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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기도의 달

나라가 위기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교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일본의 강제 침탈이 노골적으로 드러날 때도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나며 교회와 나라, 민족을 위한 기도가 시작됐다. 다시 나라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던 것이 교회였다. 나라가 독립을 이루고 첫 제헌국회가 시작된 날에 제헌국회에서 가장 먼저 이뤄진 것은 나라를 위한 기도였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 시기에도 삶의 터전을 잃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부산에 모여 부르짖어 이 나라가 다시 회복되기를 기도했다. 불과 수년 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상의 모든 것이 멈추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기에도 교회는 묵묵히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나아갔다.


최근 대통령의 탄핵과 끝나지 않는 세계 분쟁의 여파는 우리의 모든 삶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경제는 한파처럼 꽁꽁 얼어 붙었다. 부동산 경기를 비롯해 모든 경제활동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는 점점 더 극단으로 향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라는 건전하고 건강한 정치 형태는 사라진지 오래가 됐다. 무엇을 위해 보수와 진보가 갈등을 선택하며 자신들의 주장만을 굽히지 않는 시대가 오늘의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이다.


교회도 이런 시류에 점점 편승하며 교회 내에서도 갈등과 불안이 조장되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우리의 간구와 기도가 무색할 정도로 우리의 외침은 세상의 권력자들이 외치는 소리와 동일해졌다. 생명과 회복, 하나됨을 선포해야 하는 교회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생각과 판단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원을 동원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개개인의 정치적인 입장이기에 존중해줘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인 관점을 강단에서 선포하며 성도들에게 전달하거나 주변 목회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소견과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다 객관적인 정보와 자료, 제대로 된 보도나 내용을 근거로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세상을 향한 시각과 판단은 존중받아야 한다.


더더욱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영원한 생명을 선포하는 목회자에게 갈등과 분열, 핍박과 조롱, 무분별한 비판은 과연 하나님의 뜻인지를 냉철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2월부터 교단은 나라와 민족, 교단과 교회를 위한 기도의 달을 선포하고 매일 여러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작금의 현실에 교회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진정으로 우리가 해야 할 기도는 우리에게 처한 위기와 상황을 온전히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기도해야 한다. 블레셋의 침공에 미스바에서 온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부르짖었던 사무엘처럼, 앗수르 산헤립의 협박 서신을 하나님 앞에 펼쳐놓고 기도했던 히스기야처럼 이제 분연히 일어나 기도의 제단 앞에 우리는 무릎을 꿇고 우리의 과오를 회개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가 필요한 시기이다.


나라가 하루 속히 안정을 찾고 갈등과 비방, 비난이 난무하는 시대에 화해와 회복, 사랑과 은혜가 넘쳐날 수 있도록 우리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이다. 기도가 주는 놀라운 기적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둘로 쪼개진 이 나라의 진정한 하나됨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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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목회의 긍정적인 협력자로 활용하라’
115차 총회(총회장 최인수 목사)는 교회가 직면한 위기와 기회를 함께 고민하며 미래를 준비하자는 취지로 지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미래교회 목회세미나를 개최했다. 12월 3일 세 번째 주제는 ‘AI와 목회 적용’으로 세종꿈의교회(안희묵 대표목사)에서 교단 주요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세미나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시작됐으며, 최인수 총회장(공도중앙)이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교단 제73대 총회장을 역임한 안희묵 목사(세종꿈의)가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롬 12:2~3)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최인수 총회장은 “오늘은 인공지능이라는 문화 혁명의 시대에 목회자들이 이를 수용하고 활용해야 할 때”라며 “우리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우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인사했다. 안희묵 목사는 “시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읽고 변치 않는 복음을 시대에 맞게 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목회자에게 필요하다”며 “AI가 우리를 위협하는 도구가 아니라 목회의 새로운 잠재력을 여는 조력자로 바라본다면 오늘 세미나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적으로 보면 예수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