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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의 선교 : 가정교회가 힘이다! 3-1

무엇을 했나?

 

 

초대 가정교회는 왜 경쟁력이 있을까? 당시 수많은 박해와 핍박 가운데서도 넘어지지 않고 오뚝이처럼 우뚝 서게 된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가정교회가 무엇을 했기에 초대교인들이 그토록 열광했는지 궁금하다. 그 첫 번째가 예배이다. 이들의 예배는 나눔이 있고, 사랑이 넘치며, 섬김이 있고, 만나고 싶고, 차별이 없는 예배를 제공했다. 다시 말해 초대 교인들은 예배가 기다려지고 성도들을 하루 빨리 만나고 싶은 사랑이 듬뿍 담긴 예배가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 절실히 필요한 예배이다. 초대 가정교회 예배는 과거 회당과는 달랐다. 회당은 가정교회(오이코스)보다는 깊은 역사를 지니며 원래 토라를 연구하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유대인만이 예배를 드리고 남성만이 참석할 수 있었다. 당시 이미 다문화사회였던 헬라 문화권에서 유대들만의 예배는 주변 사람들에게 별 파괴력이 없었다. 하지만 가정교회는 아니었다.

 

사도행전 242절의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에 힘쓰니라고 했듯이 초대 가정교회의 예배는 말씀(“가르침을 받아”)과 주의 만찬(“떡을 떼며”)으로 이뤄졌다. 문헌에 따르면 2세기경 가정교회의 예배 순서는 성경봉독, 사도신경, 암송, 말씀, 대중기도, 헌금, 평화의 입맞춤의 형식을 지니고 있었다.

 

오늘날 예배 순서의 많은 부분들이 동일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초대 가정교회가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1부 말씀 시간보다는 2부 주의 만찬이었다. 특별히 주의 만찬은 애찬식과 주의 만찬으로 나눠졌는데 애찬식은 예배에 참석한 모든 회중들에게 음식을 제공하였다.

 

가정교회를 오픈한 집주인들은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여 빈자(貧者), 어린이, 고아, 종들, 노약자들을 특별히 보살피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애찬식의 파괴력이 5 정도이면 주의 만찬은 10 정도나 됐다. 애찬식은 누구든지 참석할 수 있었지만 주의 만찬은 침례 받은 자만이 참석할 수 있었는데 참예한 자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침례 받은 자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는 사실이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침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3:27-28). 충격적이었다. 남성 위주의 유대 문화권에서 여성들과 종들이 집주인들과 평등한 신분이 되고 형제, 자매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차별이 사라지고 모두 다 평등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주의 만찬을 통해서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예일대학교의 웨인 믹스(Wayne A. Meeks) 교수가 초대교회의 주의 만찬은 한 몸 예식이라고 평가했듯이 주의 만찬은 복음의 핵폭탄이었다. 초대 가정교회의 감격과 기쁨이 넘치는 예배가 오늘날에도 회복됐으면 한다.

 

안희열 교수 / 침신대 신학과(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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