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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무언 교회 내 싱글 개신교인, 교회는 어떻게 대해야 하나?

목회데이터연구소, 싱글개신교인의 교회생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

저출산 시대, 한국교회 내에서 싱글 개신교인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애물단지이다. 30대 후반부터 결혼을 안하거나 못한, 그리고 결혼을 했다가 다시 싱글이 된 이들은 교회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이들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40대가 넘어가면 이제 죄인이 돼 예배만 드리고 집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회로서도 이들을 위해 어떤 사역을 해야 할지 막막해 그저 결혼의 중요성만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싱글 개신교인들의 상황과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하는 연구 발표를 진행했다. 

 


비혼으로 빠져드는 사회구조
주요조사 결과는 목회데이터연구소 김찬솔 연구원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싱글 개신교인, 비싱글 개신교인, 목회자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눴으며 싱글 개신교인은 전국의 만 30~59세 이상의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했다.
첫 번째로, 비혼에 대한 인식은 싱글 전체 80%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응답했고 비싱글 개신교인은 73.5%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반면에 목회자 그룹은 50%만이 싱글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하며 비혼에 대한 인식이 목회자가 가장 보수적이고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글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 가장 많이 응답한 것은 적당한 상대를 아직 못 만나서이다. 두 번째 사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로 응답됐다. 연령별로 보면 연령이 낮을수록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았다. 반면 결혼 시기를 놓쳤다는 응답은 연령이 높을수록 결혼 시기를 놓쳐 결혼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여성은 초혼 통계 연령이 31세, 남성은 33세로 나타났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취업을 하는 나이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결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경제적 여유가 생길 때쯤이면 결혼을 할 시기를 놓친다는 것이다. 


싱글의 삶 만족, 결혼 포기는 아냐
생활의 만족도는 싱글 크리스천 절반 이상이 싱글 생활에 현재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싱글 생활 만족 비율이 높아 성별의 차이를 보였다. 전체의 만족도로 보았을 땐 52.2%가 싱글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지만, 여성의 경우는 61.8%가 만족하고 있었다. 남성은 39.7%만이 만족을 하고 있었다. 싱글 생활의 장점은 자유로운 생활이고 단점은 외로움과 노후 문제를 꼽았다. 그리고 3순위를 보면 싱글에 대한 주변의 편견으로 인해 싱글 생활이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싱글 크리스천들의 향후 결혼 의향을 물어본 결과, 30~40대 3명 중 2명 이상이 결혼의향이 있다고 나타났다. 특히 30대 초중반은 74.8%로 10명 중 7명 이상이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30대 중후반은 70.3%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50대는 40%가 결혼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배우자의 조건 첫 번째는 결혼 상대자의 성품과 성격이었다. 그리고 결혼 상대자의 종교가 2순위로 나타났다. 싱글의 독거비율은 32.5%로 나왔습니다. 나머지 70%는 지금 부모나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독거비율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글 크리스천의 주요 문제는 경제, 건강, 신앙 순이었고 결혼이나 연애는 4순위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우리 편견으로는 싱글 크리스천들이 대부분 결혼이나 연애에만 집중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할텐데 이들에게 결혼과 연애는 사실 뒷전이고 경제적 여유나 건강, 신앙, 교회 생활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싱글 개신교인, 어디로 가오리까?
싱글과 비싱글 개신교인의 교회 생활 만족도를 보면 싱글 전체는 47.5%가 만족하고 있고, 같은 나이대 기혼자인 비싱글 개신교인들은 67.7%가 현재 교회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기혼자들이 비혼자들에 비해 교회 생활에 더 만족하고 있다는 것은 교회가 조금 더 가족 중심적이고 결혼 중심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를 반증하듯 싱글 부서 혹은 모임이 있는 비율은 교회 10곳 중 1곳 이하로 나타났다. 특히 교회의 규모가 작을수록 싱글 부서가 있는 비율은 낮았고 500명 이상 정도 되면 싱글 부서가 가능한 규모가 되는데도 17.9%만이 싱글 부서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싱글 부서가 있다면 싱글 크리스천들이 싱글 부서에서 활동을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45.5%가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싱글 부서가 있다고 하더라도 싱글 부서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 내에 싱글 공동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이 모두 다 싱글 공동체를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다. 싱글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약 6.3%만이 싱글 교인을 위한 싱글교회 부서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싱글부서가 있는 교회에 출석하는 싱글도 20.3%만이 현재 싱글 부서에 출석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장년부와 청년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싱글 부서에서 예배 모임에 참석하는 이들에게 싱글 부서에 만족하는지 물어본 결과 만족하는 비율은 28.9%, 불만족하는 비율은 28.9%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마케팅에서 3.2점 정도는 돼야 만족에 가깝다고 하는데 지금은 3.0점으로 싱글 부서가 있더라도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싱글 부서에 속한 10명 중 7명은 소그룹 나눔 시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싱글 부서로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세대 차이가 느껴지고 있다는 것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는 싱글 부서에 속한 싱글 크리스천이 많음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싱글 개신교인이 원하는 싱글 예배는 어떤 것일까? 38.5%의 싱글 응답자들은 30~40대 예배를 원했다. 그리고 29.3%는 30~50대 예배를 원했다. 대상 범위의 경우 이혼자와 사별자도 포함한 것을 65.5%가 원하고 있었다. 즉 30대에서 40대 그리고 30대에서 50대가 포함된 넓은 의미의 싱글 공동체를 원하고 있는 것이었다. 청년부 예배를 드리고 있는 싱글 개신교인 중 청년부 예배만 드리고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비율은 39.8%로 10명 중 4명은 현재 예배만 참석하고 있었다. 김 연구원은 “소그룹 및 공동체 활동이 신앙의 성숙을 위한 중요한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에 반해 지금 청년부에 소속한 싱글 개신교인들이 예배만 드리고 있다는 것은 참 암담한 현실”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청년부에 다니고 있는 싱글들의 만족도는 싱글 부서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보다 조금 높은 점수가 나왔다. 만족 비율이 35.9%, 불만족 비율이 11.2%였다. 이는 싱글 부서보다 조금 더 만족하고 있지만, 청년부에서도 큰 만족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특히 청년부에 속한 70% 이상의 싱글은 청년부 활동에서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청년부나 싱글 부서에 속한 이들에게 장년부로 올라갈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의향이 있는 싱글 크리스천은 52.2%, 없는 비율은 48.8%로 절반 정도가 장년 부서로 넘어갈 의향이 없었다. 특히 30대 초중반은 ‘없다’의 비율이 51.6%로 가장 높았다. 장년 부서로 진급하기 싫은 이유는 첫 번째로,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교회 문화가 싫어서, 2순위와 3순위, 4순위는 현재 소속한 청년부나 싱글 부서에 자기의 사역이 있거나 아니면 아는 사람이 많거나 은혜가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5순위와 6순위로 응답된 것을 보면 ‘싱글’이라는 이유로 장년부에 올라가면 환영을 못 받을 것 같다는 즉 싱글인 채로 장년부 예배를 드리면, 심리적으로 루저(패배자)가 될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김 연구원은 “교회에서 싱글들을 더욱더 환영하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야 장년부 부서로의 진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눈물 젖은 싱글들의 교회 생존, 타들어가는 부모 속
싱글 10명 중 4명은 교회 사역이나 외부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었다. 참여 중인 봉사활동은 성가대나 교사 등 지속적인 사역이 63.5%였고 나머지는 20%대였다. 교회 사역이나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가장 큰 것이 사회생활이 피곤해서 교회에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가 38.9%로 나타났다. 그리고 2순위는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불편하다로 26.1%였다. 3순위는 청년부 때와는 다르게 설 자리가 없다는 것으로 싱글이 되면서 앞서서 사역할 자리들이 많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가정 중심의 사역들이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김 연구원은 “3순위와 4순위를 합치면 26.4%로 교회 차원에서 이 26.4%를 다시 교회 사역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교회들이 싱글들을 더 편하게 해준다면 교회의 사역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고 말했다. 


