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종의『 교회생각 』(홍성사 발행)의 특징은 한국선교초기로부터 현재까지의 한국교회를 사회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했다라는 것이다. 두 가지의 핵심적 분석틀을 가지고 분석했는데 첫 번째는 <신사참배 체제>라는 틀이고 두 번째는 < 선물의 경제 >라는 것이다.
일제시대 한국개신교가 시작되었다. 서구와 북미로부터 온 선교사들은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한 조선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하여 영혼구원에 전력을 다했다. 조선 땅의 제도적 모순을 함께 개혁하려는 시도보다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내세의 영혼구원에만 몰두하였다. 이런 신학, 신앙적 풍토는 한국개신교 지도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주입되었다.
그래서 일제의 강압정치에는 순응하면서 교회안의 예배와 가르침에만 집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모습은 결국 서로가 더 결탁적이면서, 종속적이 되어 한국기독교가 일제 강점기 후기 신사참배체제를 교회 안에서 허용하도록 만들었다. 한국교회와 일제가 거래를 한 것이다.
신앙적 자유의 본질을 내면적으로는 훼손하면서 외부적으로는 허용하여 주는 제도였다. 십자가의 길과 관계없이 서로가 상생의 길을 간 것이다. 성서가 명령한 고난과 순교의 길을 간 것이 아니라 세상과의 어깨동무를 통하여 외형만 살아남은 것이다.
해방이후 한국개신교는 일제시대 때 터득한 상생의 길을 계속 갔다. 종족적 기독교의 대상은 일제가 아니라 미국이었다. 세상 권력을 건드리지 않고, 잘 타협하면 일제가 남기고 간 땅들을 무료로 얻을 수 있었고, 독재와 군사혁명도 모른 체하면 경제적 이익과 한국선교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였다.
이런 모습들은 한국개신교의 외형적 성장을 가져왔지만 선교초기부터 계속된 신사참배의 변형들만 계속해서 양산하고 신사참배체제를 더욱 크고, 공고하게 만들었다. 입으로는 성서와 하나님을 들먹이지만 결국 눈에 보이는 물질과 권력에 아부했다 이런 결과는 은, 금과 대리석으로 지은 궁궐 같은 교회들만 양산했다.
국가권력과 자본의 거대권력들이 교회 안에서도 복음을 밀어내든지 적당히 타협하면서 점점 한국개신교는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었다. 이런 것들이 오늘날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방향성을 잃어버리는, 멸종의 위기를 자초하는 거대공룡으로 전락한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이제 한국교회가 스스로 자정의 능력, 개혁할 길도 보이지 않는다. 성서와 복음을 떠난 길도 하도 오래되어 그 나름의 역사적 우상들이 즐비하게 관광지의 상품처럼, 전쟁터의 전립품처럼 권세를 누리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 결과물들로 최근 20년 한국개신교가 교회성장이 둔화되고, 안티기독교의 활동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한세기동안의 신사참배체제들을 각종 이단들도 배워서 더욱 거대한 신사참배체제를 사용하면서 한국개신교를 욕하고, 조롱하고, 위협하고 있다.
저자 박삼종은 『 교회생각 』에서 현재 한국개신교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공동체선교(missio comunitas)를 제안한다. 그 속에서는 신약성서 초대교회 방식들이 들어 있다. 자본주의 방식에 익숙한 한국개신교가 초대교회 예수의 정신을 모른다라는 것이다. 한국개신교의 현재는 교회인지, 기업인지 모를 정도다.
너무 성서에서 멀리 떨어져 하나님의 성서방법론을 잃어버렸다. <선물의 경제 oikonomia doni >를 한국개신교가 알지도 못하고, 배우려하지도 않고, 실천할 의지는 더욱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방법, 복음의 방법은 <은혜, 즉 무료로 대가 없이 주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자본주의의 방법, 기업의 방법은 거래의 방법이다. 이윤추구의 방식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방식이다.
교회는 경쟁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하나다. 단지 각 지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성서의 방법대로 펼치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경쟁을 시키면서 부자와 가난한 자를 구분한다. 그래서 경쟁력이 떨어진 기업들은, 상품들은 퇴출시킨다. 그러나 하나님의 공동체 선교는 경쟁하지 않고, 선물로 거저 나누어 주는 것이다. 이것이 복음이며, 하나님의 사랑이다. 조건이 없다. 그저 주안에서 형제, 자매만 되면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
신사참배체제는 성속(聖俗) 이원론을 가르친다. 이 땅에서의 체제를 확고히 교회 안에서 존재하게 만든다. 이 땅을 경시하면서도 이 땅의 것들을 숭배하며, 많이 소유하(받으)면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가르친다.
그래서 교회도 커야하고, 교회 안에 성도들이 중산층이 되어야 축복받았다고 믿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교회안의 자본주의 경쟁시스템이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며, 성서에 충실한 신앙의 삶을 강조하기보다, 마케팅방식의 백화점식 성도유치작전을 펴도록 가르치며, 전 성도들을 역동적으로 눈에 보이는 우상 만들기에 동원한다.
선물의 경제는 하나님나라에서의 삶을 이 땅에서부터 성도들이 살면서, 누리도록 가르친다. 교회크기, 음악의 웅장함, 연애인 초청, 유명강사세미나등에서 흥분할, 준비할 필요가 없다. 그저 작은 숫자지만 경제적, 사회적 관계로 성도가 서로를 의지하며, 소박한 삶으로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어떤 목표나, 이득이 필요 없으니 거저 줄 뿐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도 하나님으로 만족하고 이 땅에서 예수 가족으로 공동체의 삶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공동체선교는 모두가 친구, 동무가 된다. 예수가 우리의 친구듯이 성도들간 모두가 벗이 된 다. 한국교회가 교회안에서 이제는 지역 공동체로 나와야 한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지나친 경쟁의 사회로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가? 그들은 대안이 없다. 경험하여 보지 않았다. 한국교회도 역시 비슷하다. 교회안으로, 안으로 하지 말고 이제는 친구로, 동무로 교회밖으로, 밖으로 나와야 한다. 정복의 대상으로 적이 아닌 예수 십자가의 사랑으로, 낮은 자세로 빛과 소금으로 대가 없는 선물(은혜)의 친구들로 초대하여야 한다.
이런 모습은 과거에 억매인 신사참배체제에 익숙한 교회들을 살리는 것이며, 신본주의의 폐헤속에서 헤메이는 한국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강력하게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이익추구나, 권력을 가지려는 방식을 확실히 버리고 공동체선교, 하나님의 사랑선교로 과거 잘못된 경험들과 역사를 바로 세울 때이다.
박삼종의 교회생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삼종은 대전의 한 지역침례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이다. 한국교회비판서가 그간 많이 나왔다. 그러나 비판만 있었지 대안이 없었다. 박삼종은 직접 지역목회를 하며, 공동체선교의 선구자적 모습을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박삼종의 실천목회 과정들의 열매이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목회대안이다. 한국교회 앞으로 어디로 갈것인가? 박삼종의 『 교회생각 』 침례교 선,후배 목회자들이여 강력하게 추천한다. 읽어보자!
조성배 목사 / 대전침례교 목사 독서학교 리더 반석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