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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의 역사를 눈으로 보며

뿌리를 찾아서-5
이진아 전도사
뿌리교회

 

어느 덧 뿌리 이스라엘 2차 원정대는 유다 산지와 블레셋 해안 평원 사이의 완충지대 쉐펠라에서 소렉, 엘라, 구브린, 라기스 등지 곳곳을 삼손, 다윗과 골리앗, 르호보암, 미가, 히스기야, 이사야와 함께 걷고 뛰었다. 성지순례의 원론적인 목적이었던 성경 속 지명을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와 말씀을 펼칠 때보다 생생하게 그 날의 그 땅을 감각할 수 있기를 우리 모두는 바랬고 그 목표는 다섯째 날을 지나며 여정과 함께 무르익어 갔다. 


뿌리의 순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유연함, 그 혜택의 정점 또한 이 날의 여정 속에 존재했다. 머물렀던 지난 숙소들이 괜찮은 수준이었다면 단 하루 묵었던 데이비드 사해 호텔(David Dead Sea Hotel)은 사해의 빼어난 전경이 전 객실에서 조망되는 위치에 다양한 메뉴를 구비한 식당을 갖춘 곳이어서 어른 아이 모두의 열광을 이끌어낼 만큼 훌륭했다. 떠나올 때의 아쉬움이란….


이동 거리를 단축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최소화 할수록 여행의 효율성이 올라간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지점이 순례가 묵상의 물길을 터주고 그 길이 막히지 않도록 일련의 연결성을 유지하는 여정이어야 한다는 점과 충돌을 일으키지 않게 일정을 안배한 여행사와 순례 대선배 담임 목사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 여정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모두가 살짝 지쳐있긴 했지만 1차 여정의 이 맘 때와 비교할 때 한식에 대한 갈망을 제외하면 생기 및 활기 제법 비축된 상태였다.


모든 생명은 풀어놓아 흐르고 또 넘쳐날 때 어떠한 자극점과 생장점을 소유하게 되고 그것이 생명에 생명을 더하는 작용을 일으켜 살아있음으로 주위를 더욱 살아나게 한다. 2차 여정에 빗댄 사념임과 동시에 고여 흐름을 멈추다 자신과 다른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해를 대하는 감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해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은 바다임과 동시에 익히 알 듯 많은 이로움을 양산하는 바다이기도 한 것이 해저 진흙에 다양한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이것이 세계 곳곳에서 각광받는 화장품과 치료제의 원료가 되고 있다. 사해의 이러한 역설, 반전, 전환은 그리스도의 사역과 닮아있어 필연적으로 죽어질 때에 생명을 발하는 신자의 삶을 성찰하게 만든다.


무겁고 고통스러워 거절하고 싶지만 마주하여 감당하고 통과하지 않으면 그리스도와 나를 풀어낼 수 없는 천국의 열쇠, 십자가. 땅의 길과 하늘의 길을 동시에 걷는 순례의 모든 여정이 십자가를 통하지 않고 완성될 수 있을까. 우리의 믿음이 그러하듯 말이다. 끝인 듯 시작이며 실패인 듯 성공이며 닫힘인 듯 열림이며 종말인 듯 도래이다. 작정되어 온 세상에 공표된 사랑이 새겨진 비아 돌로로사에서 우리 모두는 여섯째 날의 은혜를 가득 채웠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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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115차 총회 81대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총회 임역원과 교단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총회 군경부장 이길연 목사(새서울)가 대표로 기도하고 경기도침례교연합회 대표회장 이병천 목사(지구촌사랑)의 성경 봉독, 배진주 자매(공도중앙)의 특송 뒤, 이동원 목사(지구촌 원로)가 “깊은 데로 나아갑시다”(눅 5:1~6)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동원 목사는 설교를 통해, “침례교 목회자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말씀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이며 그 말씀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 복음 전도에 우선순위를 다하는 것”이라며 “침례교회가 다시 부흥의 계절, 아름다운 침례교회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직 말씀에 순종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총회가 돼야 하며 새로운 교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정직한 성찰과 회개로 과거를 극복하고 주님의 말씀만을 향해 나아가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2부 축하식은 사회부장 윤배근 목사(꿈이있는)의 사회로 81대 총회장 최인수 목사(공도중앙)가 80대 총회장 이욥 목사(대전은포)에게 이임패를 증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