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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쟁이

비전 묵상-41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미국의 기자 웬디 노스컷은 인간의 멍청함을 수집하기 위해 ‘다윈상’을 제정했다(중략) 1982년 가작 수상자 래리 윌터스도 그 중 하나였다. 로스엔젤레스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비행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하늘을 나는 평소의 꿈을 실현하려했다. 그는 아주 안락한 소파에다 직경 1미터 크기의 헬륨풍선 45개를 매달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著)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열린책들, 258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래리 윌터스는 그렇게 소파를 타고 4천 미터 고도까지 올라가서, 구름 속을 떠돌아다녔습니다. 풍선 몇 개를 터뜨려 겨우 지상에 내려올 수 있게 되었는데, 터진 풍선의 줄들이 고압선에 걸려 롱비치 전역에 정전사태를 초래했습니다. 착륙 직후 경찰이 왜 이런 짓을 했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 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잖소!”
땅에서 뭉기적거리느니 하늘을 날겠다는 이 뻥쟁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장자(莊子)’는 기발한 상상력과, 자유분방한 과장과, 해학이 많이 나오는 철학서입니다. 이 책 첫머리에 보면, 붕(鵬)이라는 새가 나옵니다.


크기가 수천 리가 되고, 한번 날아오르면 하늘을 덮으며, 남쪽의 깊은 바다 ‘천지(天池)’로 간다고 합니다. 중국의 무협지 같이 뻥이 이토록 심한데도 왠지 통쾌합니다. 그런데 성경의 인물들은 사실상 뻥쟁이들이 많습니다. 쥐뿔도 없이 그냥 허풍을 떠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뻥쟁이들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여호수아와 갈렙입니다. 그리고 다윗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가나안 정탐을 마친 후, 기골이 장대한 아낙 족속을 가리켜 “우리들의 밥”이라고 선언합니다. 더군다나 소년 다윗을 보십시오. 모두들 벌벌 떠는 거인 골리앗 앞에서 이렇게 뻥을 칩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17:45).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의 뻥입니다. 그 선언대로, 골리앗은 다윗의 물맷돌 앞에 낙엽처럼 쓰러졌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뻥 좀 쳐야겠습니다. 우리는 믿음의 뻥쟁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