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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탐심이 빚은 세월호 참극 : 제2의 유병언을 막아야 한다

세월호 사건 보도를 지켜보면서 ()세모의 회장 유병언 목사를 떠올렸다. 세월호 침몰사고의 이면에는 구원파라는 이단사이비종교의 교주가 있다. 이 한 사람의 잘못된 신학과 그릇된 가치관, 사기성 인격과 탐심이 오대양 사건과 한강 유람선 충돌사건에 이어 300명 가까이를 수장하는 참극을 빚어냈음이 드러나고 있다.


사람들은 당장 무책임한 선장과 배에 탄 사람들을 구조할 생각을 하지 않고 제일 먼저 빠져나온 구원파 선원들의 행동에 분노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참극은 한 사람 유병언 회장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평소 하나님의 사업을 의논하는 것이 바로 기도이며 예배라고 가르쳤다.


“(구원파)교회로 말미암지 않고는 구원받을 수 없다. ” “구원은 개인이 받지만 신앙생활은 교회가 한다” “일단 죄사함을 받으면 어떻게 살든 천국에 간다.” “구원파 안에 붙어있는 자만 예수 재림 시에 들림을 받는다는 전혀 비성경적인 교리로 교인들의 충성심을 유도하여 1만여 구원파 신도들의 차명대출을 통해 5,000억원의 재산을 증식할 수 있었다.


생각을 결과를 낳는다. 성경은 사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사람됨)도 그러하다고 말씀하고 있다. 사람은 믿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 바울이 초대교회 목회자 디도에게 썼던 편지가 생각난다. “저희의 입을 막을 것이라. 이런 자들이 더러운 이를 취하려고(for the sake of dishonest gain) 마땅치 아니한 것을 가르쳐 가정들을 온통 엎드러치는도다”(1:11).


유병언 회장이 처음 복음전도를 시작하던 1960년대만 해도 그는 겸손한 형제였다. 사람들은 그를 유 형제라고 불렀다. 사람을 만날 때 무릎을 꿇고 대화했으며 식사 때나 모임을 인도할 때 기도를 했던 사람이다.


필자가 1976년 영국에서 만난 교회사학자가 어느 집단의 이단성이 드러나는 데는 15년이 걸린다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내가 군인으로서 대구로 배치되어 대구 칠성예배당으로 찾아갔을 때만 해도 유병언과 권신찬의 이단적 본색은 아직 드러나기 전이었다.


공업고등학교 출신으로 신학공부를 한 적이 없는 유병언은 1973년 자체적으로 목사안수를 받아 목사가 되었다(전양자 씨는 유병언이 목사가 아니라 기업인일 뿐이라 한다). 극동방송에서 설교하던 권신찬 목사의 사위 유병언 목사가 방송부국장에 오르면서 1970년초 그들의 이단성은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정통교회의 제도(장로, 집사)와 예배형식, 주일성수, 십일조, 금식, 새벽기도, 통성기도, 철야기도, 주기도, 축도를 비방하는 설교로 청취자들을 경악하게 하였다. 정통교회에서 행하는 모든 것을 율법과 종교로 규정하고 율법과 종교에서 해방 받는 것이 구원이라고 가르쳤다. 당시 방송국을 운영하던 팀선교부에서는 이들의 이단성을 뒤 늦게 확인하고 12명의 구원파 교인을 일시에 해고하였다.


이때부터 유병언은 구심점이 없어졌다며 교인들의 헌금으로 삼우트레이딩을 인수하여 봉제산업에 손을 대기 시작해, 낮는 임금과 공격적 수출실적으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하였다.


5공 정권의 전경환과 전두환을 가까이 하면서 그는 1980년대에 들어서며 유람선 사업, 스쿠알렌을 비롯한 제약사업, 유기농 식품, 자동차 부품, 페인트, 컴퓨터 모니터, 최근에는 영상 미디어 산업, 문진 미디어, 자연보호를 빙자한 녹색회, 엄청난 양의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97()세모는 부도가 났으나 1996종교를 빙자한 상습사기범으로 4년을 복역하고 나온 후 그는 정관계 로비와 노동착취, 그리고 그의 사기성 있는 사업수완으로 50개가 넘는 계열회사를 거느린 5,000억대 재벌이 되었다.


이 사람은 하나님으로 자기 힘을 삼지 아니하고 오직 그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며 제 악으로 스스로 든든케 하던 자라 하리로다”(52:7). 유 사장의 삶을 한 마디로 요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원파 시위대는 교주를 보호하기 위해 교주가 가르친 대로 뻔뻔한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 유병언이 교주라는 것이 검찰조사로 백일하에 드러났는데도 구원파 내의 한 명의 교인일 뿐이라고, 기업은 교회와 관계가 없다고 부인하며, 교주를 비판하는 필자를 한기총은 정동섭 교수를 사이비로 규정하였다고 몰아붙이고 있다(이는 사실이 아니다: 필자의 책 [구원파를 왜 이단이라 하는가]를 읽어보라.


유 사장은 이단옹호 신문 사장을 불러 두둑하게 돈을 쥐여주면서 정동섭을 이단으로 만들어달라고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병언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을 이단으로 사장시키려 한 것이다. 최근 한 탈퇴자는 현직 경찰 중에 정동섭 교수를 미행하는 투명팀에 가담한 사람이 있다. 검찰, 경찰, 국정원, 연예계 등에 구원파에 연계된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고 폭로했다.


