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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 이창을

하늘이 높고 청명한 계절이 되면

황소가 끄는 쟁기가

황토밭 이랑을 뒤엎었고

자주색 고구마들이 보석처럼

넓은 고구마밭 여기저기에 드러났다

 

고구마를 가마니에 넣어

소달구지 위로 옮겨지면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억새들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산길을 지나 집으로 향했다

 

태양이 지상에 있는 시간이 적어

어둠이 빨리 왔고 기온은 차가워

길을 재촉해야 했으나

자식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아버지는 걷고 우리는 달구지를 태웠다

 

고구마는 창고로 가득 채우고도 남아

윗방에 욱수숫대로 발을 엮어 저장하여

생고구마를 먹거나 군고구마로 만들어

춥고 긴 겨울밤을 지낼 수 있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영혼의 음식이었다

 

달구지를 끌고 고구마밭에서 집으로 가는

커다란 눈의 황소가 기억 저편에 있고

가족의 건강과 편안을 위해 자신을 희생으로

세상을 향해서 우직하게 삶을 살아가던

아버지의 모습이 현재의 우리를 빛내고 있다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이며 꿈있는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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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법무법인 성현과 업무협약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4월 2일 서울 여의도 총회에서 법무법인 성현(대표 최재웅 변호사)과 법률 지원에 대한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와 관련된 법률적 조언을 비롯해 총회 업무와 관련한 법령 등 법규의 해석을 법무법인 성현이 지원하며 법률 분쟁에 대한 예방 및 대응방안 등을 공유하기로 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욥 총회장은 “침례교회는 총회 규약과 기관 정관 등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법적인 논쟁으로 인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법률 자문 기관이 필요하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총회가 보다 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성현 최재웅 대표는 “이번 교단 총회와의 업무 협력 체결로 총회에 대한 법률적 지원은 물론 교단에 속해 있는 여러 교회와 성도들의 개인적인 법률 상담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법무법인 성현은 2016년에 설립했으며 민・형사 사건은 물론 재개발・재건축, 기업인수・합병, 증권, 금융, PF에 관한 사건 등을 수임・처리하며 종합 로펌으로 성장했다. 대표 최재웅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