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난 한국 사람은 한국문화에 정통한다. 의도적으로 배우지 않고도 한국말을 하며 연습하지 않고도 한국풍습에 익숙하다.
한국인에게는 김치와 된장냄새는 하늘이 내려준 향기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듣다보니 한국문화와 역사에 익숙하다. 애국가의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의 작곡가는 고 안익태 정도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무찌른 장수는 이순신 장군이고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伊藤博文)을 처리한 애국자라는 것을 다 안다. 6:25 전쟁은 공산당 북한의 남침으로 시발되었고 그 전쟁에 3년이나 끌면서 수백 만 명의 군민간이 죽어간 슬픈 역사도 안다. 그 앞에 일제 36년 일본의 강제식민지 생활의 고통도 다 알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축구 4강도 알고 있다.
무슨 이런 상식적인 생활이야기를 이렇게도 장황스럽게 늘어놓느냐고 그리고 이런 상식적인 국민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시험문제는 어느 시험에도 출제되질 않는다. 왜 한국인에게는 이런 사실들이 상식화되어 있느냐가 의도적인 연구를 통해서 과외선생을 모시고 배우고 익히고 닦아서 아니다.
그럼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는가 답은 간단하다. 한국인은 한국 땅에서 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출생에 의해 한국인이 된 것이다. 한국은 지금 다문화 다민족화 국가정책에 따라 외국인이 한국인으로 귀화하는 사람이 무수히 많다. 그들은 반드시 국적을 얻기 위해 국가가 시행하는 자격취득 시험을 치룬다. 우리한국인 보기엔 극히 가벼운 질문이 시험문제다.
가령 한국의 국화는 무엇이냐고 4가지 꽃을 제시하고 택하라는 것인데 그 뻔한 “무궁화”라는 정답을 못 쓰고 머리를 싸매고 고개를 까우둥 거리다가 엉뚱하게 “개나리”에 O를 그리는 것을 보면 딱하기 그지없다. 우리에게 그렇게 쉬운 문제가 그들 귀화 희망 외국인에게는 왜 그렇게 어려운가?
문제는 그들은 한국에서 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귀화인이기 때문이다. 설령 귀화인이 열심히 공부해서 정답을 맞춰 합격했다한들 한국인의 정서에 합할 수 있을까.
공부해서 얻은 정답과 출생해서 얻은 정답에는 내면적인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교회에서 각종 “성경공부”가 불티나고 있다. 목회 곧 성경공부라고나 할까? 질문하고 정답 쓰면 목사도 되고 장로도 되고 세례도 받고….
그리스도인은 성경공부를 통해 그리스도인이 된 자가 아니라 위로부터 거듭나는 하늘 출생사건에 의해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성경생활을 자연스럽게 해내고 있는 자들이다. 거듭나지 않는 자에게 성경공부는 유익하지 못하니 예수께서 이미 배워 된 교인(Church member by learning), 출생해서 된 교인(Church member by heavenly birth)은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요3:3,6,12)
오늘 날 교회는 혹 교리교육장이 될지도 모르나 산실(産室)생활의 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서 그냥 슬프다.
水流(수류) 권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