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목회하며 책 읽으며-11

왜 다시 프로테스탄트???
다시 프로테스탄트(한국교회 지금 어디에서 서 있는가?)

 

/ 양희송 / 복있는 사람

 

한국개신교의 위기! 교회 목사들이 모이면 누구나 이 엄청난 위기가 왜 찾아왔나? 여러 가지로 원인을 분석한다. 10년전만 해도 미국교회, 유럽교회는 몰라도 한국교회 만큼은 앞으로 50년 정도는 성장의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1988년 신학대학에 입학 했을 때만 해도 신학과 150명 학생 중에 거의 100명 정도가 졸업 후 개척을 하겠다고 했다. 여자동기와 유학갈 동기를 빼면 학부, 신대원 졸업후 거의 80%이상은 개척이 필수코스였다. 신학교에 온 이유가 오직 개척을 해야만 하는 당위성 때문인 것 같았다.

 

그 이유는 그 당시만 해도 개척교회를 세우면 3년 안에 50명 정도는 성장한다는 기대감이 충만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후배들 중에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하는 용감한 목사가 있으면 나부터 신중히 100번은 생각하라고 한다.

 

몇 주전 4년간 함께 이웃에서 복음전파와 지역사회를 섬겼던 한 개척교회가 문을 닫았다. 같은 작은 교회를 담임하는 내게도 위기감이 몰려온다. 정부에서 조사하는 종교인구 센서스 조사가 10년마다 진행되는데 1995년 조사 때보다 2005년 조사에서 개신교회 성도 수는 138천 명 정도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책 <다시 프로테스텐트>에서 양희송 저자는 조사에서 빠진 사람들을 더하면 144천정도가 휴거했을 것이라는 농담도 던진다.

 

다시 프로테스탄트는 다시금 종교개혁시대로 돌아 가자라는 구호를 내세운다. 2007년까지의 교회성장 패러다임은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1907년 평양 대부흥이후 100년인 2007년 이전까지의 교회성장신화는 이제 한계에 왔다라는 것이다.

 

왜 갑자기 이렇게 한국교회들이 성장이 멈추고, 한국사회속에서 문제가 많은 곳으로 전락했을까? 양희송 저자는 한국교회가 잘못된 근원적인 3가지 오해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첫째는 성직주의다. 종교개혁자들이 중세교회를 비판하며 버리려했던 것을 한국개신교회가 유교사상의 바탕에서 받아들이게 되었다. 둘째는 성장주의다. 선교초기 소수였던 교회가 한국사회에서 빠르게 정착하며, 성장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형성하기 위하여 성서에 근거하지 않은 성장주의와 성직주의의 결합을 만들었고 이것이 오늘날 교회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공룡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마지막 세번째는 십자군전쟁처럼 타종교를 이해하지 않고 오직 승리에만 전력투구하는 모습으로 한국사회에 비쳐지는 승리주의적 배타주의다. 양희송 저자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방향 전환을 이 책에서 제시하려 한다. 공룡은 지구의 작은 기후변화에도 살아남지 못했다.

 

한국교회는 현재 상태에서 공룡과 비슷하다. 지난 10년이란 짧은 기간에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변화에 성서적으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회도 사회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서게 되는 것이다. 한국사회속에서 지난 100년 나름 묵직한 신뢰성이 있었는데 최근에 교회세습, 목회자비리, 신학교과열, 교파 간의 경쟁등으로 신뢰도가 바닥까지 추락했다.

 

성서로 돌아가야 한다.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돌아가야 하는가? 양희송 저자는 성서로 돌아가는 운동이 다시프로테스탄트운동이며 루터와 칼빈이 대표적이 예라고 했다.

 

물론 양희송 저자는 좋은 대안을 한국교회에 제시하려 본서를 썼다. 그러나 대답은 불확실하다. 침례교회의 전통에서 보면 더욱 명확한 대답이 아니다. 양희송 저자는 처음부터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성서의 원리대로 살려고 하는 운동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것 같다.

 

작은 무리였지만 교회사속에서 작은 숨소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신앙공동체가 있었던 것을 몰랐다. 그들은 처음부터 원래 프로테스탄트들이었다. 그 사람들은 16세기 종교개혁운동을 했던 분들로부터도 이단으로 몰렸고, 핍박을 당했고, 순교까지 당했다. 이제 와서 한국교회가 세상과 음란한 행한 현실을 인식하며 <다시 프로테스탄트>라고 외치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

 

초대교회 이후로 소수지만 지속적으로 교회사안에서 아나뱁티스트 계열의 메노나이트, 후터라이트, 아미시들은 명맥을 이어져 내려왔다. 그들은 처음부터 성서의 원리에 충실하려 했다. ‘다시프로테스탄트운동을 벌여야 한다면 이제 21세기에는 그들에게 가서 배워야 한다. 그들은 다시, 다시 하지 않고 처음부터 오직성서! 성서로만 걸어왔으며, 목숨을 내어놓고 말씀대로 살려고 세상의 방식을 거부 했다.

 

침례교 전통 역시 아나뱁티스트의 신앙적 영향을 많이 받은 교단이다. 한국침례교 역시 이제 다시 아나뱁티스트의 거친 영성,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복음서의 예수처럼 사는, 서신서의 바울처럼 원래 프로테스탄트를 쫓아가야하지 않을까? 무더운 여름 기도하며, 성경을 읽으며, 책을 읽으며 고민하여 본다.

 

이제 한국에서 매번 다시가 아니라 처음부터 말씀대로 산사람들의 산체험을 듣고 순종하여 따라가자!

 

조성배 목사 / 대전침례교 목사 독서학교리더, 반석중앙교회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