유병언은 어떤 사람인가? 사법부는 그를 종교를 빙자해 상습적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였다. 자기에게 불리한 것은 모두 부인하고 본다. “나는 목사가 아니다. 나는 구원파와 관계가 없다. 나는 오대양과 관계가 없다. 나는 (비서 겸 전 처남댁이었던) 송재화를 모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시도는 이제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되었다.


필자는 1991년 유병언 사장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았는데 6년간에 걸친 재판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유병언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즉 구원파의 교주로서 각종 미신적, 비신앙적 방법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교인들의 재산을 헌납케 해 삼우트레이딩 및 ()세모 등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유병언은 깡패출신으로 여자관계가 문란하여 부인으로부터 두 번이나 이혼당할 뻔 했다. 구원파에서는 한강유람선, 세모 스쿠알렌, 14척의 연안여객선, 세모 페인트, 세모 컴퓨터 모니터 등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고 임금을 착취해 무역실적을 올리고 있다. 유병언은 극동방송과 홀트양자회를 탈취하려다 미수로 그친 적이 있다. 오대양의 박순자는 구원파 교인으로 유병언이 길러낸 사람이며 박순자, 송재화가 유병언에게 사업자금을 대주었다.”


1995년에는 필자가 번역한 [5.18 광주사태]라는 책에 오대양 사건을 일으킨 구원파는 5공 정권에 엄청난 양의 정치자금을 바쳐 신군부세력을 도와주었다. 그들이 운영하는 ()세모에서는 레이컨 대통령 방한 당시 경호를 지원하였고, 그 교주는 민자당 모범 당원(재정후원회원)과 월계수 회원의 자격으로 활동하였다.”고 밝힌 것으로 인해 피소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오대양 사건에서 보듯 반대자를 살해했다는 등의 열매를 통해 그 이단성을 분별할 수 있었다나는 간증집회에서 나는 오대양 구원파 출신이다. 8년 동안 그 집단에 빠져 있었다고 말한 것 때문에 명예훼손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어떤 것이 허위사실이라는 말인가! 나는 위와 같은 진실을 말한 것으로 인해 지난 30여년 동안 무려 14차례나 고소를 당했으나 모든 재판에서 승소하였다. “악인이 의인을 엿보아 살해할 기회를 찾으나 여호와는 저를 그 손에 버려두지 아니 하시고 재판 때에도 정죄치 아니하시리로다”(37:32~33).


성경은 사랑 안에서 진실(참된 것)을 말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유병언은 거짓의 사람이며 사기꾼이다. 그는 상습적으로 진실을 부정하고 부인하며 투사한다. 오대양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면서도(고 박순자 자금책이 거액을 유 사장 통장에 입금한 증거가 있는데도) 계속 오대양과 구원파는 관계가 없다고 하고, 이번에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배후 인물이면서도, 사건이 일어난 날로부터 꼭꼭 숨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핵심 측근들을 모두 해외로 도피시키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정상적인 종교지도자라면 최소한 도의적 책임감이라도 느끼고 애도를 표명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저희의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움이라.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이 빛으로 나타나나니(5: 11-13). 이들은 거짓의 아버지 사단의 조종을 받는 집단이 분명하다. 빛의 자녀라면 속이고 착취하는 짓을 상습적으로 하지 않는다. 탈세, 자금해외도피, 횡령, 배임, 토지의 용도변경, 정관계 로비 등은 빛의 자녀라면 할 수 없는 어두움의 일들이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정원이 220명에 불과하던 세모 한강유람선에 600명까지 태운 적도 있다. 선장으로서 수차례 안전문제를 제기했는데도 유 회장의 지시를 뒤집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세월호의 침몰은 무리한 증축과 과적, 고박부실로 복원력을 상실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 구원파를 탈퇴한 A씨는 유회장의 배를 불리기 위해 이들이 무리한 여객선 증축과 과적을 거듭한 결과가 대참사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은 교주의 최측근 3인이 유병언에게 1000억대 비자금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어떻게 이 모든 게 가능했는가? 유 회장의 엉터리 성경해석과 정권과의 유착, 교인들에 대한 저임금노동착취가 만든 결과다.


이 사이비기독교집단의 언행으로 인하여 정통 기독교와 정통 침례교(기독교한국침례회)가 받는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구원파가 보호하려고 애쓰고 있는 교주 유병언씨는 과대망상과 탐욕으로 뭉쳐있고 타인의 고통을 배려할 줄 모르는 자기애적 성격장애자이며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할 줄을 모르는 반사회성 성격까지 지니고 있다

 

수학여행 비용을 줄이려고 세월호에 탑승한 아이들이 유병언 회장 일가의 부도덕과 치부에 희생된 사건” - 이것이 바로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바라보는 시작이다. 1987년 오대양 사건을 제대로 처리했더라면 이런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여론이 많다. 이번만은 유병언 일가를 철저히 수사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단이나 사이비종교집단에 빚 진 것이 없는 분이다. 그리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천명하고 있다. 검찰은 구원파라는 이단집단의 교주의 비정상적인 행태를 철저히 수사해 그가 책임질 부분에 대해 엄벌함으로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편 국회에서는 유병언 특별조치법을 제정하여 그가 부정하게 모은 재산을 환수하여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게 보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인간 교주를 하나님이라 하고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하며 인간의 약한 심성을 이용해 신도들을 영적·정신적·육체적으로 착취하는 모든 이단사이비단체들을 규제할 수 있는 사이비종교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 종교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가정을 무너뜨리고 살인하는 자유까지 허용해서야 되겠는가!

 

정동섭 교수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총재

전 침신대 상담심리학 교수

강남중앙교회 협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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