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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제쳐두라

 

현인과 구도자가 묵묵히 길을 걷고 있었는데, 이들이 조그마한 강가에 도착했을 때, 아리따운 여인 하나가 비 때문에 물이 불어난 강을 힘겹게 건너려 하다가 발을 헛디뎌 강물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강이 깊지 않아 재빨리 몸을 일으켰지만 이미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하고 난 다음이라 물에 젖어 맨살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여인의 모습에 구도자는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여인은 강을 건너지도 되돌아오지도 못한 채 덜덜 떨고 있었지만 구도자는 연신 헛기침을 해대면서 먼 산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때였다. 묵묵히 그 광경을 바라보던 현인이 강물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등에 여인을 업고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닌가. 현인의 등에 엎혀 무사히 건넌 여인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여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총총히 사라졌다.

 

그렇게 여인을 보내고 마침내 참을 수 없다는 듯 구도자가 입을 열었다.

 

스승님!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아무리 상황이 급박하다지만 스승님 같은 분이 맨살이 훤히 드러난 여인을 업고 다니다니요. 혹 누가 보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했습니까? 생각만 해도 망측해서 도무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몹시도 흥분한 구도자는 얼굴을 붉히며 현인을 힐난했다. 잠자코 구도자의 말을 듣고 있던 현인은 이윽고 입을 열었다.

 

내가 강을 건너고 난 후 여인을 떠나보낸 지 오래건만, 자네는 아직까지 그 여인을 마음에 품고 있었단 말인가?”

 

현명하게 걱정하는 사람은 걱정이 찾아올 때 이를 제쳐둠으로써 자신을 안정시킨다. 그리고 문득문득 삶의 근심이 찾아오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불가피한 현상이지만, 매번 걱정이 일어날 때마다 거기에 얽매이지 않게끔 예방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것은 소위 긴장완화반응이라고 하는 초연한 마음 자세를 배양함으로써 성취할 수 있다.

 

걱정을 떠나보내도록 하라. 쓸데없이 걱정하는 사람들은 머리속을 맴도는 걱정에 매달려 스스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반면, 현명하게 걱정하는 사람들은 긴장완화반응, 완화, 기타 방법을 활용해 걱정을 길가에 내버리고, 그런 과정에서 그들은 최고의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자신을 안정시킨다.

 

너희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지각이 뛰어나신 주님께 맡겨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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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에도 우리의 기도는 멈추지 않는다”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충남 강경 옥녀봉에서 찬송과 기도의 부르짖음이 울려 퍼졌다.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5월 10일 강경 옥녀봉 ㄱ자 복원교회에서 신사참배거부 교단기념일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81년 전, 1944년 5월 10일 일제총독부 함흥재판소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교단이 폐쇄된 날을 기리고 믿음의 선진들의 뜻을 되새기는 행사로 진행했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평신도부장 김태욱 목사(두란노)가 대표로 기도했다. 이어 전국여성선교연합회 글로리아합창단이 찬양하고 총회 여성부장 하숙현 권사(범일)가 성경을 봉독한 뒤, 이욥 총회장이 “하나님 말씀 순종에 목숨 건 사람들”(렘 38:5~6)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총회장은 설교를 통해, “예레미야는 제사장의 아들이자 선지자로 무너지는 유다 왕국의 마지막을 보며 애통한 선지자였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백성들의 불순종과 왕국의 멸망을 예언하며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선포했다”며 “우리 믿음의 선진들이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서 고난과 수난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교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