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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없는 천재 재능 없는 신자

비전묵상-18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기독교 미술의 부흥을 위해서는 믿음을 가진 천재들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재능 없는 신자보다는 신앙 없는 천재가 더 이 일에 적합할 것이다.”
이상범 저(著) ‘신앙없는 천재 재능없는 신자’(대한기독교서회, 28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나폴레옹의 대관식(1804), 빅토르 위고의 작품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 de Paris)이 지난 4월 15일 발생한 대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제 이 성당의 복원이 어떻게 이루어질까 하는 것이 큰 관심사입니다.


이런 사건이 옛날에도 있었습니다. 프랑스 동남부에 위치한 아시시 성당은 2차 세계 대전으로 파손돼 새롭게 건축하기로 했습니다. 책임을 맡은 쿠투리에 신부는 거장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성당 지도자 일부가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초청받은 사람들 가운데는 유대인에서부터 심지어는 무신론자도 끼어 있으니 어떻게 성당 건축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쿠투리에 신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믿음을 가진 천재들이 가장 적합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재능없는 신자보다는 신앙 없는 천재가 더 이 일에 적합할 것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많은 크리스천 사장님들을 만나 물어보았습니다. “실력 없는 신실한 크리스천과 실력이 탁월한 비(非)신앙인 중 어떤 사람을 사원으로 택하겠습니까?”


이 질문에 모두 실력 있는 비 신앙인을 택하겠노라고 했습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데 전문 실력이 이토록 중요합니다. 구약 기드온의 군대에는 모두 1만 명의 불타는 용사가 자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주위를 살피며 물을 마시는 300명만 선택하라고 하십니다.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물을 핥아먹은 300명으로 너희를 구원하며 미디안을 네 손에 넘겨 주리니 남은 백성은 각각 자기의 처소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삿7:7)
손들고 자원하는 사람이 소중하지만, 하나님은 그 중에서 ‘준비된 사람’을 선택하신 겁니다.  크리스천들이 힘써 실력을 길러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