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침례신학대학교에서 구약학을 가르치는 우택주교수가 『 구약성서와 오늘Ⅱ 』를 내었다. 지난 2주간 구약성서와 오늘Ⅱ를 읽으면서 성서의 깊은 세계로 들어갈 수 있어서 늦은 가을밤이 깊고,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첫째 설교자로서 구약과 신약을 함께 설교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교회를 담임하는 설교자들은 통칭 52주 주일공동체 설교가운데 신약과 구약의 본문 선택비율을 몇 대 몇으로 할당하는가? 누구나 다 알듯 불균형이 심각하다. 구약의 전체 분량이 신약의 세배인데 설교본문의 선택은 신약이 구약보다 2배 정도 많다.
이러니 일반성도은 구약의 본문에 익숙하지 않다. 또한 구약은 신약보다 시간적 배경이 매우 길다. 신약은 넓게 잡아도 150년이라면 구약은 천년이상이다. 그리고 역사, 문화, 언어, 사상의 형성들이 복잡하다. 그래서 대부분 한국교회 설교자들은 구약본문을 쉽게 주일공동체 본문으로 정하지 못한다. 연구가 부족하니 낯설고, 겁이 덜컥 난다.
그래서 늘 익숙한 본문 창세기, 여호수아, 사사기, 다니엘, 에스더 그리고 기타 몇 군데에서 인물중심으로 설교한다. 예언서 전체를 설교해본 설교자는 몇 명이 있는가? 기독교서점에 가보아도 예언서 설교자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 구약에 대한 지식과 연구방법론이 일천하니 설교본문으로 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우교수는 다양한 성서연구방법론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왜 그런 새로운 성서연구방법론이 중요한지도 적절한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있다.
둘째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약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다. 정통주의 신학의 형태는 주로 기독론적으로 구약을 해석한다. 좋은 해석방법이다. 교회에서 구원론 빠지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러나 지나친 신약중심의 구약해석은 다양한 구약의 하나님말씀으로의 의미들을 놓쳐버린다. 구약은 예수그리스도 이전의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이 들어 있다.
예수님이 걸으신 십자가의 길은 하나님이 명령한 구약의 말씀들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들도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구약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적용하면 자연스럽게 예수그리스도 십자가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지나친 신약중심의 구약해석은 예수그리스도를 돋보일 수 있지만 결국 구약속에서 역사와 인물, 사건들 속에서 활동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모습들을 간과하기가 쉽다. 예를 들어 창세기 1-4장안에 드러난 창조신학, 오경속에서 드러난 평등과 정의의 신학, 예언서 속에서 감추어진 은혜와 메시야 사상 등 다양한 구약신학의 주제들을 설명하고 있다.
셋째 예수그리스도 삶의 원동력은 구약이었다.
예수님이 구세주로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시간이 흘러 신약이 형성되었다. 그래서 너무나 당연히 예수님도 구약을 하나님 말씀으로 읽었다. 그리고 온전한 구약의 뜻을 온몸으로 하나님의 명령받아 이루신 것이다. 복음서에 예수님이 비판한 사람들은 구약의 율법을 지키고 가르쳤던 당대의 종교, 정치, 경제, 문화의 엘리트들 이었다.
오늘날로 말하면 목사, 장로, 전도사들이다. 엘리트들은 어느 시대나 자기성찰이 부족하다고 한다. 예수님시대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시대에도 구약을 가르치기 위하여 연구하기보다 자신의 삶속에 먼저 적용하여 매일, 매순간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심정으로 구약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에게 구약은 매수간 삶의 바른 지표였고, 하늘로부터 오는 사랑과 정의의 에너지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