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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로잔이 남긴 것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4 서울-인천 4차 로잔대회가 지난 10월 22~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교회와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대회는 200여 개국에서 5394명이 현장에 참가했고, 온라인에서는 100개국에서 약 2000명이 참여했다. 그리고 국제준비위원회에는 493명이, 한국준비위원회에는 1600명이 참여했고. 중보기도로 참여한 인원은 6888명 정도로 집계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사도행전 본문을 기반으로 한 오전 성경 강의, 900개의 소모임에서 진행된 주제 강의, 부흥과 핍박, 선교, 공동체 등의 주제 강의가 있었다. 이외에도 이슈 네트워크, 지역 네트워크, 25개의 Gaps, 저녁 집회에서는 로잔 운동 50주년 기념, 한국교회의 밤이 열렸다.


로잔 운동은 1974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복음주의 선교운동이다. 빌리 그레이엄과 존 스토트를 중심으로 전 세계 150개국에서 2700명의 지도자들이 모였다. 로잔의 핵심은 ‘총체적 선교’라는 개념이다. 로잔 언약은 복음 전도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정의, 평화를 강조한다. 이는 한국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많은 사람이 로잔 선언 이후 이를 근본으로 삼았기도 했다. 2차 대회는 마닐라, 3차 대회는 케이프타운에서 열렸고, 4차 대회가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이번 4차 로잔대회는 시작 전부터 말이 많았다. 진보 진영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여긴다고 비판을 하고 보수 진영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나머지 복음전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보수 진영은 로잔이 WCC나 신사도운동과 관계가 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그런 대회같은 느낌이었다.


이러한 논란 속에 한국준비위는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이번 로잔대회에서 동성애·동성혼 반대 입장을 강조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로잔의 입장을 국제 로잔이 얼마만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지만 이러한 한국준비위의 입장을 보수 교계는 환영했다.


이윽고 시작된 4차 로잔 대회 중간에 초안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인간에 대한 항목 대부분을 동성애와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놓으며 하나님께서 정하신 남자와 여자의 창조질서를 언급했지만 마지막 몇몇 표현에서 보수 교계의 심기를 건들고 만 것이다. 주최 측에서 초안 공개를 실수라고 발표하며 수정된 안을 다시 공개하기는 했지만, 원성은 가실 줄을 몰랐고 대회장 바깥에는 시위 때문에 경찰이 와야 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한다.


우리는 로잔선언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되짚어야 할 것이다. 혹자는 로잔대회는 교회 부흥운동이 아닌 선교 운동이라고 지적한다. 그런데 이번 서울 선언을 둘러싸고 있는 논란 가운데 선교에 대한 부분이 있었던가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을 다루는 항목에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이 동성애 뿐이었는지에 대해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동성애의 물결이 전 세계를 휩쓸며 세상을 위협하고는 있지만 선교운동의 선언문에 집중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였는지 말이다. 로잔대회는 각 대회마다 선교의 흐름을 이끌어왔다. 그런데 서울 선언은 무엇을 우리에게 남겼는가? 지금이라도 본질을 되찾아 현 시대의 선교 방향을 설정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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