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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철학의 정점 : 신앙과 이성의 조화 – 2

신앙에 대한 이성적 사유가 대두된 것은 무엇보 다도 타문화 속에 드러난 자신을 이제는 논리적으로, 철학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생겨났다는 사실이 다. 타종교를 대하는 기독교의 태도는 과연 어떤 것일까? 자신의 종교에 충실하면서도 다른 종교를 존중해주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문제는 기독교는 초대교회부터 타종교를 경험해 왔으며, 그런 역사적 경험을 통해 타종교에 대한 다양한 태도가 형성됐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기독교에 대한 이해는 다종교 사회에서 다른 종교를 대하는 최선의 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중세는 신학이 모든 학문의 여왕이었던 시대이다. 철저히 신중심적인 사고가 지배적인 시대였다.

이제 중세를 지나 ‘과학’이라는 이름의 이성이 시대의 지배자로 등극한 21세기에 과연 신앙은 이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성은 신앙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신앙과 이성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반목하면서도 공존할 수밖에 없다.

 

2000년 전 팔레스타인에서 탄생한 기독교가 그리스 철학을 받아들이고 헬레니즘 문화를 수용하며 세계의 종교로 변신하는 기독교의 역사를 통해 신앙과 이성의 문제를 새롭게 정립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진리를 향해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연 이성만일까? 구원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신앙뿐일까? 여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대답이 필요한 시점이다.

 

Ⅰ. 신앙과 이성의 대립

신앙과 이성과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교부시대이다. 초기 기독교에 복음이 확장되면서 교회 안에 희랍철학의 배경을 지닌 신자들이 생겨나면서 교회는 이들에게 신앙과 이성 간의 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생겨났다. 희랍철학의 도전은 기독교 신앙에 대해 불신을 가져오게 했고, 여기에 대한 교회의 변증적인 입장조차 통일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반대의 입장인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신앙과 이성의 대립은 주로 흑백논리에서 비롯된다. 여기에는 중세에 걸쳐 명맥을 유지해 온 신앙주의와 이성주의를 들 수 있다. 신앙주의는 이성적 인식을 부정하거나 이성적 인식이 신앙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반면에 이성주의는 신앙에 근거한 모든 인식이 전혀 무모한 것으로 본다. 신 앙주의와 이성주의의 갈등과 극단적인 입장은 가볍고 단순한 것들이 아니었다. 이들이 주장하는 명제는 인식론, 구원론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면서 중세 대학에서 토론을 활성화시키는 촉진제가 됐다.

 

1. 신앙주의

연구자는 여기서 신앙주의를 표방하는 교부신학자 터툴리아누스와 19세기 사상가인 죄렌 키르케고어(Sφren Kierkegaard 1813-1855)의 사상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라틴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터툴리아누스는 철저히 이성의 산물인 철학을 배격하고 신앙을 우선시하는 신앙주의를 주장한다. 예루살렘과 아덴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철학자와 기독교인이 무슨 공통점이 있느냐는 말은 이러한 그의 입장을 함축적으로 매우 잘 표현하는 말이다.

 

터툴리아누 스와 동시대 인물인 클레멘트는 기독교를 최고의 철학으로 보았고, 이성과 신앙을 통일적 관점에서 조화시키고자 노력했다. 신앙과 이성 사이에는 긴밀한 관계가 있고 양자는 서로 떨어져서는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클레멘트는 그리스도가 다시 오시기 전까지 희랍사람들은 철학을 통해 의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을 하게 됐다.

 

이는 철학을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다는 전제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클레멘트의 이런 입장에 대해 터툴리아누스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신앙의 우선성을 내세웠다. 예루살렘과 아테네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질문은 이를 대변하는 것이다. 기독교와 헬레니즘의 사상의 관계에 대해 반대입장을 취하고 스토아철학을 배척했다.

 

철학을 기독교 신앙에 수용할 수 있지만, 계시의 초월성과 유일성이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터툴리아누스는 역설(paradox) 개념을 신학에 도입해 ‘불합리 하기 때문에 나는 믿는다’라는 명제를 내세웠다.

김종걸 교수 / 한국침신대 신학과 (종교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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