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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기고

이름을 부르세요

순례자의 묵상 - 3

요한복음 10장 3절에서 주님은 목자들이 해야 할 일을 말씀하셨는데, 이름을 부르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계십니다. “목자는 각각 자기 양의 이름을 불러 인도해야 한다”고 하셨지요. 이 말씀이 저의 마음 깊은 곳에 비수처럼 꼽히는 경험을 했는데, 그 후로 이 부분이 저의 목회의 기본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양(교인)들의 이름을 외우게 되었으며 언제나 양들의 이름을 즐겁게 부르곤 했습니다.


목자로서 자기에게 맡겨진 양들의 이름을 아는 것은 목자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자 목회에 매우 필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평생 세 교회를 섬기고 은퇴를 했는데, 제가 섬겼던 교회들의 유치부 어린아이들 이름도 다 알고 있어서 언제나 그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고 축복을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제가 섬겼던 교회는 규모가 큰 교회가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목자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면 양들은 무척 좋아하고 감사해 하는데, 목자가 자기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특별한 능력이나 어떤 은사가 필요한 게 아니라 목자의 기본이라고 봅니다. 양의 이름을 모르는 목자는 어떤 면에서 목자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천, 수만명이 모이는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은 목자가 아닌가라는 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매우 탁월한 설교자 혹은 행정가나 지도자이지 목자라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요? 물론 이는 순전히 저의 사견일 뿐입니다. 혹시 오해라도 하실 분을 위해서 말씀 드린다면, 이름을 모른다고 목회를 못한다거나 목회자의 자격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양을 대하는 목자의 중심과 태도에 대하여 드린 말씀입니다.


아무튼 주님께서는 목자와 양의 관계를 말씀하시면서, “문지기(목자)는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한다“고 밝히셨는데,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하신 말씀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선한 목자이신 주님을 본받고 뒤따라가면서, 주님처럼 양의 이름을 각각 부르며 인도하는 목회를 해야겠다는 것이지요.


양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 전제되는 것은 당연히 양의 이름을 아는 것입니다. 그래야 이름을 부를 수 있으니까요. 목자의 사명 또는 기본 자세는 양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인도해내는 것으로써 이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은 느낌이 아닌가요? 들판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을 바라보면서 양들 이름을 한 마리 한 마리씩 부르면서 인도하는 목자의 그 모습은 마치 아름다운 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됩니다.


그래야 날마다 기도할 때, 양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진정으로 깊이 기도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한 목자가 될 때, 목회의 기쁨과 보람 그리고 사랑으로 가득한 행복한 사역을 할 수 있을 터입니다. 사실 교회 규모가 크든 작든, 목회자들이 맡겨진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아름다운 덕목이 아닐까요?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롬 10:13).


목회하는 동안 평생을 날마다 양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인도하는 목자가 되게 하옵소서!

김형윤 목사
FMB  순회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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