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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침례병원을 Visualize!(마음에 떠올리다)

 

1. 동물의 모성애

거미

본인은 동해의 외딴섬 울릉도 저동 말 등산 아래 봉래폭포 밑 주사골에 태어나서 어렸을 때 여름이 되면 야생 딸기를 개울가나 산 숲에서 돌아다니며 따먹었다. 하루는 거미줄이 얼굴에 얽혀 뜯어내고 보니 새끼거미들이 우글거리고 있어서 무심코 살펴보았다.

새끼들이 어미를 잡아먹고 껍질만 남겨두었고 새끼들은 이리저리 재빨리 살려고 흩어지고 있었다. 어미 거미는 알을 낳아 새끼 거미로 부화할 때 자기 몸을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먹이로 내주었다는 것을 알고 비록 거미줄을 쳐놓고 걸리는 곤충을 사정없이 잡아먹지만 자기 몸을 새끼를 위해 희생하는 모성애를 보고 가슴속이 멍했었다.

문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바다에서 수영을 배웠고 수경을 끼고 머구리 헤엄으로 바다속으로 들어가서 전복, 해삼을 따먹고 어떤 때는 작은 문어를 손으로나 작살로 잡아 집에 갖고 오면 어머니는 매우 기뻐했다. 하루는 큰 문어를 잡아 올리니 죽어 색깔이 변했고 허물거리는데 썩어가고 있었다.

나중에 어른들에게 물었더니 문어가 비록 사나워 문어발로 오바싸서 닥치는대로 잡아먹지만 수천개의 알을 바위굴에 까놓고 새끼가 부활할 때까지 굶어가며 6개월 이상 알을 지키느라 그만 죽고 만다는 것이다. 문어의 본능적 모성애를 문어고기를 먹을 때마다 느끼게 한다.

암탉

중학교 때 닭을 키웠는데 암탉이 품은 알이 20-23일이 넘으면 귀여운 병아리로 부화하여 삐약삐약노래하며 어미 닭을 종종 따라다녔다.

하루는 공중에서 빙빙 돌던 독수리가 소리치며 급 하강하니 어미닭과 장닭이 훼를 치며 병아리들에게 경교의 신호를 보내자 모두 어미닭 나래 아래 재빨리 숨었다. 나선형을 그리던 독수리가 내려와 암탉을 물었으나 새끼를 보호하느라 완강히 소리치며 버틴 암탉은 목털만 뽑히고 자기도 살고 새끼도 살려내었다.

어미양

동물의 왕국에서 아프리카의 야생동물 중에 양 무리들이 강가에 다다르자 물을 마시며 긴장이 풀릴 때 맹수의 습격을 받기 일수다. 그런데 새끼 달린 어미 양이 새끼를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해 맹수를 방어하다 그만 사자의 공격에 목이 물려 희생이 되고 마는데 그 틈에 새끼양은 무리 속에 섞여 살아나게 되는 것을 보았다.

도마뱀

일본 생물학자가 마을을 지나다가 무너진 흙돌담 앞에 머물렀다. 녹슨 못에 꼬리가 박힌 채 움직이지 못하지만 살아 있는 도마뱀을 보았다. “어떻게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이 도마뱀이 살아 있을까?” 생물학자의 호기심으로 몰래 숨어 관찰했다.

얼마 후 다른 도마뱀이 먹이를 물고 주위를 살피듯 하면서 가까이 와 먹여 주었다. 그런데 먹이를 날라준 도마뱀을 살펴보니 암컷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수멋 도마뱀에게 먹이를 먹여주었다. 비록 미물이지만 변함없는 아내 도마뱀의 사랑의 섬김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남편 도마뱀을 잘 보살펴 살려주고 있다는데 놀랐다.


2. 희생없이는 회생도

불속의 엄마

언젠가 TV를 통해 화재 사건의 특종기사를 보았다. 불꽃이 일어나자 애기 엄마는 밖으로 탈출을 못하고 애기를 품에 안고 죽었다. 소방관들이 불꽃을 진압하고 방안에 들어갔을 때 울음소리가 나서 뒤졌다. 엄마는 방구석에서 애기를 살리고 살신성인한 모성애의 가슴 아픈 사건을 목격했다.

수잔나의 젖

아르메니아 대지진 때의 이야기이다.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내려 28세의 수잔나 페트로시안과 네 살 된 딸 가야니가 건물 벽 속에 갇혔다. 모녀를 기다리는 것은 오직 죽음의 공포뿐이었고 아이는 갈증과 굶주림에 지쳐 울부짖었다.

