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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 있게 한 자녀

김원남 묵상의 하루-29

김원남 목사
양광교회

전에 우리 교회에서 부흥회를 개최했을 때 있었던 일이다. K집사 가정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한다고 집으로 초대했다. 방문해 기도한 후에 갑자기 강사가 K집사 부부에게 당황할 말을 던졌다. “이 집 부부는 자녀를 왜 이렇게 심히 미워한데요?” “강사님, 그렇지 않습니다. 자녀들을 끔찍이 사랑할뿐더러 교육에 대한 열정도 대단합니다.” 아내가 민망해하며 분위기를 바꾸려하자 “틀림없이 어느 자녀를 미워하고 있어요. 하나님이 알려주시니 말하는 겁니다.” 강사는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재차 같은 뜻의 말을 전해줬다.


그러자 놀라운 것은 K집사 부인이 그 말을 인정하며 대답하는 것이었다. “둘째 딸을 외국에 입양시키고 싶을 정도로 미워했습니다. 이래선 안되는 줄 알면서도 얘가 워낙 힘들게 하고 미운 짓을 하니 어쩔 수 없이 싫어지고 미워지더라구요.” 나는 담임 목회자로 이 가정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쯤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자녀 문제가 이토록 심각한 상태인 줄은 그때서야 알게 됐다.


K집사의 둘째 딸은 태어날 때부터 10개의 손가락이 모두 붙어있는 장애를 가졌었다. 그 손가락 하나하나를 분리해서 정상인처럼 만들기 위해선 병원 수술비 부담도 엄청나게 컸을 뿐더러 가족들 고통도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거기다가 1남 3녀 중에 다른 자녀들만큼 총명하지 않은데다가 학업에도 열심히 없어 보였다. 그러니 자녀들 공부와 성적에 특히나 관심이 많았던 부인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온 모양이었다.


“집사님들, 하나님께서 복 주시길 많이 원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 가정에 복이 있게 한 것은 당신들이 미워하는 둘째 딸이네요. 이 딸이 아니었으면 예수님 믿는 가정이 되었겠어요?” 강사는 옳은 말을 했다. K집사는 총각 시절에 주일이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신앙인이었는데 크리스천이 아닌 아내와 결혼한 후에는 교회에 발길을 끊어버렸다가 둘째 딸의 일로 충격 받고는 온 가족이 교회에 나오게 됐던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복 받기를 원하지만 참된 복이 뭔지 모르거나 받는 길을 알지 못해서 답답해하며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에베소서 1장 3절엔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라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를 속량 받는 것(엡1:7)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엡1:5) 영생을 얻는 것(시133:3) 하늘의 기쁨과 영광에 참여하는 것이 신령하고 참된 복이 아닌가? 자녀가 장애를 갖고 태어난 것은 안타깝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부부가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음으로 이런 복을 받게 되었으니 짜증과 불평, 미움과 학대 대신에 감사해야 될 것이다.


K집사의 둘째 딸은 성장한 후 정상인과 같지 않은 손으로 플롯을 전공해서 예술 대학을 졸업했다. 그리고 교회에선 관현악단 회원으로 활동하며, 예배 시간엔 찬송가 피아노 반주까지 하여 교인들에게 감동을 줬다. 가족들에게 복이 있게 한 딸을 지금은 K집사 부부가 여러 자녀들 중에서 귀히 여기고 많이 사랑하는 것이 매우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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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침례교회로 세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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