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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위기관리-5

사례 연구 1 : 총기 강도로 인한 선교사 긴급철수

 

질문 : 선교단체·파송교회에 위기관리지침서는 준비되어 있는가?

규모 있는 국내 선교단체들과 국제단체들은 보통 선교사 행정 제반에 관한 내부 규정들과 함께 나름의 선교사 위기관리지침서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이러한 정책·지침서 정비작업은 선교 역사가 오래된 서구 선교단체들이 파송선교사 관련 각종 위기사건들을 맞이하여 대처했던 경험들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하게 되었고, 그 이후 국제정세 변화와 선교사 멤버케어에 대한 다양한 욕구들이 반영·추가됨으로써, 현재의 표준화된 위기관리정책과 지침서로서의 모습을 점차 갖추게 된 것이다.

지난 30여 년 간 선교사 파송에 있어서 비약적인 진보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교계가 선교사 위기관리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2007년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가 그 계기가 되었는데, 사실 그 이전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의 관심사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이었던 반면, 선교사 멤버케어나 위기관리에 대한 인식조차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던 시기였다.

아프간 피랍사건이 선교사 위기관리의 출발점이 되기는 했지만, 이미 2003KWMA에서 간단하나마 선교사 위기관리지침서를 발간하였었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아직 이렇다 할 큰 위기를 겪어보지 못했던 한국교회와 선교계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였다. 아프간 피랍사태를 계기로 정부에서도 해외 선교사들의 존재와 역할을 깨닫게 되어,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선교계 위기관리 영역에 관심과 지원을 시작하였고, 2010년 한국위기관리재단이 발족하므로 본격적인 선교사 위기관리 사역이 시작하게 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본 재단이 작업해 온 선교사 위기관리정책·지침서·개정 사업이 최근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 3월 중에 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은 전체 4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 ‘선교사 위기관리의 기본원리’, 2. ‘선교사 위기관리 표준정책’, 3. ‘표준정책에 따른 후속 11개 지침서’, 4. ‘기타 추가 지침서를 담고 있다. 이 책자가 한국 선교사들의 필드에서의 신변안전과 건강한 사역을 지원함과 동시에, 지역교회와 선교단체들의 위기관리시스템 구축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질문 : 긴급철수, 추방 시 파송교회의 대책과 역할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했던 교회들은 선교사 긴급철수나 추방에 대하여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야 하는가? 선교사 위기 발생 시 전문단체인 선교단체가 주도적으로 위기상황을 관리하고 수습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 선교사를 배출하고 파송한 파송교회와 재정과 기도로 지원했던 후원교회 입장에서도 분명히 감당해야할 역할들이 존재한다.

파송교회는 선교단체와 긴밀히 협력하여 영적이고 물질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여야 한다. 특별히 위기 발생시, 1차적인 이해 당사자인 피해자 가족들을 관리하고 돌보는 일에, 파송교회와 선교단체는 신속하고도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교회가 선교에 보다 깊은 관심과 전문성을 가지게 되면, 단순히 선교사를 파송하고 지원하는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선교 인력을 효과적으로 유지·관리하는 일에까지 그 지원 역할을 넓힐 수도 있다. 가장 심각한 위기상황에 대해서도 파송교회는 자녀를 전쟁터에 보낸 부모 입장에서 사전, 사후의 관리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긴급철수나 추방당한 선교사들이 직면하기 가장 어려운 대상은 파송교회이다. 매일 기도하고 후원했던 가족 같은 주 파송선교사가 긴급철수나 추방당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파송교회 성도들은 선교사가 실수하고 부족해서 철수하거나 추방당한 것이 아니라, 영적 전쟁터로 보냄 받아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치열하게 싸우던 중에 맞이한 위기상황임을 기억해야 한다. 비록 파송교회 입장에서 이제까지의 기도와 헌신이 수포로 돌아간 것 같은 좌절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인간적인 생각이며, 만물의 주관자 되시며 선교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파송교회와 선교사를 통하여 어떤 길을 여실지를 기대하면서, 선교사 재배치에 관련해서도 차분히 기도하며 믿음으로 준비해야 한다.

어떤 선교사들은 긴급철수나 추방 후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되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추방 혹은 철수한 선교사가 본국에 머물게 될 경우 더 큰 심리적 갈등으로 우울증이 오기도 하고, 미래 사역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영육간의 침체기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생활과 사역의 터전인 집이 갑자기 무너진 것과 같다. 그러므로 긴급철수나 추방당한 선교사 가족에 대한 파송교회와 선교단체의 배려와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선교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파송교회는 임시 거처(선교관)를 제공한다.

선교사 가족에게 영적 돌봄과 물질적 도움을 제공하며, 교회 전체가 기도로 지원한다.

선교사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긴급철수나 추방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감싸주어야 한다.

선교사 가족의 심리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필요시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제공한다.

차기 사역과 재배치에 관하여는 파송교회와 선교단체 본부가 긴밀히 협의한다.


김진대 목사

한국위기관리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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