그때 어머니 수잔나는 유리조각으로 손가락을 찔러 딸에게 자신의 피를 먹였다. 어머니는 딸이 보챌 때마다 차례차례 손가락을 베어 아기의 입에 물렸다. 그런데 마침내 이들 모녀가 매몰된 지 14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그런데 어머니 수잔나의 손가락 10개는 모두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십자가상에서 양손에서 흘린 예수님의 피가 골고다 언덕을 적시고, 오늘날 우리 인류의 죄악을 씻기고, 그 피를 성찬에서 마셔 우리가 살아나는 새 생명의 기적의 주님께 영원한 찬송과 감사와 영광을 돌리자.

타이타닉호의 목사

영국 글래스고에서 목회하던 존 하퍼 목사는 매주 헌신적인 목회를 하였다. 하지만 그는 시카고의 무디 기념교회에 초청되어 미국으로 건너가던 중 그가 탔던 타이타닉호가 거대한 빙산과 정면충돌하여 2,270명이 수장되었을 때 함께 실종되고 말았다.

그런데 여러 해 후에 캐나다의 한 도시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청년이 타이타닉 호가 침몰되었을 때에 저는 널판 위에 표류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존 하퍼라고 하는 분이 무엇엔가 의지하여 표류하고 있더니 나에게 예수를 믿습니까?’라고 물어서, ‘아니요라고 했더니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래야 구원을 받습니다!’라고 말하고 그는 깊은 물속으로 가라 앉았습니다라는 간증을 했다.

하퍼 목사는 죽기 전 마지막까지도 한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여, 한 영혼이 구원받아 주 앞에 서게 한 것이다.

 

3. 강건너 불구경

하다윗 (David Howle) 선교사 못지않게 가장 부지런했던 고 민봉수(O.K. Bozeman)선교사의 간증을 되새겨보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선교사로 오기전 가구상에 일할 때도 5시에 일어났는데 어찌 선교사로 와서 5시전에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아래의 이야기를 1967년 본인이 춘천 군인복지센터 관장으로 봉사할 때 오셔서 들려주셨다.

절약한 껌

어떤 자매는 아침, 점심, 저녁을 준비하면서 치아청소를 위해 한 개씩 씹던 껌을 절약하여 한 개의 껌을 세 동강으로 아침, 점심, 저녁에 씹고 찬물이든 컵에 담가두었다가 저녁 설거지할 때에 씹었던 껌 모두를 핀셋(pincette)로 집어내어 입에 넣고 씹으므로 하루에 껌 두 개씩 한 달에 60개 곧 여섯 통을 절약한 돈이 비록 두 달러가 안되지만 과부의 두 동전(12:42) 같은 정성으로 6.25 전란으로 고통당하는 한국 선교에 동참했다고 했다.

연필 동강이

또 연로한 자매는 한국 선교와 구호 헌금을 어떻게 낼까 생각하다가 그동안 쓰다 남은 연필동강이와 이웃에 다니면서 쓰다 남은 연필동강이를 수집하여 고무줄에 묶고 주말 벼룩시장에 내다 팔아 비록 몇푼 안 되는 돈이지만 정성껏 한국선교헌금에 동참했다는 간증이었다.

말을 팔아

목사님은 교회에 잘 나오던 말을 끄는 교인이 안 나와서 심방하여 물었더니 지난주에 선교구호에 참여를 권고한 목사님의 설교에 감동받아 생계의 수단으로 끌고 다니던 그 말을 팔아 외국선교헌금으로 내고 보니 마부는 교회에 입고 나갈 옷이 마땅찮아 주일 성수를 못했다는 것이다.

 

십자가의 멍에를

미국 남침례교 해외선교부는 6.25 전란 중에 구호물자와 함께 병들어 죽어가는 피난민과 부상당한 군인들의 치료를 위해 부산에 생명줄 같은 진료소를 개설하여 오늘의 훌륭한 침례병원이 되기까지 60년이 넘게 치유와 구령의 사역으로 많은 환자를 돌보고 교회개척의 토대가 되어왔으며 침례병원의 혜택을 직간접으로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어떤 동기로 생긴 병원인가? 미국 교우들이 어떤 정성으로 보내온 선교구호헌금으로 세운 병원인가? 우리들이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좌시하고만 있을 것인가? 들려오는 소리에 원장은 급료를 반으로 줄이고 직원들도 10%감소에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예사랑교회는 개척교회지만 성도들과 함께 침례병원 선교구호주일을 지키며 모금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너의 손에 선을 행할 힘이 있거든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주저하지 말고 선을 행하여라”(3:27)

우리 침례교회는 먼저 병원의 회생을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고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으는데 목회자들이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솔선수범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희생이 없이는 회생이 없다는 사실을 직감하여 우리의 할 일을 다할 때 하나님 편의 기적은 반듯이 따를 것을 믿고 십자가의 사랑과 은총아래 멍에를 함께 짊어지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한명국 목사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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