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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 목표

목회와 건강의 대화-1
이준행 목사
대공원교회

나는 목회학을 공부하지 않은 어머니에게 먼저 목회를 배웠다. 어머니는 세 가지를 주문했다. “첫째, 설교할 때는 가끔 웃겨라. 둘째, 심방 가서는 잘 먹어라. 셋째, 상담할 때는 잘 들어줘라.” 이어서 말씀하셨다. “건강해라. 건강은 목회의 생명이다.” 


지금 돌이켜보니 어머니는 최고의 목회학 교수였다.
27년 전, 몸이 아파서 남태평양 피지섬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왔다. 그때 아내와 함께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공부하면서 비로소 목회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목회는 설교, 심방, 상담, 교육…. 이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살아가는 목사의 삶이다. 목사의 삶에 예수가 보여야 한다. 그래야 설교할 때도 예수가 보이고, 상담할 때도 예수가 보이고, 함께 밥 먹을 때도 예수가 보인다. 예수가 보이는 삶을 살아가는 것! 이것이 신앙이요 목회다.


신학교 다닐 때 목회학 교수님이 질문했다. 

 

“자네의 인생 목표가 무엇인가?”

 

소명감에 대한 열정은 펄펄 끓고 있었지만, 목표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보지 않아서 잠시 생각하다가 구체적이지 못하고 추상적인 목표를 세 가지 말씀을 드렸다.

 

“첫째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아내를 생명을 다해 사랑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나의 형제 나의 자매, 주님의 몸을 이룬 지체들을 생명을 다해 사랑하는 것입니다.” 


나의 이야기를 듣고 난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자네 참 어렵게 살겠다. 목회학 교수인 나도 못하고 있네.”


30년쯤 흐른 후에 췌장 머리를 누르고 있는 담도암으로 큰 수술을 받았다. 1년 정도 살 것 같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죽음을 생각하며 나의 인생을 돌이켜 보니 크게 잘못한 것들, 가장 많이 실패한 영역 세 가지가 뚜렷하게 보였다.


첫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가장 많이 실패했다. 분노를 해결하지 않은 채 설교한 적이 있었다. 생각 없이 손을 들고 찬양한 적도 있었다. 억지로 기도한 적도 많았다. 하나님께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둘째는, 아내를 사랑하는 일에 가장 많이 실패했다. 부부생활을 공부하고 오는 날 다투기도 했다. 같이 살아준 것만도 감사요 기적이다. 아프고 나서 더 잘해주는 아내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잘해주셔?” “당신 먼저 보내고 후회하지 않으려고….” 아내의 대답이 아프게 들려왔고, 미안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 셋째는, 지체들을 사랑하는 일에 실패했다.


목회가 힘들어서 정리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정리할 때는 정리하더라도 기도는 해보고 정리하라는 아내의 권면을 듣고, 기도원을 가는 대신에 부부 세미나에 참석했다. 마치기 전, 주의 만찬을 할 때 나는 떡을 들고 아내에게 말했다. 


“주님께서 자신의 몸이 찢기시면서도 나를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셨듯이, 나도 내 몸이 찢긴다 할지라도 당신과 교회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목회를 그만두려고 하는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 잔을 들고 아내에게 말했다. 


“주님께서 자신의 몸에 남은 한 방울의 피를 다 쏟으시기까지 나를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셨듯이, 나도 내 몸에 있는 피를 쏟아낸다 할지라도 당신과 교회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 말 하다가 아내 앞에 엎드려서 통곡하며 울었다. 숨이 막히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때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고 밖으로 뛰쳐나가 통곡하는 베드로의 모습이 보였다. 


“베드로가 이랬구나.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쥐어뜯으며 이렇게 통곡했구나.” 


한 시간쯤 통곡한 후에, 교회로 돌아와 지금까지 목회하고 있다. 그들은 변하지 않았는데, 내가 변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죽음도 아버지 품으로 가는 희망이다. 이 땅에서 살아갈 나의 생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른다. 오늘은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많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오늘 새로운 인생 목표를 세 가지 세운다. 첫째는, 하나님을 생명으로 사랑하는 삶이다. 둘째는, 아내를 생명으로 사랑하는 삶이다. 셋째는, 지체들을 생명으로 사랑하는 삶이다. 하나님께서 “여기까지다.”라고 말씀하시며 하나님 나라의 초청장을 보내주실 때까지 이 목표를 향하여 뚜벅뚜벅 걸어가려고 한다. 나 혼자 걷는 길이 아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들과 함께 걷는 길이기에 희망찬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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