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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숙 교수의 문화나누기> 꿈의 찬가


봄비가 겨우내 언 땅을 녹이고 그 땅에서 새싹이 돋는 계절이 시작 되었는가 했는데 어느새 봄은 깊어가고 있다. 추운 겨울을 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조금만 더 견디면 따뜻한 봄이 온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봄이 오면 대지가 녹고 새 생명이 다시 움트고 꽃이 피어 그 향기가 공기를 따스하게 감싸줄 것이라는 희망이 그렇게 춥고 긴 겨울을 이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도 그렇다. 혹독하게 추운 겨울 같은 질곡의 날들을 인내할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주실 따뜻한 햇살과 봄바람에 대한 소망 때문이다.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지고 아파할 때도 봄을 주신다는 믿음으로 인해 앞을 향해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봄은 우리들에게 언제나 희망의 계절이고 새로운 시작의 시간이며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의 기간이다. 삶을 재정비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이고 축복인 것이다.


봄을 갈망하는 마음을 표현한 음악이 있다. 바로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의 봄의 찬가(Frulingsglaube)라는 노래이다. 독일 가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단비 같은 선율의 노래인 이 작품은 루드비히 울란트(Ludwig Uhland,1787-1862)라는 독일 시인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작품이다.


튀빙겐 대학에서 중세시를 공부한 변호사이며 시인이었던 울란트는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시로 표현한 서정시인이었다고 한다. 고급스러운 언어에 걸맞는 아름다운 선율을 붙인 이 작품은 언 마음을 녹이고 추운 겨울을 견딘 마음의 상처에 바르는 연고 같은 음악이다. 봄바람의 신선한 향기는 가난한 마음에 불안을 사라지게 할 만큼 희망을 준다고 노래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새로워질 것이라는 희망의 말로 봄을 꿈꾸고 있는 음악이다.


부드러운 바람이 눈을 떠서 살랑거리며 밤낮 불어오고

모든 것에 끝맺음을 가져왔다.

신선한 향기, 새로운 음향, 가난한 마음에 불안이 사라진다.

모든 것이 새로워지리라

온 세상이 매일 점점 아름다와져 어떠한 모습을 나타낼지 모르겠다

끊임없이 꽃이 피어나고 멀리 깊은 골짜기에도 꽃이 피어난다

가난한 마음이 고통을 잊는다 모든 것이 새로워지리라

 

봄은 대체적으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봄은 모든 것의 끝맺음이라는 시인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가난한 마음이 가졌던 모든 고통의 끝이 봄이기에 온 세상이 점점 아름다워지는 계절이 봄이라고 했다. 어려움 앞에서 우리들의 삶의 자세도 이런 것이라면 좋겠다. 어려움이 기적처럼 한 순간에 없어져서가 아니라 새로움을 통해 서서히 아름다워지고 새로워질 수 있다는 소망 때문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주님 주신 새로운 계절, 이 봄에 우리는 새로워지기 위한 기지개를 펴야겠다. 마음의 어두움과 불안을 떨쳐버리고 피어나는 꽃을 보며 우리들의 마음의 꽃을 피워내야겠다. 주님 주신 말씀의 씨앗을 소중하게 심고 물을 주며 꽃을 피워내기 위해 기도해야겠다.


그 꽃이 주님의 향기를 내며 세상을 아름답게 하리라는 소원을 품어야겠다. 추운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되는 슈베르트의 음악과 함께 봄을 주신 하나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아름다운 4월을 꿈꾸어 보자

 

최현숙 교수 / 침신대 교회 음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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