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첫 안식년 준비를 통해 아쉬움과 감사가 교차

침례교 해외선교회 공평-최선 선교사


主內平安!

공평, 최선 선교사가 동역자들과 동역교회에 감사의 인사와 함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비행기가 떨어지고, 배가 가라앉고, 버스가 폭발되고, 수많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세계 곳곳의 소식을 들으면 이 땅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특히 416일 고국에서 속보로 날아온 세월호 침몰 사고소식은 저의 가슴을 얼마나 답답하고 아프게 했는지 모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를 지켜보셔야 했던 하나님의 마음이 이러하지 않으셨을까요?

그럼에도 누구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 모습과 마치 나와 상관없다는 듯 막말을 해대는 사람들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런 소망을 가져 보았습니다.

하나님, 생명책에 기록된 자기의 이름을 지우시더라도 자기백성을 구원해 달라는 모세의 간절함을 저에게, 그리고 한국교회에 부어 주십시오. 소망은 오직 주께 있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시고, 아린 가슴을 어루만져 주시고, 통곡의 기도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당신이 나의 주인 되십니다. 당신만이 우리의 구원자 되십니다.”

욕심인줄 알지만 그냥 이젠, 더 이상 이런 끔찍스런 비극이, 가슴을 찢는 고통스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꿈꾸어 봅니다.

 

Kong’s Family의 이모저모

우리 집 셋째 세영이는 가끔 우리의 사고구조로는 이해 할 수 없는 기발함에 저희를 놀라게 합니다. 학교에서 봄소풍 가는데 자기가 조장이 되었나 봅니다. 조장은 챙겨야 할 준비물이 많다고 밤늦게까지 무언가를 꾸역꾸역 가방에 챙겨 넣습니다.

아침 빵빵해진 가방을 열어 봤더니 이건 뭐 소풍 가자는 건지 이런저런 약들을 다 챙겼네요. 제가 세영에게 소풍가는데 약을 뭐 이리 많이 챙겼냐?”하니까 세영이는 친구들 다치면 조장인 내가 치료해 줘야 해요.”

조장이 무슨 119구급대원도 아니고 그래도 이번엔 지난학기 가을 소풍 때 외상연고인 줄 알고 챙겨갔던 치크린(치질연고)”은 안 챙기고 다행히 후시딘으로(하하하) 암튼 오지랖 넓은 세영이, 그래도 따스한 마음과 친구 사랑만큼은 갑()인 듯 합니다.

하은이와 하영이는 열악한 중국학교 기숙사에서 고생 중 입니다. 툭하면 기숙사의 물이 끊어져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날씨가 더워도 모기 때문에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고, 그래도 불평하지 않고 주일 저녁에 짐을 싸 즐겁게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나마 올 여름엔 손꼽아 기다리던 한국생활이 있기에 소망을 품고 생활한답니다.

 

저희 가족은 본부에 안식년을 신청해 허락을 받았습니다.

이제 겨우 첫 번째 안식년을(4) 보낸 것이지만 한인교회 사역까지 합하면 6년입니다.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소수민족들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4년이 저에게 잠깐 멈췄다 가야 할 때라고 사인을 보내옵니다.

<계속>

 



배너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