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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건 선교사와 함께 하는 나가사키 땅 밟기 (1)

기독교 순교의 신앙을 사모하며

 

사랑하는 한국의 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일본에 복음을 전하려는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8년 전에 나가사키에 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이 460여 년 전부터 기독교 신앙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이미 16세기 중반에 많은 선교사들이 이곳에 와서 생명을 바쳐 헌신하였고 수많은 교회가 세워졌으며 주민 대부분이 크리스천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또한 400년 전에 시작된 박해의 시기에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한 역사가 저에게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복음을 전하려는 가슴 벅찬 사명감으로 일본에 왔는데 오히려 이곳에서 순교의 신앙을 배우게 된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지금도 생생히 전해지고 있는 선교의 역사와 순교의 증언을 한국의 크리스천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렇듯 훌륭한 나가사키의 순교의 신앙을 함께 배우게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가사키의 순교자들은 예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자신의 인생과 가족과 생명까지도 버리며 스스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잃고 영원한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나가사키의 순교자들은 스스로 영광의 길을 선택한 것이 분명합니다. 순교자가 되는 것은 정말로 축복이며 아름다운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에게도 순교자가 되는 길은 없을까요? 한국이나 일본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기 때문에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순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매일의 삶 가운데 순교의 각오를 가지고 신앙을 실천하면서 신앙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헌신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육체와 마음을 억제하는 것으로 조금씩 순교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궁핍한 이웃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조금씩 순교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재능과 시간과 소득의 일부를 주님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으로 조금씩 순교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바쁜 중에도 예배에 참가하려면 마음 속에 희생의 피가 흐릅니다. 궁핍한 중에도 헌금을 바치려면 마음 속에 희생의 피가 흐릅니다. 주님을 위해 봉사하려면 마음 속에 희생의 피가 흐릅니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원수를 용서하려면 마음 속에 희생의 피가 흐릅니다.

 

우리는 한 번에 생명을 바치는 순교자는 될 수 없지만, 매일 조금씩 자신을 희생하면서 순교를 경험할 수는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순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살아있는 순교의 길을 걷는 크리스천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한국의 성도 여러분. 나가사키의 순교 신앙을 배우면서 왜 그렇게 훌륭한 순교의 신앙이 가능했는지 깊이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460년 전에 이곳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이 스스로 순교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증명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교사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생명을 바치는 모습이 많은 크리스천들의 마음에 잊혀지지 않는 깊은 신앙의 증거가 됐습니다. 자신들의 눈앞에서 선교사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대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용기를 본 크리스천들은 자신의 신앙에 강한 확신을 가지고 기쁘게 순교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한국의 성도 여러분. 오늘날 일본의 복음화와 세계선교의 완성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러한 순교의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을 믿고 순교의 신앙으로 무장하여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을 주님께 드리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 시작된 나가사키 땅 밟기를 통해 일본 나가사키 지역의 순교신앙의 역사를 배우면서 한국 기독교의 방향성을 재확인하고 아울러 새롭게 출발하는 한일선교협력의 방향성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현승건 선교사는 전북대와 연세대 산업대학원,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백석대학교 실천목회대학원 등을 거쳤으며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와 한국성서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Ph.과정을 이수하던 중 일본 선교의 소명을 받아 도일했다. 그는 일본에서 이마리시 생명의말씀교회 협력선교사로 사세보시에서 사역했다. 최근 나가사키 순교신앙을 발굴, 소개하는 나가사키 땅 밟기 행사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나가사키순교기념교회를 개척해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현승건 선교사 / 나가사키순교기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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