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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땅끝, 축구공으로 200만에게 복음을

제1회 강남중앙교회 다문화 월드컵 개회


한국은 전 세계인이 거주하는 다문화 국가로 성큼 올라섰다. 이제는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한반도로 나날이 탈바꿈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사회도 이들과의 협력의 필요성을 느끼며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나중앙지방회(회장 김형구 목사) 강남중앙교회 최병락 목사는 ‘우리가 땅끝으로 나가서 선교해야 하지만, 우리 가운데 온 땅끝 200만 명을 어떻게 품어야 할까’라며 기도하던 중 갑자기 월드컵을 떠올리게 됐다고 한다. 축구공 하나에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 되고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공 하나만 있으면 모든 다민족들이 모여서 예수이름으로 열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월드컵을 교회에서 재현해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모든 외국인들이 강중침을 통해 복음 듣게 하자’는 최병락 목사의 비전에 따라 지난 9월 28일 강남중앙교회 부설 양수리수양관 잔디구장에서 “다민족 W.O.R.L.D CUP”(이하 월드컵)을 개최했다.



모든 다민족들에게 복음을
전 세계인의 축제인 FIFA 월드컵처럼, 이번 대회엔 다민족 유학생 5팀, 다민족 근로자 5팀이 참가했다. 10팀이 참가했지만 다양한 국적으로 꾸린 한국외국어대 학생들의 연합팀 선수들의 국적은 한국, 우간다, 네팔,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몽골 등 모두 20개국에 이르렀다.


그리고 선수들의 가족 등 200여명의 외국인들이 함께 참여해 작은 ‘지구촌’임을 실감케 했다. 교회에서 제공한 전용 버스를 타고 국가대표들처럼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즐거운 퍼포먼스로 대회는 시작됐다. 각 팀별로 통역과 안내,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는 3인 1조의 스탭들이 배정됐다.


아침식사를 위해 준비된 푸드존은 한국 음식은 물론 도넛과 빵 등 다양한 음식들이 허기를 달래줬고, 커피와 차를 마시며 교제할 수 있는 카페도 운영이 됐다. 이와 함께 다민족 가족들을 위한 프리마켓과 놀이시설을 운영하면서 참가자들은 평소 필요했던 여행용 가방이나, 냄비세트, 의류, 신발 등 다양한 물품들을 고르는 쇼핑의 즐거움에 빠졌다. 


운동장의 한편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민속놀이와 트램펄린, 에어바운스 등 다양한 놀거리들은 외국인 자녀들과 강남중앙교회의 자녀들을 하나로 묶어주기에 충분했다.


초대 다민족 월드컵 우승팀은 우즈벡
이번 월드컵 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의 축소판처럼 보였다. 아마추어 경기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수준을 보여줬으며 고국에 다녀올 수 있는 왕복 비행기 티켓을 준비한 것이 적중했다. 경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루 만에 예선부터 결승까지 치러야 해 경기 시간을 조절했다. 예선, 결승은 전·후반 각각 20분씩, 본선은 각각 15분씩 치렀다.



제1회 월드컵의 우승팀은 우즈베키스탄이었다. 말레이시아와의 결승전에서 2:0의 스코어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던 후산 선수가 MVP로 선정돼 노트북을 손에 쥐었다. 이 외에도 우즈베키스탄 레보냔 선수와, 네팔 이완 선수는 최신형 드럼 세탁기의 주인공이 됐으며, 모두가 간절히 바랐던 고향방문 비행기 티켓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도브 선수의 아내 정영나 씨와 몽골의 바트 선수에게 돌아갔다.


이름이 불려지자 바트 선수는 운동장을 뛰어 다니며 기뻐했고, 몽골 선수들로부터 헹가래 축하를 받았다. 정영나 씨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손모아 입을 가리고 아기와 함께 고향에 방문할 기대에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든 준비는 강남중앙교회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신으로 이뤄졌다. 7월 초 ‘강남중앙교회가  하나 되어 섬기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최병락 목사의 월드컵 대회 개최가 선포되자 마치 준비라도 했던 것처럼 온 성도들은 후원금과 경품을 위한 각종 선물, 프리마켓 물품들을 내놓고, 자원봉사로 자원했다. 드럼세탁기를 비롯해 노트북, 에어팟, 각종 전자제품, 쌀, 집기류, 의류 등이 넘쳐났다.



현장에선 500여명의 성도 봉사자들이 선물 배부와 식사, 바자까지 모든 걸 진행했다. 참석하지 못한 성도들은 헌금과 선물 및 기도로 후원했다. 그러나 성도들이 이들에게 가장 주고 싶은 선물은 따로 있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다. 인하대 기계공학과에 유학 중인 말레이시아인 무함마드 이크말(23)씨는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 민족도 언어도 종교도 달랐지만, 축구로 교제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우간다에서 유학 온 가천대 글로벌경영학과 학생 쏘니 무테비(26)씨도 “한국에 온 지 2년 됐는데 이런 행사는 처음”이라며 “맛있는 음식과 선물도 좋았지만, 한국 사람의 친절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대회에 대한 이들의 반응이 좋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향해
강중침의 다민족 복음 사역은 월드컵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그들의 필요를 채우며 관계를 이어갈 것이다. 생활 지원, 장학금 지원, 각종 상담 및 의료 지원뿐만 아니라, 교회 법률팀을 통한 비자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제1회 다문화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 첫 걸음을 디딘 강남중앙교회는 방송국이나 다른 교단, 교회와의 연합도 추진 중이다. 그래서 더 많은 외국인이 상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칠 대규모 월드컵을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땅에서 강중침이 전하는 사랑을 받아보지 않은 외국인이 없는 그날까지 더욱 더 대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대회를 준비한 최병락 목사의 소감이 인상적이다. “(나도) 미국에 살면서 20여 년간 마이너였고, 때론 인종차별도 받았지만, 우리의 진짜 고향은 천국이니 모두가 마이너이다”면서 “지금까지 선교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지만, 이제 우리나라로 들어온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고민해야 하기에 우리의 역할은 그들이 복음을 ‘듣게 하는 것이고 성도들도 수고와 참여를 통해 더 큰 꿈을 꾸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최 목사는 “강남구와 넓게는 서울시를 위해 우리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에 있다”며 “하반기 추수감사절에는 지역을 위해 돕는 손길들인 소방관과 환경미화원,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겨울에는 구제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이웃을 끊임없이 발견해 섬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충기 목사와 피영민 목사에 이어 제3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최병락 목사로 강남중앙교회는 물론 침례교회가 더욱 새로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머지않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문화 월드컵을 개최할 그날, 다민족 이주 노동자 학생들 수십만 명에게 복음을 전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양수리수양관=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