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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을 기초로 열매 맺는 삶

구원의 확신 | 로버트 A. 피터슨 | 생명의말씀사 | 304쪽 | 22,000원

논자는 목회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고 구원 초청할 때마다 초청에 응하며 손을 드는 성도를 많이 보았다. 더구나 이들 중 적지 않은 성도가 교회에 오래 다녔고, 심지어 직분도 받은 분이어서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또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분들이 실제 인격과 삶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도 큰 숙제였다. 이런 경험은 저자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구원의 확신’의 저자인 로버트 A. 피터슨은 저명한 신학자, 교육자, 복음주의 저술가로 복음주의 신학사전의 기고자이며, 커버넌트 신학교의 신학 저널 편집에도 참여했다. 피터슨은 본서를 통해 자신의 구원에 대한 의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성경적 명확성과 자비로운 지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그는 신자들이 구원에 대한 온전한 확신을 갖는 것을 방해하는 다양한 개인적, 신학적 장벽에 대해 논한다. 저자가 말하는 장벽이란 죄에 대한 죄책감, 개인의 행위에 대한 지나친 강조,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오해를 포함해 일반적인 의심, 두려움, 오해이다. 


저자는 이 장벽을 넘기 위해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기초로 삼고 그 위에 성령의 증거의 교리와 거룩한 삶의 열매를 세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사도 요한의 복음서와 서신서를 통해서는 영생, 그리스도가 자기 백성을 보존하실 것이라는 확신, 신자의 견인에 대한 약속을 강조한다. 바울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끊을 수 없는 사랑과 구원을 보장하는 성령의 역할을 제시한다. 저자는 성령의 역할이 구원을 확신시키고, 마음을 변화시키며, 거룩함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신자는 성령의 임재와 열매를 경험한 내적 간증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외적으로는 순종과 거룩함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변화된 삶이 증거가 된다고 한다. 


다소 아쉬운 점은 이론적인 면에서 저자의 주장은 성경에 충실하지만, 돋보이는 새로운 주장은 아니다. 그러나 이론을 목회적 차원에서 적실성있게 접목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논자가 경험한 목회 현장의 숙제를 풀어가는 이론적 토대를 확실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교회의 대 사회적 신뢰와 영향력이 심각할 정도로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경적 구원의 기초와 확신을 올바로 재고하는 것은 제자의 삶을 사는 이유와 추동력을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라 하겠다. 


목회자를 포함해 외식하는 명목상 그리스도인, 명목상 교회에 실망한 소위 가나안 성도가 2023년 현재. 전체 개신교인 4명 중 1명 꼴(26.6%, 약 226만명)이라고 한다. 기독교 외적으로 인구 절벽 현상으로 인한 다음 세대 감소, 대 사회적 신뢰 추락 등과 함께, 내적으로 가나안 성도 현상은 기독교가 건강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이는 근시안적 미봉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야말로 근원적 치유와 회복이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위기를 겪을 때마다, 회개하며 주님께 돌아가고, 성경으로 돌아가는 근원적 해법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다. 이 점에서 본서는 교회와 성도, 특히 “믿음과 의심의 경계에서 분투하고 있는 성도”에게 감정이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약속에 기초한 신앙의 토대와 근간을 다질 수 있게 해준다. 변화되어 어떤 댓가를 지불하고서라도 선한 삶, 제자의 삶을 살고, 건강한 신앙 공동체 안에 머물러 서로를 격려하고 책임지는 삶을 사는 것을 강조하는 저자의 주장은 실로 타당하다 하겠다. 이런 삶이 우리가 땅에 있으나 매일, 매 순간 천국 시민의 삶, 즉 하나님의 통치 속에서 사는 것이리라! 이렇게 풍성하고 생명력 있는 삶의 여정을 여는 첫 단추가 구원의 확신이다. 

박찬익 목사
교회진흥원
행복한교회 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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