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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명이라도 있으면 교육부서 시작하라

교회를 세워갈 불씨-9
안창국 목사
라이트하우스 고양교회

우리 교회는 교회학교 어린이부가 있다. 우리 교회에는 2명의 초등학생이 있고, 지난 1월에 만 한 살이 지난 아기가 있다. 이 어린이들을 위해 교회학교 어린이부가 운영되고 있다. 다행히 우리 교회에는 대형교회에서 어린이부 사역을 오랫동안 해온 경험이 있는 여자 목사님이 있기에 그 목사님이 그 어린이들을 담당해 교회학교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우리 교회의 교회학교 어린이부는 한 명의 어린이로 시작했다. 한 명이 초등학생이 그 엄마와 함께 우리 교회에 등록했고, 그 어린이가 우리 교회에 등록한 다음 주일부터 교회학교 어린이부가 시작됐다. 한 명의 어린이였지만, 부목사님은 PPT와 성경공부를 준비했고, 교회학교 어린이부를 위한 주보도 만들었다. 여러 가지 학습활동도 정성스럽게 준비해 진행했는데, 그 어린이도 성경공부 시간을 매우 즐거워했다. 그러다가 한 명의 어린이가 더 등록했고, 이젠 이제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기도 간헐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물론 아기는 엄마와 함께 옆에서 지켜보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말이다.


보통 개척교회나 작은 교회들은 교회학교 어린이부나 청소년부를 운영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교육부서를 담당할 일꾼이 없다는 것과 아직 어린이나 청소년이 교회 안에 많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부모와 함께 교회에 출석하는 적은 숫자의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교회에 와서 겉돌기가 쉽다. 주로 성인들 위주로 진행되는 교회의 예배와 프로그램에 흥미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에 나오는 것에 흥미를 잃게 되고, 결국 신앙적으로 주변인(周邊人)이 되어버리고, 결국은 기독교 신앙을 잃어버리게 되기도 한다.


한두 명이라도 교회에 나오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있다면 그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교회학교 어린이부나 청소년부를 시작하길 권하고 싶다. 그들을 담당한 교사나 일꾼이 없다고 핑계 대기 쉽지만, 나는 그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보다 약간이라도 신앙이 더 있다면 그들을 가르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신학적으로 엄청난 지식을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잘 전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그 성경 이야기들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삶에 어떻게 연관되는지만 알려주어도 충분하다. 우리 교단의 교회진흥원에서는 개교회에서 신청만 한다면 매년 공과를 무료로 제공해 주니 그 공과를 사용한다면 누구라고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교사로 섬길 일꾼이 없다면 담임목사라도, 사모라도 시간을 내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성경공부를 제공해야 한다. 혹은 청년이든, 나이가 드신 어르신이라도 거듭난 그리스도인이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말씀 안에서 신앙이 성장하길 원한다면 충분히 맡길 수 있을 것이다. 꽤 많이 훈련돼야 하고, 꽤 많은 성경적인 지식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워 할 수 있지만,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향한 신앙교육을 아예 안 하는 것보다 아직 미흡하더라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시간을 내어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훨씬 나은 일이다.


우리는 “다음 세대”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린다. 다음 세대를 신앙 안에서 잘 양육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그런데 정작 교회 안에 있는 다음 세대들에 대해서는 아직 여건이 안 된다는 등의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관심을 유보할 때가 많다. 교회가 가족공동체라면 교회 안에 있는 한두 명밖에 안 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라도 그들을 말씀으로 양육하는 일을 미뤄서는 안 된다. 아직 어설프고, 아직 매우 부족하더라도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기 시작해야 한다.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좀 더 많아지면 교회학교 어린이부와 청소년부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교회 안에 있는 한두 명의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기 시작해야 한다.


누군가 내게 전화해서 “혹시 교회에 어린이부서가 있나요?”라고 물으면 나는 당당하게 “예,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한두 명의 어린이밖에 없지만, 그 어린이들을 위한 교회학교 어린이부가 규모가 있는 교회들의 교회학교 어린이부보다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인원이 부족해서 그렇지 제대로 교육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어쩌면 매우 많은 어린이들이 모이는 교회의 어린이들보다 더 집중적으로 잘 돌볼 수 있을 수도 있다. 소수에게 집중하니 맞춤형의 교육도 가능하지 않을까? 소그룹으로 하는 과외보다 일대일 과외가 훨씬 효과적인 것처럼 적은 인원수이기에 어떤 측면에서는 훨씬 효과적인 신앙교육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한두 명의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이라도 지금 곧바로 그들과 함께 교회학교 어린이부나 청소년부를 만들어 교육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이유로 아직도 교회 안에 있는 한두 명의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교회학교를 시작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엄두 내기가 어렵다고 그냥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교회 안에 있는 극소수의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교회학교 어린이부나 청소년들을 만들어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길 바란다. 지금 한국에는 매우 많은 교회들이 작은 규모이고, 작은 교회들의 대부분은 매우 적은 수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을 그냥 내버려 둔다면, 한국 교회를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매우 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그러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밝을 수가 없다. 그러니 교회 안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한두 명밖에 없더라도 그들을 위해 교회학교를 만들어 어떻게 해서든 성경을 잘 가르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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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침례교회로 세워지길”
기독교한국침례회 115차 정기총회가 9월 22일 전주새소망교회(박종철 목사)에서 “일어나 함께 가자”란 주제로 1581명의 대의원이 등록한 가운데 개회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개회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주우리)의 사회로 호남제주침례교연합회 회장 장길현 목사(성광)가 대표로 기도하고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성경봉독, 새소망교회 청년들의 특송(소프라노 이주영, 플롯 이용희, 피아노 안인경)이 있은 뒤, 우리교단 74대 총회장을 역임한 박종철 목사(새소망)가 “생명의 말씀을 전하라”(빌 2:14~18)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종철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의 복음 사역을 통해 많은 생명들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거룩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할 때”라며 “침례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헌신하고 희생하며 오직 생명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매진하며 하나님 앞에 죽도록 충성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교단 77대 총회장을 역임한 고명진 목사의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2부 환영 및 축하는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의 사회로 이욥 총회장(대전은포)이 환영사를, 미남침례회 한인교회 이태경 총회장과 문화체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