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고구마 / 이창을

하늘이 높고 청명한 계절이 되면

황소가 끄는 쟁기가

황토밭 이랑을 뒤엎었고

자주색 고구마들이 보석처럼

넓은 고구마밭 여기저기에 드러났다

 

고구마를 가마니에 넣어

소달구지 위로 옮겨지면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억새들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산길을 지나 집으로 향했다

 

태양이 지상에 있는 시간이 적어

어둠이 빨리 왔고 기온은 차가워

길을 재촉해야 했으나

자식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아버지는 걷고 우리는 달구지를 태웠다

 

고구마는 창고로 가득 채우고도 남아

윗방에 욱수숫대로 발을 엮어 저장하여

생고구마를 먹거나 군고구마로 만들어

춥고 긴 겨울밤을 지낼 수 있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영혼의 음식이었다

 

달구지를 끌고 고구마밭에서 집으로 가는

커다란 눈의 황소가 기억 저편에 있고

가족의 건강과 편안을 위해 자신을 희생으로

세상을 향해서 우직하게 삶을 살아가던

아버지의 모습이 현재의 우리를 빛내고 있다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이며 꿈있는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총회

더보기
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