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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에 숨겨진 이야기>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새315/통512)

작사: 윌리엄 페더스톤 (William Ralph Featherston, 1846~1873)

작곡: 아도니람 고든 (Adoniram Judson Gordon, 1836~1895)


소년이 남긴 걸작

1.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곧 그에게 죄를 다 고합니다 큰 은혜를 주신 내 예수시니, 이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2. 주 날 사랑하사 구하시려고, 저 십자가 고난 당하셨도다 그 가시관 쓰신 내 주 뵈오니, 이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3. 내 평생에 힘쓸 그 큰 의무는, 주 예수의 덕을 늘 기림이라 숨질 때에까지 내 할 말씀은, 이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4. 그 영광의 나라 나 들어가서, 그 풍성한 은혜 늘 감사하리 금 면류관 쓰고 나 찬송할 말, 이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고든(Adoniram Gordon) 목사는 런던 찬송가 (1864)를 뒤적거리며 찬송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책장을 넘기던 고든은 아름다운 찬송시를 발견했다. 작가의 이름은 없었다. 시에 붙여진 멜로디를 흥얼거려본 그는 음악이 시를 망가트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틴 루터가 음표는 가사를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미국 뉴햄프셔에서 태어나 고든은 27세에 뉴턴 신학교를 졸업하며 안수를 받고 매사추세츠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6년 후, 그는 대도시 보스턴의 클라렌든 스트리트 침례교회로 옮겨 적극적으로 선교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고든 목사는 특히 한국 최초의 침례교 선교사 말콤 펜윅(Malcolm Fenwick)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펜윅이 캐나다와 미국에 머물면서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 준비할 때 고든 목사는 펜윅에게 목사 안수를 주고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이처럼 고든 목사는 선교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고든 목사는 일할 때 늘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러다가 즉흥적으로 떠오른 멜로디가 마음에 들면 악보에 적어두었다. 음악과 문학에 뛰어난 그는 찬송집 출판을 위해 자료를 모으려고 ?런던 찬송가?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책장을 넘기던 그는 작가미상으로 실린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를 발견했고, 그 아름다운 가사를 망치고 있는 음악을 어찌할까 고민했다. 마침내 그는 가사와 어울리는 새 곡을 작곡해냈다.


고든 목사가 죽은 후에 그 아름다운 시의 작가가 누군지 밝혀졌다. 바로 윌리엄 페더스톤(William Featherston)이다. 16살 캐나다 소년 페더스톤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시를 썼다. 바로 어제보다 오늘, 이전 보다 지금 주님을 더욱 사랑한다는 때 묻지 않은 고백이었다.

십년 후 페더스톤은 27세 생일을 앞두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고든 목사가 찬송음악을 만들 때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놀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학자이자 작곡가이며 목사인 그가 걸작이라고 여긴 찬송은 고작 16살짜리 소년이 쓴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같이 재능 있는 청년을 하나님께서 너무 빨리 부르셨기 때문이다.

복음가수 아이라 생키는 이 찬송과 얽힌 이야기를 이렇게 전했다.

한 유명한 여배우가 주택가를 걸어가고 있었는데 현관문이 열려있는 집이 보였다. 열린 문 안으로는 한 병든 소녀가 소파에 누워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배우는 소녀를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밀려와 그 집으로 들어갔다. 소녀는 몸은 불구였지만 정상인들이 가지지 못한 아름다움과 평안을 가지고 있었다. 여배우는 크리스천인 소녀의 언행과 너무나 밝은 표정, 믿음직한 삶의 태도를 보며 큰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예수님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배우는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제대로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전에는 세상의 명예와 욕심을 따라 살았지만 이제부터는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매니저인 아버지에게 배우생활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화가 난 아버지는 네가 배우를 그만두면 사업과 가정이 파탄난다며 딸을 나무랐다. 그녀는 아버지의 처지를 이해하고 이미 잡혀있는 공연까지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공연 날이 되자 모든 것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버지는 딸이 돌아와서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기뻤다. 잠시 후 무대의 막이 올라가고 조명이 켜졌다. 여배우는 관중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런데 공연 계획에 없었던 상황이 벌어졌다. 그녀는 환한 모습으로 얼마 전에 익힌 찬송을 불렀다. 바로 16살 소년 페더스톤이 지은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였다.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곧 그에게 죄를 다 고합니다.

큰 은혜를 주신 내 예수시니

이전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찬송을 마친 후 그녀는 짧은 말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저는 배우라는 화려한 직업을 자랑하며 저의 자랑과 명예를 위해 살았어요. 하지만 이제부터 저는 배우를 그만두고 날 위해 십자가 고난을 당하신 주님을 더욱 사랑하며 살겠어요.” 주님을 믿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삶의 중심에 예수님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나님은 나중 된 자를 먼저 되게도 하시는 분이다. 찬송을 부른 그녀는 눈물이 맺힌 관중과 다시 돌아오지 않을 화려한 무대를 뒤로하고 떠나갔다.

그녀의 영향으로 아버지도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전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이전보다 주님을 더욱 사랑하는가?

/김남수 교수 침신대 교회음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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