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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목사의 군선교 이야기-7 한 순간의 실수로 불어 닥친 인생의 광풍 앞에!



군병원 사역이라는 환경이기에 여러 인기 연예인 출신 병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 형제와의 은혜의 관계가 깊어질 즈음, 얼마 남지 않은 한해를 어떻게 마무리 할까 고민하던 2013년 늦가을 오후에 한 형제와 마주하고 있었다.


그 형제는 한국 최고의 래퍼로 인기를 누렸으며, 국방부 홍보지원대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좋지 않은 사건으로 인터넷 검색순위 상위를 한동안 오르내렸던 마이티마우스의 멤버 상추(이하 이상철)였다. 그해 6월에 춘천에서 있었던 ‘6.25 전승행사 기념 위문열차 사회와 공연’을 마치고, 불법 마사지 출입 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후에 연예병사제도가 폐지되어 전방부대 소총수로 배치되어 복무를 하던 중에 부상으로 입원해서 필자에게 상담하러 온 것이었다.


연예병사 제도 폐지라는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 이었기에 필자는 마음이 무거웠고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형제와 면담이 계속되면서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은 사라졌고 세상에 보도된 방송과 언론의 내용이 실제와는 차이가 있었으며 형제가 행한 잘못에 비해 더 크게 확산된 비난은 그 형제의 앞날에 엄청난 광풍으로 불어 닥쳐 있었고, 그리고 연예인이라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직업 특성상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일들도 너무나 많을 것이기에 간절히 기도하는 심정이 되었다.



목양실에서 처음 만난 이상철 형제는 매우 위축되어 있었으며 극도의 어두운 표정으로 우울감과 대인기피증세가 심해 보였다. 또한 방송의 드림팀에서 보여주었던 운동선수를 능가하는 활약상과 몸짱 열풍을 일으킨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여러 군데 크게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목사님! 예전처럼 뛰어 다니고 싶은데 이젠 걷기조차도 힘들어요.”라고 형제는 힘없이 말하면서도, 갑자기 불어닥친 인생의 광풍 속에서 어찌할지 모르는 고통과 좌절, 실제상황과 다르게 왜곡되어 부풀려지는 언론에 대한 분노의 감정 등 축 늘어진 어깨에 절망의 그림자는 더 짙게 드러나 보였다.


국방부 감사원과 헌병대, 검찰의 철저한 수사결과 성매매 안마시술소 출입 의혹의 건은 무혐의로 밝혀졌고, 근무지 무단이탈과 군 품위 훼손에 관해 10일 영창 처분을 받았는데도, 방송.언론의 취재 및 편집과정에서의 실체적 진실보다는 계속되는 루머의 확산과 악성댓글과 거센 비난으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다.


정리해 보니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억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 촬영시 당한 어깨 부상으로 인하여 공익 판정을 받아서 현역 입대를 안해도 되는 상황에서 여론을 의식해서 1년 넘게 치료받으며 재검을 거듭 받고 자원해서 현역에 입대했는데 그러한 사정은 조금도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입대한 후에 어깨가 다시 악화 되었고, 발목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위문열차 공연을 감행하다 보니 통증이 심해져서 사회에서도 치료목적으로 받았던 마사지라도 받고 싶은 단순한 마음에 그랬던 실수였는데, 사건은 성매매인 것처럼 일파만파로 번지게 되고 급기야 ‘연예병사 폐지’라는 초유의 사건까지 이어진 것이니 개인이 감당할 한계를 이미 넘어선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상황을 모두 파악하게 된 필자는 사정이야 어찌됐든 간에 국민정서상 분노할 수밖에 없는 단초를 제공했고, 군인으로서의 위반된 사항도 있었으니 감수할 수밖에 없고 입원해 있는 동안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해 보는 기간으로 삼자고 권면했으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의 방법 밖에는 없으니 함께 기도하자고 약속했다.


다행히도 이상철 형제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신실한 부모님과 함께 믿음생활을 해왔었던 터라 멘토링이 수월했고 당시의 상황이 그를 더욱 간절함으로 주님께 다가오게 하였다. 언론에서 보여진 모습과는 또 다르게 형제는 무척 겸손했고 신뢰감을 주는 모습이었다. 엄청난 인생의 광풍 앞에서 다른 사람을 원망하기보다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 무척 노력하였고 주위 환우나 기간병들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배려감이 깊고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였다.


본 병원에서 입원해 있으면서 2013년 10월과 2014년 1월에 외부에 있는 큰 병원에서 어깨수술과 발목 수술을 받았고 부대 복귀를 위해 재활 및 치료에 만전을 기했다.


그리고 두 차례의 수술 때문에 외부 병원에 나가있는 시간을 빼고는 본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여 진심으로 신앙을 고백했으며, 성경공부를 통하여 자신에게 닥친 광풍이 하나님의 큰 뜻을 깨닫게 하기 위한 사건이었음을 발견하고 자신의 과오에 대해 철저히 회개하였음을 고백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조금씩 생기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까스로 안정을 찾고 회복하며 자대 복귀를 앞두고 있는 때에 날벼락 같은 시련의 광풍이 또 한 번 매섭게 그를 강타했던 것이다. 모 인터넷 신문이 상추가 반성은커녕 부상도 없이 군병원에서 혜택을 받으며 장기 입원해 있다는 기사가 터진 것이었다. 악성 댓글도 수 천개가 올라와 그를 괴롭혔다. 필자의 인내에도 한계상황에 다다랐다. 기사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오보였다. 부대에서는 궁지에 몰린 형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봐 오리려 더 걱정하고 노심초사 했다. 형제를 위해 정성껏 치료 및 간호해줬던 의료인들과 병원 측도 오해를 받았고, 함께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필자의 눈앞에 보인 이상철 형제는 이 일로 인하여 고통스러워도 하였지만, 동시에 병상을 붙들고 눈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함께 노력했던 것들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믿음의 동력이 위기의 순간에 발휘된 것이다.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후에 그는 녹록치 않은 상황가운데서도 예정대로 자대에 복귀하여 남은 군생활 승리하고 만기 전역을 했다. 지금은 기도로 주님의 뜻을 구하면서 성숙한 모습으로 재기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바라기는 기독교인들만이라도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주님의 심정을 갖고 돌 대신 기도해 줌으로 언젠가 돌아올 그를 환영하고 박수를 보내 주었으면 한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쓰시고자 광야의 시간을 허락하셨던 것처럼, 이상철 형제를 더 크게 쓰시고자 광야의 군생활을 허락하셨을 지도 모른다. 그가 가장 아팠을 때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목회자의 진심이다.


유지영 목사
국군춘천병원 새소망교회
사역문의) 010-3410-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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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누가복음 2:11) 주님의 은혜가 우리 모든 침례교 가족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과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심으로 이뤄진 놀라운 역사입니다. 특히 영원한 심판의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그 분은 희망의 메시지, 회복의 메시지, 구원의 메시지를 선포하셨습니다. 그 분이 바로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감격의 순간을, 복됨의 순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진정한 이 땅의 왕으로 오신 분은 가장 낮고 천한 자리에 오셨지만 온 인류의 구원자로 오신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2023년 바쁘고 어려운 한 해를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보내고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모두가 참으로 많이 수고하셨고 애쓰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은혜이고 감사임을 고백합니다. 지난 시간 동안 침례교 총회는 교단의 미래를 생각하며 준비된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단 전체 교회들의 생각과 의중을 다 담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이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