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비엔티엔 외곽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이 손을 내밀자, 투명한 컵 속에 맑은 물이 채워졌다. 이 물은 한국 청소년들이 직접 개발한 전기 없는 중력형 정수기를 거쳐 나온 것이다.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과 민족사관고등학교 ‘옹달샘’ 동아리 학생들이 지난 8월 1~6일 라오스 비엔티엔 지역에서 ‘2025 민사고 옹달샘 라오스 식수지원 적정기술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옹달샘 학생 11명과 기아대책 관계자 2명 등 13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이 제작한 정수기는 외부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중력만으로 물을 여과하는 3단계 필터 시스템이다. 필터 교체가 쉽고 유지관리가 간편해 지역사회가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설치로 약 900명의 아동이 안정적인 식수를 공급받게 됐다. 이번 활동은 2023년 현지 초등학교에 설치된 기존 정수기에서 수질 불안정 문제가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비엔티엔 외곽과 농촌 지역은 수돗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위생 인식과 관리 인력이 부족해 수인성 질환 위험이 높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과 기아대책은 현지 재료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모델을 개발했다. 정수
코로나19 팬데믹의 한가운데였던 2021년 9월 1일, 예전성결교회(정성환 목사, 예성)에서 시작된 ‘카이로스 수요정오기도회’(카수정기)가 어느덧 3년째 중단 없이 이어지고 있다. 나라와 민족, 세계 열방을 위한 기도를 목적으로 시작된 이 기도회는 교파를 초월한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적 기도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카수정기의 시작은 평범하지 않았다. 팬데믹으로 인해 대부분의 교회 사역이 중단되거나 위축됐던 시기, 대면예배조차 자유롭지 않았던 때였다. 그러나 카수정기는 매주 수요일 정오마다 한 시간 동안,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쉼 없이 기도를 이어왔다. 기도의 불씨를 지핀 이는 카이로스성경연구소 소장이자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2005년 5월부터 매주 수요정오기도회를 인도해온 김광수 목사였다. 김 목사는 “정오라는 시간은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던 시간”이라며 정오의 영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이 사마리아 수가성 우물가에서 여인을 만난 시간도, 사울이 다메섹 길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시간도 정오였다. 정오에 드리는 기도회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카이로스)를 붙드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카수정기는 단지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은 지난 6월 17일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원장 김백석, KOMKED)과 손잡고 국내에 거주하는 선교사 자녀(Missionary Kid, MK)의 자립과 정서적 회복을 위한 통합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거주 MK들이 겪고 있는 주거 불안정, 정체성 혼란, 심리적 고립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신앙과 사명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약 1만 명 이상의 MK가 거주 중이며, 코로나19 이후 급작스러운 귀국으로 인해 정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긴급지원 및 주거 안정화 △정서·심리 상담 연계 △적응 프로그램 운영 △MK 데이터베이스 구축 △교회 및 후원자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자립 기반 마련 등 단계별 맞춤형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KOMKED가 운영하는 MK 청년주택 ‘콤콤하우스’의 일부 월세를 기아대책이 지원해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며, 기아대책의 심리상담 플랫폼 ‘마음하나’를 통해 MK 맞춤형 정서 지원도 함께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리더십 개발과 진로 탐색, 공동체 네트워크 등 자립을 위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한 ‘2025 GAP 세계선교대회’가 오는 9월 30일~10월 2일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린다. 준비위원회는 대회를 앞두고, 지난 6월 5일 서울 삼일교회(송태근 목사)에서 대회장 및 실행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GAP선교회는 30년간 30개 교회와 함께 300개 미전도종족을 개척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5년간 300개 교회와 협력해 또 다른 300개 종족을 개척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계획은 단순한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2050년까지 ‘미전도종족 제로 시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발족식에서 선교회는 “단순히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직접 현지 사역자를 발굴하고 훈련하여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GAP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역교회가 작더라도 연합하면 거대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며 교회 중심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했다. 30년간 중앙아시아·인도·아프리카 등지에서 현지인 사역자들을 통해 300개 종족을 개척해온 GAP 선교회는, 자국민에 의한 자국민 선교가 선교의 새로운 해법임을 확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다음 세대를 위한 선교 생태계 구축 대회 실행 디렉터 박윤환 목사는 “복음화율
