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은 곳에서 세상 가장 낮은 모습으로 날 사랑하여 마구간 구유에 아기 예수로 오심을 믿음으로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어려운 이야기 아니어도 거짓말 같은 사랑 꿈같은 사건들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역사가 아닙니다 전설이 아닙니다 당당하지 못하고 공황장애에 걸린 듯 주눅 들어 불안한 삶 세상 어느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내게 내미는 손은 보이지 않고 도무지 헤어날 수 없는 어두운 틈새로 새벽 별같이 하늘이 엮어가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 믿을 수 없는 사랑의 기저 작은 빛 비춰오는 이 날이 내게는 또 하나의 계절 13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이며 ‘한맥문학’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집 ‘바다로 가지 못한 어부’ 등 다수가 있다.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만 가고 삶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행복하고 지나간 고통이 내일의 기쁨을 창조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소망을 붙들고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백년대계를 위하여 꿈을 꾼다 해 저문 벌판에서 황금 물결이 넘실거리는 들판을 바라보며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감상한다 시인은 크리스챤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팬클럽 한국본부 회원한국아동문학회 이사, 목산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북광주교회를 섬기고 있다.
권희로 주어진 일은 어려워도 힘들어도 꾀부리지 아니하고 빠짐없이 두루두루 두루치기로 성실하게 그 일을 잘 해내면 사람 사람들 일컬어 두루치기로 ‘성실한 사람’하네라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국제 펜클 럽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한국아동문학 연구회 자문위원, 상록수문학회 상임고문, 내혜홀아동문학회 회장, 해바라기문인회 회원 국제문학회 고문, 평택향토문화사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같이 먹자고 하는 이도 없고 달라고 하는 이도 없어서 늘 혼자 먹는다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먹을수록 수척해지는 그것을 새알로도 먹고 원단으로도 먹는다 돈 주고 사지도 않고 삼키지 않아도 먹게 되는 것 우둔한 자는 생기는 대로 먹고 지혜로운 자는 헤아려 먹는다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이며 국제 펜 한국본부 이사이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꾸르륵 꾸르륵 하늘이 배고픈가 봐 그래서 물 한 컵 꿀꺽 크르르륵 크르르륵 쉿! 조용, 방귀 뀌는 줄 알잖아 참다가, 참다가 우르르 쾅 우르르 쾅 쾅 우리 몸의 혈당은 음식물이 소화되면서 만들어진다. 혈액 중 혈당치가 낮아지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에 위험을 감지한 뇌가 위에 음식물 섭취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우리의 위는 곧바로 수축 운동을 일으키게 되고 이 위의 운동은 자연스럽게 장으로 전달된다. 이때 장에 고여 있던 가스가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꼬르륵 꼬르륵’ 갈증의 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다. 지속되는 가뭄, 그 갈증을 바라보던 하늘이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구름이 전기적 마찰을 일으키며 빛으로 소리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빛의 속도가 소리의 속도보다 빠른 번개가 먼저 ‘번쩍’, 그다음엔 천둥이 ‘우르르 쾅 쾅’, 무게를 이겨내지 못한 물방울들이 드디어 구름 속에서 땅으로 떨어져 갈증으로 목말 랐던 대지를 적시고 있다. 위가 텅텅 비었으니 빨리 음식물을 섭취하 라는 신호음 ‘꼬르륵’, 쩍쩍 갈라진 땅을 하염 없이 바라보는 농부를 위로하는 하늘의 신호음 ‘우르르 쾅 쾅’, 그렇다면 우리에게 매순간 보내지는 절박한 신호음은 무엇이며, 그
온 정성 다한 양육 주야로 품은 사랑 간절한 무릎 기도 마리아 닮아가듯 언제나 해맑은 얼굴 찬송 울린 예배당 귀하게 맺은 열매 감사로 섬긴 재물 풍성함 더한 축복 행복을 나눈 자리 성찬식 올린 포도주 신령한 힘 누리다 행여나 구름 끼고 폭풍우 불어오면 피할 길 예비하신 주님의 그 안식처 모든 것 내려 놓고서 평안의 길 걷는다 시인은 ‘양심문학’ ‘한국시조문학’에서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시조집 ‘광양매실’을 펴냈다. 현재 광양 심금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의 길을 걷지 않았을 때에 우리는 모두 바람에 나는 겨와 같았어요 껍질만 무성한 쭉정이였어요 그러나, 돌이키어 그의 길을 걸으니 쭉정이 안에서도 새움이 돋아나요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날리는 겨가 아니에요 날마다 여물어가는 열매예요 그러기에 이제, 힘을 낼 수 있어요 그가 우리의 길이 되어 주시니 그가 우리와 함께하여 주시니 돌이킨다는 것은 가던 길을 멈춘다는 것이다. 멈추어 지금 가는 그 길이 정말 옳은 길인가 반성해보는 것이다. 돌이킨다는 것은 미적거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록 많은 세월 그 길을 걸어왔다 하더라도 그 길이 옳지 않다면 즉각적인 돌아섬이 수반돼야 하는 것이다. 겨의 길에서 열매의 길로의 전환, 그때가 바로 우리 삶이 변화되는 첫걸음이며,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첫걸음인 것이다. 임경미 사모 / 비전교회
하늘이 높고 청명한 계절이 되면 황소가 끄는 쟁기가 황토밭 이랑을 뒤엎었고 자주색 고구마들이 보석처럼 넓은 고구마밭 여기저기에 드러났다 고구마를 가마니에 넣어 소달구지 위로 옮겨지면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억새들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산길을 지나 집으로 향했다 태양이 지상에 있는 시간이 적어 어둠이 빨리 왔고 기온은 차가워 길을 재촉해야 했으나 자식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아버지는 걷고 우리는 달구지를 태웠다 고구마는 창고로 가득 채우고도 남아 윗방에 욱수숫대로 발을 엮어 저장하여 생고구마를 먹거나 군고구마로 만들어 춥고 긴 겨울밤을 지낼 수 있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영혼의 음식이었다 달구지를 끌고 고구마밭에서 집으로 가는 커다란 눈의 황소가 기억 저편에 있고 가족의 건강과 편안을 위해 자신을 희생으로 세상을 향해서 우직하게 삶을 살아가던 아버지의 모습이 현재의 우리를 빛내고 있다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이며 꿈있는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입니다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은 웃음꽃이랍니다 웃음꽃은 시도 때도 없이 저마다 다른 모양새로 피어납니다 박장대소로 피는 꽃은 온 집안을 자욱한 향기로 물들이고 빙그레 피는 안개꽃은 응어리진 가슴 가슴을 토닥토닥 토닥거려주고 까르르 웃는 국화꽃은 끌 탕을 온통 국화 찻잔으로 만듭니다. 웃음꽃은 한겨울에도 훈훈하게 피어나서 차디찬 허리춤을 다 녹여주고 한여름에도 웃음꽃은 시들지 않는 바람꽃으로 피어나서 불붙은 가슴팍을 파고들고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은 티 없는 웃음으로 피어나듯 끌 탕 속에서도 웃음꽃은 해님 얼굴로 다가와서 숨어 있는 그림자도 지워간답니다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이며 찬양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실패는 완성의 일부다 오르막에서는 내리막 그립지만 바닥까지 가라앉으면 오르막 꿈만 꾸게 된다 선 곳이 넘어질 곳이고 그곳이 곧 일어날 마당이니 서나 넘어지나 그리울 것도 아쉬울 것도 없지 아니한가 더 빨리 다다르려 하기 전에 더 빨리 넘어져 볼 일이다 시인은 '시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M국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