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것은 같은데 이긴 감은 없어요 침이 튀도록 쐈는데 내 혀만 뜨거워요 속 비도록 퍼부었는데 시원하질 않아요 물대포도 쐈는데 내가 더 젖었어요 그 가슴에 쐈는데 내 가슴이 더 아파요 진감으로 살려면 뭐하려고 이겨요 인생은 이긴 감이 아닌 진감으로 사는 거래요 그것이 모두를 이기게 하는 비결이래요 지는 것이 이기는 거란 말 그 말이 맞나 봐요.
서울 어떤 목사님 부부 아주 작은 집에서 살던 중 어느 날 교회에서 마련해 준 오십여 평의 널다란 아파트 이사를 하고는 잠 못 이루니 어둑한 지하 방 성도들 땜에 마음 편치가 않아 밤새 얼굴 맞대고는 이전 작은 집으로 돌아왔다 결국 교회 옆 터 위에 아담스런 집 목사 부부는 어쩔 줄 몰라 문패에 ‘송구의 집’ 들어가며 나오며 송구한 마음이라니
손바닥에 화장품을 덜 때부터 알아챘어야 했다 깊은 바닷빛 병을 신기한 듯 쳐다본 게 화근이었다 아니 애초에 낯선 로션 병을 손댄 게 잘못이었다 쓰던 화장품이 아직 넉넉하게 남아 있는데 만화경 들여다보던 어릴 적 호기심으로 얼굴이고 목에 발랐다 화장실에서 거실로 나와 앉자마자 얼굴 피부가 뱀 허물 벗듯 떨어져 나갔다 여드름투성이 철부지 얼굴이 새살인 양 드러났다.
마가의 푸른 잔디에 펼쳐진 오병이어 긍휼의 언덕 위에 정의의 수직추로 곧게 세워진 진리의 꼭대기에서 사랑의 미끄럼틀 신나게 타며 스릴을 만끽한다 야호! 긍휼제곱 + 정의제곱 = 사랑제곱 아! 구고현 정리! 수박 통 위에서 붕붕 뜨며 말 잔등 위에서 폭폭 앉으며 독립성과 완비성과 무결성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름에는 그 사람에 대한 많은 정보가 숨겨져 있다네 열국의 아버지인 아브라함, 열국의 어머니 사라, 발꿈치를 잡고 나온 야곱,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사람, 이스라엘 그리고 목사님께서 내게 주신 이름 한나 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 사랑하는 나의 주님,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우리 죄를 사하여 주셨네 시인은 경북 김천 은혜드림교회(최인선 목사) 집사이며 월간 ‘한맥문학사’에 시로 등단했다
이긴 것은 같은데 이긴 감은 없어요 침이 튀도록 쐈는데 내 혀만 뜨거워요 속 비도록 퍼부었는데 시원하질 않아요 물대포도 쐈는데 내가 더 젖었어요 그 가슴에 쐈는데 내 가슴이 더 아파요 진감으로 살려면 뭐하려고 이겨요 인생은 이긴 감이 아닌 진감으로 사는 거래요 그것이 모두를 이기게 하는 비결이래요 지는 것이 이기는 거란 말 그 말이 맞나 봐요.
지난 추억을 더듬으며 오르고 또 오르니 옛 정취는 간 곳이 없네 추억의 책장을 기억하며 한걸음 또 한걸음 옛 정취는 사라져 갔네 흔적이 사라진 그 곳 추억 속의 정취만 남았네 내 기억너머 저편에서 옛 정취는 여전히 손짓하네 오늘 그곳에 서서 상념에 잠겨본다.
오늘 새벽 주님이 찾아 오셨네 가시관을 쓰신 주님이 내게 기쁨의 화관을 씌우시네 보혈로 물든 홍포를 입으신 주님이 내게 찬송의 옷을 입히시네 못 자국이 선명한 두 손과 발로 내 집을 찾아오셔서 흑암의 천지를 일곱 날의 빛과 같이 하시네 내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시고 내 절망을 환희로 바꾸시네 오늘 새벽 주님이 찾아 오셨네 초라한 내 꽃밭의 선홍빛 튤립 같은 죽음을 이기신 주님의 보혈이 나를 영원히 살게 하시네.
작은 산골 마을 옹기종기 둘러앉은 정다운 여나므채 심고 가꾸고 거두고 쉬고 쳇바퀴 돌아가고 머리에 서리 내리고 얼굴에 이랑이 패이니 꿈꾸고 바라볼 일 뭐 있겄는 감 그랴도 마음속 깊은 꿈은 온 동네가 다 예수 믿고 천국 가는 것일세
날이 저물고 해는 기울어졌는데 떠날 때는 가까이 왔는데 아직도 미련이 남았는가 훌훌 털고 가야 할 길 찾아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