싱글들이 생각하는 한국교회 성도의 싱글 친화적 인식은 45.3%였다. 싱글들에게 교회 내에서 싱글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느냐는 물음에는 55.3%로 절반 이상이 교회 내에서 교인들이 편견(눈이 높다, 몸이나 정신에 문제가 있어서 싱글이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교회 10곳 중 7곳은 결혼 중심 공동체로 나타났다. 싱글 친화적인 공동체는 32.2%로 나왔다. 담임목사의 설교가 싱글을 배려한다고 느끼는 비율은 60.3%였다. 그리고 연령이 낮은 싱글일수록 담임목사가 싱글을 배려한다고 느꼈다. 교회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동체임을 강조한다는 응답이 78.5%로 가장 높게 나왔고, 반면에 싱글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37.5%에 불과했다. 


교회 활동이 왕성한 싱글일수록 교회에서 결혼 권유받은 경험이 많다(60.7%)고 나왔다. 이 경험이 높은 싱글들의 특징을 보면 교회에서 사람들 눈에 쉽게 띈다는 것으로 눈에 보일 때마다 사람들이 결혼을 권유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싱글들은 이 결혼 권유가 편할까? 마음이 힘들고 불편하다는 응답이 28.0%, 그런 말을 많이 들어서 익숙하다거나 괜찮다가 60.7%였다. 김 연구원은 “익숙하다거나 괜찮다가 진짜 괜찮은 것이 아니다. 괜찮다고 하면서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서 하도 물어보니 이제 익숙해진 것”이라고 싱글 개신교인들의 속마음을 분석했다.싱글이 교회에 바라는 점 첫 번째는 싱글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 38.7%로 가장 많이 나왔고, 싱글 대상 프로그램 개발이 25.7%로 뒤를 이었다. 


싱글 자녀가 있는 개신교인 부모의 10명 중 7명은 자녀의 결혼을 원한다(68.8%)고 답했다. 본인의 선택에 맡긴다는 31.2%가 나왔다. 교회 내에서 싱글 자녀의 결혼을 결혼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부모는 5명 중 1명 중이었다. 


“모든 세대에 친화적인 교회로”
김 연구원은 결론을 통해 “싱글들은 지금 교회 사역이나 구조에 편입되지 못하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싱글에게도 친화적인 교회가 돼야 한다”며 “모든 세대에 친화적인 교회가 돼야지 그 교회는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모두의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회자의 경우 싱글을 특별 취급하는 대신 이들을 위한 사역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해야 한다. 교인들의 경우 기혼자는 정상, 싱글은 비정상으로 보는 이분법적 사고 대신 이들도 우리와 같은 공동체임을 기억하고 결혼이라는 잣대로 이들을 판단하면 안된다. 세 번째는 싱글 본인들의 인식 변화이다. 싱글들 또한 본인 스스로를 결혼이라는 잣대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싱글들도 본인 자신을 결혼이란 잣대에 가두지 말고 계속해서 신앙 생활과 교회 생활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부부 중심, 가족 중심적인 교회의 사역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싱글들을 위한 사역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교회 안에서 싱글들이 사역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김 연구원은 “전체 비율로 봤을 때 약 78%의 싱글들이 교회 사역이나 외부 활동에 참여하고 있거나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위한 사역 기회를 계속해서 제공해야만 이들도 교회의 일꾼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사결과 발표는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유튜브 계정(목회데이터연구소TV)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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