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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만난 하나님

군선교 특집 - 9
최정민 목사 영강교회

할렐루야! 지난 2월 21일 교단 군경선교회 회장님과 제가 근무했던 12사단을 방문하게 되면서 39년전 처음으로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 했던 믿음의 뿌리를 되돌아봤습니다.


저의 가족은 부모님으로부터 8남매로 대 가족을 형성하고, 저의 아버지는 머리에 상투를 틀고, 갓을 쓰고 다닌 정형적인 유교적 집안이었습니다. 이런 저희 가정에 이웃 중에 교회다니는 분들이 있었으나, 어느 누구도 저희 가족들에게 전도한 교인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의 고모가 무당이며, 사촌누이가 무당이며, 집안의 어려움이 생기면 늘 무당 데려다가 굿을 하는 가정이었기에 하나님의 사랑 받을 수 없는 진노의 자녀로 살 수밖에 없는 삶이었습니다.


1984년 8월 29일 저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 복무를 위해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 입소하게 됐으며, 종교행사에 참석해 얼떨결에 침례를 받았습니다. 백담사 입구에 있는 용대리 부대에 자대 배치를 받고 복무 중 첫 휴가를 나왔습니다.


제 고향이 전남 여수이기에 출가한 누님을 만나기 위해 경북 문경에 갔습니다. 제가 군에 입대하기 전에 매형이 결혼 3년만에 간경화와 심장판막증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상태여서 절에서 매일 같이 남편 살려달라고 밤샘 철야하는 누님이었습니다.


이런 누님에게 마지막 희망은 예수님밖에 없다는 확신으로 교회에 출석하게 됐고, 휴가 온 저에게도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저는 부대에 복귀하면 교회 다니고 예수 믿겠다고 고백하고 헤어졌습니다.


예수님을 믿겠다고 신앙고백한 그 순간부터 하나님께서는 제 삶이 예수님을 믿을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귀에 물이 고여 중이염을 항상 달고 살았습니다. 부대로 복귀하자마자 중이염 치료를 위해 부산통합병원으로 후송됐고 병원 내 소망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다리를 다친 소대장님을 도와 휠체어를 밀어주면 함께 새벽기도회를 나갔고 10개월 입원 치료 기간 동안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10월의 병원생활이 제가 예수님을 믿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더 놀로운 것은 중이염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수술도 하지 않고 특별한 치료도 하지 않았는데 중이염이 깨끗하게 치료를 받아 부대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대 복귀 후에도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저를 이끄셨습니다. 부대 복귀 1주일 전 부대 군종병이 전역해야 하는데 불미스러운 일로 1주일 영창을 가게 됐습니다. 이에 어쩔 수 없이 선임 군종병이 저에게 부대 군종병을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저는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이제 겨우 믿음생활한지 10개월 밖에 되지 않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선임 군종병의 간곡한 요청에 군종병으로 새로운 보직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속한 부대는 예비 연대로 모든 대대가 훈련과 작업을 수행하는 부대입니다. 이에 훈련 황 속에서 주일 예배와 수요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야간 훈련 중 휴식 시간에 불렀던 복음성가 ‘실로암’은 유행가처럼 전 부대원들이 군가 다음으로 즐겨 부르는 복음송이 됐습니다. 


겨울철에는 치커리 차를 준비해 부대 안 경비 초소에 방문해 위로하고 격려하며 기도해줬습니다.


하루는 대대 인사계로부터 호출이 있어서 갔더니 대대장의 명령이니 반드시 복무규정을 준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대대장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백담사를 자주 불공을 드리러 다녔는데 저희 군종과 병사들이 새벽기도 하는 것이 늘 못마땅하게 여겼는데 아예 새벽기도를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대대 인사계 앞에서 저는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병사들을 상담하고 위로하고 힘이 되어 주는 일, 누가 합니까?”라고 말씀드리고 계속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전역을 앞두고 대대장 면담 시간에 군종 사역에 힘이 되어 달라고 건의를 드렸더니 대대장이 저를 부르시며 “최 병장! 찬송가 한 번 불러줘”라고 해서 찬송을 부르고 대대장실을 나온 기억이 납니다.


전역할 때 하나님께 한 가지 서원했던 것은 나의 믿음의 뿌리가 된 군부대를 잊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이 늘 마음의 짐이요, 복음의 빚이 되었던 차에 군경선교회 회장님과 함께 12사단 군부대를 방문하고, 제가 39년 전 근무했던 부대와 교회를 찾아 복음의 빚을 갚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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