보를 이루고 준비된 사명자로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총장 임기 동안에 어떠한 미래비전을 가지고 학교를 이끌어 나가실 것인지에 대해 궁금합니다.
=우선 우리 교단에 하나의 염원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인재를 흡수할 수 있는 대학원대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예전에 침신대와 수도침신이 통합하면서 여기서 나온 재원으로 이를 실행하고자 했으나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첫발을 못 떼고 있습니다. 나는 올해 그 일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교단과 학교가 힘을 합해서 교단의 꿈을 이뤄내는 초석을 다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전에 있는 지금의 학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많은 분들이 우려와 궁금증을 가질텐데 지금의 학교는 호남권과 충청권의 인재들을 모으는 역할로 그대로 두고 나중에 영남권이나 강원권에 별도의 캠퍼스를 둬서 그쪽의 인재들도 양성하는 등 다변화된 시스템을 세워나가고 싶습니다. 지금 이렇게 대전에 있어도 서울에서 내려오는 인원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변화를 통해 각 지역의 인재들을 다 흡수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인공지능의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교육 활성화에도 신경을 쏟을 생각입니다. 누구든 직장생활 후 집에서 학업을 수행하고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 어려움도 있겠지만 그래도 계속 투자를 해 나아가면 앞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그런 교육을 우리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령인구 감소,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 등 굉장히 엄중한 시점에 총장의 직무를 수행하게 되셨습니다. 어떠한 타개책을 염두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재정지원제한’이라고 하는 것은 그 단어가 주는 데미지가 좀 있을 뿐 실상은 그렇게 큰 영향은 없습니다. 학생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제한이 조금 된다는 것이고 그 액수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실시하는 2024년도 대학 교육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통과하면 2025년도부터는 모든 지원을 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교협에서 주최하는 대학평가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재정 모금의 문제와 관련해 올해가 우리 대학이 70주년을 맞이해 동문회에서도 관련 행사를 위해 대대적인 모금을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문회는 70주년 행사를 통해 모금한 헌금 대부분을 우리 후학들에게 장학금으로 주자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장학금 모금도 70주년을 계기로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건물에 많은 투자를 했다면 이제는 장학금과 같은 학생들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장학제도 확대와 어려운 형편에서 공부하는 목회자 자녀들을 돕는 일들도 힘써 나설 수 있도록 그러한 재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침례교회 뿐만 아니라 타교단 교회도 한국침신대에 많이 입학하면 좋을 듯하다는 생각입니다. 혹시 이에 대한 방안을 생각하신 것이 있으신가요?
=가능할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학생들이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 한 1년 정도는 유학 장학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어떨까 합니다. 그러면 우리 교단뿐만 아니라 타교단에서도 학생들이 많이 올 수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학생들이 졸업 후 한국에만 머물지 않고 외국으로 마음껏 나갈 수 있도록 학교가 그 유학 과정을 도와주고 1년 정도 생활비를 대주면 현지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만 오면 원하는데로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인식이 쌓이게 된다면 타교단 사람들은 물론 꼭 신학이 아니라도 우리 학교에 다른 학과들도 있으니까 다른 학과에서도 얼마든지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