동부산지방회(회장 이응준 목사)는 지난 5월 15~16일 양일간 동래제일교회(유종헌 목사)에서 월례회 및 목회자 부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방회 교육부(부장 손형설 목사)와 전도부(부장 하수성 목사)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강사로 김경열 교수(말씀의집 대표)가 “레위기와 함께 내 위기를 넘기자”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김경열 교수는 이틀에 걸친 강의를 통해 레위기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로 유대 전통에서 유대인 5세 코흘리개가 제일 먼저 공부한 책이고, 예배의 생활을 가르치던 책임을 강조했다. 5대 제사인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의 목적에 대해 전하고 제사의 방식 중에서 놋제단에 피를 뿌릴 때 땅이 아니라 제단 사방벽에 바르는 것임을 명확히 했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신 언약의 피가 이제는 성전과 백성을 하나되게 하신 것과 제사의 완성을 강조했다. 한편, 동부산지방회는 현재 32개 교회로 구성돼 있으며, 부산지역의 복음화를 위하여 꾸준히 기도하고 협력하고 있다. 공보부장 유경호 목사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는 창사 30주년을 맞아, 지난 세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대표 프로그램들을 고화질로 복원해 방송하는 특별 기획을 8월 한 달간 편성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CTS 30년, 믿음의 명작’이란 주제로, 과거 SD 화질로 제작된 주요 콘텐츠를 Full HD로 업스케일링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신앙의 유산으로 다시 소개한다. 이번 특별 편성에는 △김문훈·장경동 목사 등의 강연으로 인기를 모았던 「밀레니엄특강」, △故 유재건 장로가 진행한 토크쇼 ‘나의 어머니’, △이애실 사모의 ‘어! 성경이 읽어지네’ 등 과거 CTS를 대표하던 프로그램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한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다큐 ‘기적’, △미국 블랙마운틴 선교사들의 삶을 조명한 ‘회상’, △한국-호주 선교 120주년 특집 다큐 ‘부르심을 받은 자들’ 등 CTS가 제작한 신앙 다큐멘터리의 정수도 함께 편성돼, 복음 방송의 가치를 새롭게 환기한다. CTS 미디어본부 백승국 본부장은 “CTS는 한국교회 최초의 영상 선교기관으로, 지난 30년간 성도들의 신앙 여정과 함께해 왔다”며 “이번 편성이 기성세대에게는 복음의 첫 감격을 되새기고, 다음세대에는 신선한 자극과
‘로뎀나무’는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대표적인 성경의 식물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현장에서 우리를 가장 놀라게 만드는 것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사람들 대부분은 로뎀나무를 소나무처럼 그늘을 제공하는 아주 커다란 나무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로뎀나무는 쉼, 안식, 평안, 여유, 휴식을 제공하거나 그런 것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 또는 이미지로 우리에게 인식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로뎀카페, 로뎀쉼터, 로뎀양로원, 로뎀수목장, 로뎀푸드와 같은 이름들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로뎀나무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과연 어디서 시작됐을까? 아마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열왕기상 19장 사건에서 기인한 것 같다.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로뎀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여호와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안산지방회(회장 김인관 목사)는 지난 6월 9일 선한목자교회(안동근 목사)에서 6월 월례회를 가졌다. 1부 경건예배는 안동근 목사(선한목자)의 사회로 뜨겁게 찬양한 후, 나라와 민족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했다. 이어 강흥원 목사(시화중앙)가 “목회의 자원”(수 1:1~9)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강흥원 목사는 “여호수아의 사명이 곧 우리의 사명이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약속의 땅으로 인도했듯이, 우리도 하나님이 맡겨주신 영혼들을 하나님이 주신 땅으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주어졌다. 그러니 상황과 과정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하나님이 동행해주신다는 약속을 부여잡고, 순종함으로 사명을 감당하자”고 전했다. 이어 강 목사의 축도로 경건예배를 마쳤다. 2부 월례회에서는 지방회 제반 사항을 보고하고, 의견을 나누고 의결했으며 모든 순서를 마친 뒤 회장 김인관 목사의 폐회 선언과 함께 뜨거운 통성기도로 마무리됐다. 공보부장 김기정 목사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는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 흘린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기억한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전장의 한복판에서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내어준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마음껏 예배하고 기도할 수 있는 평화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들의 헌신은 단지 과거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지켜야 할 신앙과 삶의 본이 된다. 순국선열들의 희생은 그저 국가를 위한 충성심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이웃과 미래 세대를 위한 사랑이며,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도 깊이 연결되는 고귀한 행위였다. 우리 침례교회는 이런 희생을 단지 감사로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신앙의 언어로 해석하고 기도로 응답해야 한다. 이 땅의 그늘진 곳, 상처 입은 마음들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치유가 임하도록 함께 무릎 꿇을 때다.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한복음 15:13)라는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우리는 참된 사랑의 본을 본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피 흘리신 주님의 은혜처럼, 이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친 이들의 사랑 역시 하나님 앞에 귀하고 거룩한 것이다.
오는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되찾은 지 80주년이 되는 광복절이다. 이 날은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역사적 사건에 머물지 않고, 민족의 아픔과 회복을 함께 기억하며 우리 공동체의 정체성과 미래를 성찰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 특별히 한국교회와 침례교회는 광복절을 맞아 시대적 사명을 되새기며 복음의 빛으로 사회를 섬겨야 할 책임을 재확인해야 할 것이다. 광복은 단지 정치적 독립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불의와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생명과 자유, 정의와 회복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뜻한다. 침례교회는 ‘성경적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핵심 가치로 삼는 전통 위에 서 있다. 일제 강점기의 가혹한 상황 속에서도 복음의 순수성과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걸고 신앙 공동체를 지켜온 신앙 선배들의 믿음의 유산은 오늘날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특히 침례교회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시대의 불의에 타협하지 않았고, 교단의 주요 지도자들이 옥고를 치르는 고난을 감내했다. 교단은 한때 폐쇄되고, 주요 재산이 몰수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시대가 어두울수록 교회는 더욱 빛이 돼야 한다”는 신념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