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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 중동 이슬람권 선교의 발자취와 도전 (3)

 

 

일례로 2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친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시리아 무슬림들이 요르단, 터키, 레바논 등 주변국가로 대거 유입이 됐는데, 이들 난민들에게 구호사역과 함께 직접적인 복음전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시리아 난민 무슬림들에게 물질적인 도움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 아랍어 성경, 전도 책자 등을 나눠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이전에 없던 전대미문의 일로써, 길을 여시고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이자 무슬림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절호의 기회로 생각되는 것이다.

 

또한 선교에 미치는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민주화 과정에서 치안의 부재와 체제 불안으로 선교사들의 안전이 위협되어 사역이 위축될 수 있다. 선교사들이 피랍되거나 순교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고, 애써 일구어 놓은 사역지에서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또 혁명의 공과를 둘러싼 권력 암투가 진행되고, 선거 과정에서 선명성을 내세운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이 일시적으로 득세할 수 있다. 한편 구호 사역이나 지역개발 사역의 현장에서 이를 통해 민심을 얻으려는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과 복음을 전파하려는 기독교 선교사들이 직접 부딪히게 될 가능성들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은 민주화와 자유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게 될 현상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민주화와 세속화의 길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화 혁명의 여파가 사상과 종교까지 통제하려는 이슬람 체제 자체에 대한 저항으로까지 인권의식이 성장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나, 장기적으로 볼 때 민주화, 개방화, 세속화는 중동 이슬람권에 종교의 자유, 전도와 개종의 자유로 이어져 중동 이슬람권에서도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날들이 오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5. 전략적 제안과 도전

지난 20세기 한국 기독교는 비약적인 성장을 경험했다. 여기에 서구 선교사들의 헌신과 공로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 교단은 미 남침례교로부터 영적·물질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사하게도 이제는 우리가 그 빚을 갚을 때와 역량이 되었다. 아니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 교회를 이때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선교의 열매는 영혼 구원과 교회 개척이고, 우리 한국 선교사들이 지닌 열정과 강점이기도 하지만, 이를 위해 교육, 의료, 구호 사역 등 사회구원의 영역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독교에 대해 반사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 지역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이러한 사역은 닫힌 마음과 닫힌 사회를 열게 되는 중요한 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러한 사역에는 많은 자금과 인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선교사 한 사람의 역량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교회나 교단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물적·인적 자원을 동원하여 추진함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그러면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각개전투 수준에서 벗어나 팀 단위로 이 땅의 영혼들과 지역사회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비자 획득이나 추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 80년대 후반에 철옹성 같았던 공산주의 장벽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경험했다. 그 와중에서 우리 침례교단은 영적, 사상적 공백기에 놓였던 중앙아시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여 복음의 열매를 풍성히 거두어들인 소중한 경험이 있다. 또한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수고와 헌신의 땀을 흘린 산 경험들이 있다.

 

중동의 민주화 혁명이 전개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마치 구소련이 해체되고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이 개방됐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 이곳 중동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그동안 철옹성 같았던 중동 이슬람권에 드디어 본격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중대한 시점에 중동 이슬람권의 복음 사역이 본격화 될 것을 대비하여 이에 필요한 선교 자원(물적, 인적자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전략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침례교단이 중앙아시아에서 일구었던 선교의 열매들을 중동에서 다시 얻고자 한다면 지금이 적절한 파종 시기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민주화 혁명 과정을 겪은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등은 오랜 소요사태와 내란으로 삶의 터전들이 파괴되어 복구와 생계적인 필요 등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가 됐다.

 

그동안 중동은 완강하고 견고했던 이슬람 체제 속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여건이 힘들었는데, 작금의 상황 속에서 이슬람권이 서로간의 대립으로 무너지고 있고, 무슬림들의 마음이 낮아져 복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주변국가에 피난 온 난민들에게 긴급 구호자금과 구호 사역팀을 현지 교회와 선교사들의 협력을 통해 전략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중동 이슬람권을 공략할 수 있는 효과적인 사역의 장들이 마련되고, 향후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많은 영적 추수를 거두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교단 차원의 중동 이슬람권 선교 기금을 모금하고, 중동 이슬람권의 복음화와 관련된 일에 효과적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제안해 본다.

 

하나님께서 중동이슬람권에서 이루실 일을 내다보는 지혜로운 안목으로,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인 사명을 깊이 인식하고, 우리가 가진 인적·물적·영적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세계 복음화 완성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 이슬람권에서 하나님 나라의 부흥에 다함께 동참하도록 하자.

 

/ 윤바울 선교사(FMB 중동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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