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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정 교수의 음악읽기> 신앙의 어머니

지난 두 번의 글을 통해 필자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집시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음악을 통해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그것은 마치 너무나 당연해서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확인하는 것과 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 끝으로 3번째 어머니에 대한 노래를 소개하며 신앙의 어머니는 과연 어떤 것인가에 대해 알아 보려한다.


최근 신문 지상에는 신생아 유기, 미혼모, 아동폭력, 가정폭력 등의 기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21세기 여성들을 위한 ‘기독교 어머니관’의 필요성에 대한 절감과 그렇지 못한 이들과 사회를 위해 보다 나은 길로 선도해야할 기독교 어머니로서의 의무감을 피하기 어렵다. 너무나 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공교육이 죽어가는 요즘의 세태를 교육의 시작인 가정, 즉 어머니의 회복이란 관점에서 돌이켜 보며 신앙의 어머니로서의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를 통해서 바람직한 크리스천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희망하며 어머니와 관련된 21세기 여성 작곡가에 의한 시와 음악을 소개하기로 한다. “어머니의 사랑”(A Mother’s Love)은 현대 기독교 음악으로 “나의 어머니”가 아닌 “내가 어머니”인 노래이다. 즉 신앙의 어머니, 회상이 아닌 현재에서 나를 이야기하며, 물론 여기서의 나는 크리스천 어머니이다.


연주자 에비 칼슨(Evie Tornquist-Karlsson)은 1957년 미국 태생의 CCM 연주자로 1970년과 80년대를 풍미한 여성 최고의 보컬리스트였다. 노르웨이 계 이민 가정의 자녀였으며 15세 때 첫 음반 출반을 시작으로 10년 이내에 무려 30여개의 음반을 남기고 저명한 도브 음악상도 20, 21세 때 연이어 두 번이나 수상한 당대의 문화 아이콘이었다. 


그리고 22살의 그녀는 인기의 정상에서 목사이자 음악가였던 펠레 칼슨(Pelle Karlsson)과 결혼하여 2년 뒤인 1881년에는 아예 연주자로서의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기독교 문화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의 아이돌이었던 그녀였기에 모두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녀에게는 은퇴가 곧 새로운 사역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에비 칼슨은 은퇴 후 스카이 에인젤(Sky Angel)이란 기독교 방송과 TV매체를 통해 방송사역자로서 거듭나며 기독교 예술인으로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했다. 특별히 21세기를 사는 청소년과 여성들에게 성경적 삶의 원칙을 가르치고 그들의 삶을 선도하고자 방송 사역에 몰두했다. 무엇보다도 중년인 그녀는 신앙과 삶이 유리되지 않는 스스로의 삶을 통해 또한 두 아이의 성공적인 어머니로서 가정 사역의 본이 됐다.


유대인들은 탈무드에서 ‘하나님은 모든 곳에 계실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드셨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오늘 에비 여사는 아래의 노래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은 자신이 모든 곳에 계신 것을 우리에게 깨닫게 하시려고 어머니를 만드셨다’고.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나, 곧 크리스천 어머니로서의 정체성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고백이 아닐 수 없다.


그녀의 시 속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머니로서의 부족한 점을 진솔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자녀를 통해 삶속에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마음이, 그리고 스스로가 어머니임에 감사하는 마음이 마치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처럼 맑게 나열되어 있다. 시를 통해 전해지는 에비의, 아니 신앙의 어머니인 그녀의 고백이 너무나 아름답고 진솔해 나의 영혼이 그녀의 푸른 영혼에 흡수됨을 느낀다. 그를 닮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녀의 노래에 귀 기울여 보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어머니를 위해, 나와 너와,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위해 에비 칼슨의 “어머니의 사랑”을 번역해 본다.

 

“어머니의 사랑” (A Mother’s Love)
어머니의 사랑은 얼마나 특별하고 진실한지요
그 사랑이 삶의 열매인 아이들을 먹이고 보호하지요.
난 아이들이 하나님이 항상 그들 곁에 계신다는 사실을
더 확실하게 깨닫도록 하나님께서 어머니를 창조하셨다고 생각해요

나는 나의 아들, 딸을 너무 너무 사랑해요 
아이들이 나의 말과 손길 속에 하루하루 커가는 걸 보면 
내 마음엔 하늘의 기쁨이 넘쳐흘러요.
오직 어머니의 사랑에서만 찾을 수 있는 그런 기쁨으로요.

하지만 애들아, 때로 엄마의 인내심이 바닥났을 때라도 용서해주렴
화를 내어도 잠시 일 뿐, 너희들을 여전히 사랑한단다.
엄마도 때론 지치고 힘든 시간이 있거든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엄마의 사랑을 바꿀 수는 없단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오늘을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통해 이렇게 멋지게 삶을 축복해 주셔서.
창조주시며 저희 삶을 이끄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품도록 저를 선택해 주셔서.


차수정 교수 / 침신대 교회음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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