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 년이 훨씬 넘은
높다란 느티나무 꼭대기에
잘 지어진
집 한 채
까치가족 집이다
입으로는 진흙을 물어 나르고
발로는 나뭇가지를 안아 나르며
집 한 채가 지어졌다
바람에도 끄덕없다
나뭇가지 틈새는
진흙을 물어다가
벽돌 쌓듯이 엮더니만
비바람도 잘 견뎌냈다
가족이 늘었다
입에는 먹이를 물고
여전히 나뭇가지를
억척스럽게 나르고 있다
달 같이 떠 있는
까치집
시인은 『크리스찬 목산』 등단하였다.
포항 바닷가에서 일출보다 밝은 미소로 봄을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