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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으로 파악하는 삶의 지도

상담&치유-53
심연희 사모
미국 RTP지구촌교회(이철 목사)

한 해를 시작하면 세우는 계획이 있다. 성경을 더 많이 읽고 기도를 더 많이 하며, 살을 빼거나 술, 담배를 끊거나 관계를 회복하거나 승진을 하거나 사업을 더 일으키고 싶다. 지난해 이맘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계획이다. 그런데 그때 마음 먹었던 변화를 지속해 왔는가는 지난해를 지내며 쌓은 습관에 따라 좌우되기도 한다. 밤에 간식을 찾는 습관은 복근을 위한 한 해의 프로젝트를 금세 포기하게 한다. 쉴 때마다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습관은 새로운 것을 배워보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미뤄두게 한다. 계속 ‘나중에 하지’를 반복하는 습관은 학업이나 일을 효과를 여지없이 떨어뜨리고 성공을 방해한다. 비꼬거나 비난하는 말의 습관은 잘 지내보려던 관계들을 악화시킨다. 작은 일상이 삶의 방향을 좌우하는 것이다.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 찰스 두히그는 MIT의 한 연구를 소개한다. 뇌의 기저핵이 손상되어 기억할 수 없는 쥐들이 어떻게 미로에서 초콜릿을 찾아내는가를 지켜봤다. T자형 미로의 왼쪽 끝에 초콜릿을 놔두었을 때 한동안은 초콜릿을 찾지 못했고, 냄새를 따라 찾아 헤매는 동안 두뇌활동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똑같은 길을 수백 번 다니는 동안 쥐들은 왼쪽 오른쪽 길 중에 선택하기 위해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미로가 열리는 딸깍 소리가 들리면 바로 달리기 시작해서 바로 왼쪽 길을 선택해 초콜릿을 찾는다.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었고, 미로에서 달리는 행동은 버릇이 됐다. 버릇이 되면서 뇌 활동도 급격히 줄었다. 마치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치약을 짜는 방법이나 옷을 입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것과 같다. 직장에 가는 동안 생각하지 않아도 수백 번 가던 길을 이미 가고 있는 것과 같다. 습관이 된 것이다. 뇌가 활동을 절약할 방법을 찾아 반복되는 일상을 습관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T자형 미로에서 초콜릿을 찾는 습관을 발달시킨 쥐와 같은 모양을 갖기도 한다. 미로가 열리는 딸각하는 신호가 주어지면 보상을 찾아내기 위해 더 이상 별 생각 없이 반복하는 행동이 있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이었던 한 내담자가 돌보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의 스트레스에 대해 나눴다. 치매였던 어머니가 아들이 자기를 때렸다고 경찰을 부르는 바람에 졸지에 감옥에 가게 됐다. 어머니가 물건을 던져 난장판이 됐던 집안은 고스란히 자신이 어머니를 학대한 증거가 됐다. 자신의 말을 형제도 믿어주지 않았다. 이런 일을 겪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는 전에 끊었던 술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모든 것이 밝혀졌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연스레 술을 찾는 그의 버릇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기어이 직장과 집을 모두 잃고 노숙자가 됐다. 그에게 ‘딸깍’하고 미로가 열리는 신호는 바로 스트레스다. 그 신호가 들리면 술을 찾았고 그가 늘상 달리는 미로가 됐다. 그 끝에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술의 힘은 초콜릿과 같은 보상이 됐다. 그리고 그는 습관처럼 이 일상을 반복했다.


어떤 습관은 우리의 일상을 더욱더 값지게 하고 열매로 이어진다. 하루에 하는 30분의 짧은 운동은 우리의 근육을 꽤 단단히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별것 아닌 습관은 좋은 피부나 건강으로 이어진다. 아침에 눈을 떠서 말씀 묵상으로 시작하는 하루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지혜롭게 한다. 그런데 어떤 습관은 우리의 삶을 서서히 파괴한다. 심심해서 전화기에서 이리저리 찾아보는 영상이나 기사들은 한나절을 훅 낭비하게 하는 주범이 될 때가 많다. 부정적인 생각에 집중하는 버릇은 우리를 두려움 속에 가둔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집중하는 게임이나 포르노는 우리의 영혼을 잠식한다. 우리의 삶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려면 오늘의 습관을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해의 성공을 이끄는 좋은 습관을 쌓으려면 우리의 현재 습관을 잘 분석하고 건강한 습관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딸깍’하는 신호는 무엇일까? 습관의 끝에서 우리가 얻는 보상은 무엇일까? 그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미로를 달리고 있을까? 습관이 된 미로 달리기는 다른 모양으로 대체될 수 있을까? 쉬기 위해 TV를 소파에서 보는 습관 대신 자전거를 타며 볼 수 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하던 게임 시간의 일부를 친구들과 하는 테니스나 배구로 채울 수 있다. 고민하면 찾던 술 대신 하나님을 찾아 의논할 수 있다. 속상하면 내뱉던 욕 대신 축복과 긍정의 말로 바꿀 수 있다. 올해는 습관적으로 찾아가던 그 길이 조금 더 생산적이고 건강하고 발전적이길 바라본다. 그래서 내년 이맘때는 한 걸음 나아진 계획이 되기를 기도한다. 좋은 습관이 쌓여 그려진 일상의 지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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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가 아닌 복음의 거룩한 혁명가로”
이번 115차 총회 지방회 의장단 워크숍은 특별한 순서를 가졌다. 지난 12월 미래목회 세미나에서 미래 목회 현상에 대한 말씀을 전했던 안희묵 대표목사(멀티꿈의)가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를 위하여”란 주제로 특강했다. 특별히 이번 특강은 인공지능 시대에 어떠한 목회 사역을 전개해야 하는지를 돌아보고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우리의 자세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제시했다. 안희묵 목사는 먼저 우리 교단의 교세보고서를 근거 자료로 제시하며 교회의 위기를 설명했다. 안 목사는 “교세 보고 자료를 바탕으로 재적교인 100명 이하의 교회가 전체 침례교회의 86.34%를 차지할 정도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마냥 교회가 지금이 상황에 안주하거나 머물러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임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는 변화가 아닌 혁명이 필요한 시기이며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혁명가로 거룩한 혁명에 동참하기를 원한다”며 “내일 당장 목회자가 사례비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적어도 목숨을 걸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는 목회 사역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희묵 목사는 “미국 교회의 쇠퇴하는 시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