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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 중동 이슬람권 선교의 발자취와 도전 (2)

 

3. 중동 이슬람권 선교의 발자취

우리 침례교단이 중동 이슬람권 선교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불과 수년 내의 일이다. 이는 침례교단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관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중동이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한국과 멀고, 이 지역에서 선교적인 열매를 거둔다는 것이 요원했기 때문에, 복음의 추수가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선교역량을 더 집중했던데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20133월 현재 침례교 중동지부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는 6개국(요르단, 이스라엘, 오만,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레바논)에서 10Unit이 사역하고 있다. 사역 내용을 살펴보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교회를 개척, 운영하며 제자훈련과 이슬람권 사역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두 가정(요르단, 이스라엘)이 있고, 한인교회 사역을 감당하면서 구제 및 복음전도, 교회개척 사역을 하는 가정(오만)이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대상으로 지역개발과 복음 전도를 감당하는 가정(요르단)이 있고, 이라크난민과 시리아난민을 대상으로 구호 및 복음전도, 교회개척 사역을 하는 가정(요르단)이 있다. NGO와 연계된 유치원을 통한 지역개발과 이집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가정교회,

 

아랍계 외국인 교회에서 팀사역을 감당하는 가정(요르단)이 있고, 복음 전도와 제자훈련, 고아원 사역을 통한 주님 나라 확장을 도모하는 가정(레바논)이 있다. 베드윈 족과 수단 난민들을 대상으로 지역개발 사역과 함께 제자훈련, 교회개척을 하는 선교사(이집트)가 있고, 중동 복음화를 위해 중보기도 사역에 열심인 선교사(아랍에미리트)가 있다. 또한 아랍어를 배우며 본격적인 사역을 준비하는 가정들이 있다.

 

이 지역은 목회 비자를 허용하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선교활동에 근본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언론인, 여행사, 사업가, 학생 신분 등을 이용하여 거주 비자를 취득하며, 다양한 복음 사역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침례교 출신 선교사들은 언어 습득에 있어서 탁월함을 보이고 있고 현지 적응과 사역에 있어서 남다른 열정을 갖고 좋은 선례들을 남기고 있다. 이것은 우리 교단이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추진했던 체계적인 선교훈련(WMTC 또는 GMTC)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20051월 해외선교회 유병기 회장이 중동 3개국(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침례교단이 이 지역에 보다 구체적인 관심을 갖게 됐고, 20066월에는 이재경 회장이 요르단을 방문하여 아랍선교센터(AMC)를 구입(백종수 집사 기증)하게 됐다.

 

20072월 이현모 교수가 안식년 동안 요르단에 머물면서 아랍선교센터의 운영과 활용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 요르단에 거주하고 있는 침례교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현장 훈련을 실시했다. 향후 아랍선교센터(AMC)는 중동 이슬람권에 진출하는 선교사들의 현지 적응훈련과 지속적인 연장훈련, 사역의 허브, 이슬람권 사역 전략 및 정보 네트워크의 역할 등을 감당하는 아랍권 선교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4. 중동의 민주화 혁명과 선교적 전망

요즘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혁명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중동 이슬람권을 변화시키기 위해 섭리하시는 사건임이 분명하다. 201012월 튀니지에서 일어난 한 청년의 분신을 계기로 20111월 튀니지의 벤알리 정권(24년 집권)이 몰락하였고, 2월에는 이집트의 무바라크 정권(30년 집권), 10월에는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42년 집권)이 몰락하게 됐다.

 

특히 시리아의 아사드-바샤르 정권(42년 집권)은 시아파와 순니파 간의 치열한 내전으로 전개되어 스스로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외견상 견고했던 중동 전체의 이슬람 진영을 순니파와 시아파의 대결구도로 명확히 갈라놓게 됐다. 이러한 민주화 혁명 과정에서 이슬람 세력들은 정권 유지와 찬탈을 위해 자국민에 대한 공격과 학살을 서슴지 않아 그동안 이슬람 국가들이 표방했던 평화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됐고, 이슬람 체제가 지닌 폭력성과 잔혹성을 충분히 드러내게 됐다.

 

중동의 민주화 혁명은 원유 가격 상승과 국제적인 금융위기에 따라 서민들이 감당하기에 버거운 높은 물가고, 높은 실업률 등 민생고에서 촉발하여 시민들이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장기 독재 정권에 저항하게 됐다. 독재 정권의 강경한 시위 진압이 전 국민의 분노와 저항을 불러 일으켰고 이 와중에 군부의 태도가 혁명 성패의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시리아에서는 이슬람 정파 분포와 대립(소수 시아파 정권에 대한 다수 순니파의 저항)이 민주화 혁명의 중요한 추진력이 됐다. 또한 한 지역의 소요사태가 주변으로 쉽게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언론통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과 중동 지역에서 국경을 초월하여 실시간으로 중개되는 위성방송 뉴스채널 등의 영향력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일부 국가들은 민주화 혁명의 확산을 차단하고자 자국민에 대한 복지 혜택을 과감히 늘리고, 선거와 참여를 통한 민주화 일정을 서둘러 발표하는 등 과거의 권위적인 모습에서 탈바꿈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의 민주화 혁명이 선교에 주는 영향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선교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시민들이 자신들이 가진 힘을 자각하게 되고 시민의식이 성장해 집회, 결사, 사상, 종교의 자유 등 기본권 보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보여준 이슬람 정권의 폭력성과 잔인함이 이슬람 자체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키게 되고,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의식들이 복음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게 될 것이다. 정치적인 격변과 내란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구호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게 되고 이를 통해 복음을 전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 윤바울 선교사(FMB 중동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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