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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에 숨겨진 이야기> 설교가 찬송이 되다

설교가 찬송이 되다

1. 예수가 거느리시니 즐겁고 평안하구나

주야에 자고 깨는 것 예수가 거느리시네

(후렴) 주 날 항상 돌보시고 날 친히

거느리시네

주 날 항상 돌보시고 날 친히 거느리시네

2. 때때로 괴롬당하면 때때로 기쁨누리네

풍파 중에 지키시고 평안히 인도하시네

3. 내 주의 손을 붙잡고 천국에 올라가겠네

괴로우나 즐거우나 예수가 거느리시네

4. 이 세상 이별할 때에 마귀의 권세 이기네

천국에 가는 그 길도 예수가 거느리시네

 

1862326일 수요일 밤이었다. 미국 여러 지방의 주들은 아직도 서로 전쟁을 하고 있었고, 아브라함 링컨의 노예해방도 선언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들은 싸우는 이유조차 확실히 모른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아무도 언제쯤 이런 험악한 상황이 끝날지 몰랐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할 뿐이었다.

그런 환경 가운데 조셉 길모어(Joseph Gilmore) 목사는 필라델피아의 제일침례교회수요일 밤 예배에 설교 초청을 받아 주님이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제목으로 시편 23편의 말씀을 전했다. 그날 밤은 말씀을 전하는 자나 듣는 자 모두가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은혜를 체험했다. 예배를 마친 후 길모어 목사는 토마스 왓슨 집사의 집에 초대받았다. 왓슨 집사와 교인들은 감동을 준 설교에 대해 감사했다. 길모어 박사는 시편 23편을 묵상하면 할수록 자신을 즐겁고 평안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더 큰 기쁨을 누린다고 고백했다.

길모어 목사는 그날 교인들과 나눈 간증이 은혜가 되었다. 그는 우리를 늘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설교 원고지의 뒷면에 적기 시작했다. “예수가 거느리시니, 즐겁고 평안하구나. 주야에 자고 깨는 것, 예수가 인도하시네....” 그는 느낌대로 적은 이 시를 아내에게 건네주었다. 길모어 목사는 자신이 쓴 찬송을 잊어버렸지만 그의 부인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그 시를 파수꾼과 반사경”(Watchman and Reflector)이라는 정기간행물에 기고했던 것이다. 남편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다른 곳에서는 작곡가 윌리엄 브래드버리가 이 찬송시를 보고 감동이 되어 작곡을 했고 이 찬송가는 곧 황금빛 향로”(The Golden Censer, 1864)에 수록되어 미국전역에 널리 알려졌다.

3년의 세월이 흘러 어느 봄날이었다. 31세 된 조셉 길모어는 뉴욕 로체스터의 2침례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새로운 교회에서의 첫 주일, 그는 첫 설교에 사용할 알맞은 곡을 찾기 위해 찬송가책을 뒤적거렸다. 책장을 천천히 넘기던 길모어 목사의 시선이 한 곳에 멈추었다. 작사의 이름이 조셉 길모어가 아닌가! 눈이 휘둥그레진 그는 아내에게 시를 건네줬다는 것을 곧 기억해냈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3년 전 수요일 밤을 회상하며 생각했다. “그래, 하나님은 우리의 인도자가 되시지. 오늘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할렐루야!” 그는 그날 인도자 되신 하나님을 성도들에게 힘차게 전함으로 첫 설교를 했다.

찬송 예수가 거느리시니의 주제는 주님의 인도이다(23). 1: 만남은 중요하다. 만남은 잠시뿐이지만 만남은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부모형제, 배우자, 스승, 친구 등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만남은 우리를 영원히 인도하실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가 낙심할 때 용기를 주시고, 눈물을 흘릴 때 닦아주시고, 상처를 고쳐 주시며, 갈급한 심령을 적셔주신다. 그리고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신다(23:2). 예수님은 우리 삶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시며, 낮과 밤에 자고 깨는 것까지 간섭하시는 삶의 인도자이시다.

2: 예수님은 평안을 주신다. 우리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이다. 우리의 인생길이 겉으로 보기에 평안한 것 같아도, 누구나 삶 가운데 고난의 골짜기를 헤매며 어려움을 겪는다. 남모르는 아픔과 괴로움 그리고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주님을 의지할 때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우리를 평안하게 한다”(23:4). 우리는 병에 걸리고 실패한다. 그러나 고쳐주시고 일으켜 주실 하나님을 즐거워해야 한다. 주님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주시는 평화의 왕이시다.

3: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신다. 우리는 인생길에서 질병의 고통, 이별의 아픔, 궁핍과 상실감, 외로움을 만나게 된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주님께서 우리의 손을 잡아주시니 절망할 필요가 없다.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23:4). 보배로운 믿음은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고백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도 약속하셨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우리 주님은 인도자 되신 임마누엘 하나님이시다.

4: 예수님은 우리를 하늘나라로 인도하신다. 이 세상과 이별할 때 주님은 마귀의 권세를 이길 수 있는 영생의 복을 주신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23:6). 우리가 누려야 할 것은 이 땅의 썩어질 것만이 아니다. 우리가 간절히 바랄 것은 주님의 나라와 의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상태에서 누리는 이 땅의 짧은 번영은 허무감과 절망으로 끝난다. 기쁨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 때 필연적으로 얻는 것이다. 기쁨 중의 기쁨은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사는 구원의 기쁨이다.

김남수 교수

침신대 교회음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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