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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숙 교수의 문화나누기> 가족을 위하여

 

5월은 일년중 가족을 중심으로 생활하기 가장 적합한 한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 내 곁에 존재하고 있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해 하며 또 축하하는 그런 날들이 모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가족하면 단순하게 피를 나눈 혈연관계, 혹은 직계에만 국한하기 쉽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신뢰와 존경, 그리고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관계가 형성될 때가 있다. 그런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그래도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요, 축복 받은 인생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관계는 같은 울타리 안에서, 피를 나누고 성씨를 공유하는 것 보다 더 깊은 가족 같은 관계이지만 그리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또 다른 가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분명 축복이며 은총이다.

 

2의 가족 관계를 가장 쉽게 형성할 수 있는 직업이 있다면 아마도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군이 아닐까? 필자 역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명을 가지고 살면서 나의 제 2의 가족은 제자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생물학 적인 관계는 없지만 진심을 소통할 수 있는 나의 학생들은 분명 매우 중요한 존재, significant being인 것이다.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긍률의 마음과 만나고 또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 선생으로써 갖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 된다. 이런 축복의 통로인 제 2의 가족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는 것이 진정 부모된 마음이고 또 이것이 예수님의 심정이 아니겠는가?

 

피를 나눈 가족이든, 혹은 마음과 진심을 나누면서 이룬 가족이든 상관없이 가족이라는 참 정겨운 단어를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들으며 교감 할 수 있는 특별한 음악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의 세레나데 중 “Eine Kleine Nachtmusik”을 생각했다.

 

세레나데는 저녁의 음악,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창가에서 부르는 음악에서 비롯된 기악곡의 형식인데 모차르트는 13곡의 세레나데를 작곡했다. 그 중에서 13번이 하나의 작은 소야곡이라는 뜻을 가진 곡으로 아름답고 순수한 선율로 인해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모두 4악장으로 구성된 이 음악은 때로는 힘차게, 또 때로는 깊은 서정으로, 또 때로는 말 할 수 없는 유쾌함으로 마치 가족과 함께 느끼고 공유하는 많은 감정들을 표현한 듯한 느낌이 드는 음악이다.

 

좋은 음악은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좋은 음악은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5월에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담긴 음반 한 장을 사는 호사를 누려보자. 그리고 마음을 담은 차 한잔과 함께 작은 가족음악감상회를 열어 존재의 풍요로움을 느껴보면 어떨까?

 

꿈과 희망이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계절, 5월에 필자도 모차르트의 작은소야곡을 내 가족과 함께 들어보려고한다. 음악에 담긴 따뜻함과 진솔함을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한다.

 

이번 5월에는 특별히 나의 또 다른 가족인 침신대 피아노과 학생들과 함께 이 좋은 음악들을 나누고 싶다. 힘든 시간을 보내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그들에게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음악이 가진 위로의 힘이 그들의 상처에 연고가 되고 반창고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이 음악을 전해주고 싶다.

 

그러나 세상의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특별하신 어루만지심이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사랑을 담아 모차르트의 음악을 보낸다.

 

가족을 위하여...... 가족같은 사람들을 위하여......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하여.....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을 모차르트가 선사하는 영롱한 소리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다.

 

최현숙 교수 / 침신대 교회음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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