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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위기관리-32

네팔 대지진 위기관리 사례 2 (한인 선교사회)

4. 재난대책본부의 초기 긴급구호활동

지진 3일째 되던 날 안정적인 치안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 이후, 재난대책본부는 밀려오는 네팔인들의 구호 요청에 대응할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당장 선교사들 간에 일단 활용 가능한 재원과 인맥을 동원하여, 식량과 천막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였다. 또한 한국위기관리재단이 한국 내 창구 역할을 맡아 선교사회 재난대책본부와 공식관계를 맺음으로써, 재난대책본부는 매우 빠르고 체계적인 구호활동에 돌입하게 되었다.

선교사들은 각자 요청받는 대로 대책본부로부터 구호물자를 지급받아 재난현장으로 달려갔고, 그 어떤 국제기관보다도 더 신속하고 체계적인 긴급구호활동을 펼칠 수가 있었다. 선교사회가 이처럼 신속하게 재난사태에 대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앞서 언급한대로 선교사들 간의 화합과 일치를 이룬 네팔 주재 한국 선교사협의회의 23년의 역사가 있다.

 

5. 1차 긴급구호활동 종료

2주 동안 지속된 재난대책본부의 초기 긴급구호활동은 구호활동에 참여했던 대책본부 선교사들의 탈진상태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각자의 사역지를 돌보지 못하는 어려움에 빠지게 되어 일단 멈추게 되었다. 이는 시의적절한 조치였기도 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 시점에서 UN 기구들, 국제 구호단체들 그리고 네팔 정부의 구호활동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 시점에서 일부지역의 경우 구호물자가 중복적으로 지원되는가 하면 일부지역에는 여전히 도움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무작정 달려가기보다는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중장기적 복구활동을 대비하여 준비할 시점이 되었다는 평가 등도, 재난대책본부 활동을 일단 중단하고 다음 단계에 맞는 방식으로 지원시스템을 정비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한편 512일 일어난 강력한 추가 여진으로 구호활동 자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선교사들 또한 구호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계속되는 여진의 추이를 살피면서 구호활동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소강상태는 지진의 충격을 채 떨쳐내지도 못한 채 구호활동에 전념하느라, 탈진상태에 빠진 선교사들이 휴식을 취하고 다음 단계를 위해 재정비하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한국위기관리재단이 파견한 상담치유 전문가들이 4차례 입국하여, 위기-디브리핑 및 개인 상담을 제공함으로써 선교사들의 지치고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6. 지진재난복구위원회구성 및 연합 복구사역

재난대책본부 해산 이후 선교사회는 임시총회와 공청회를 통해 지진재난복구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는 개별 선교사들과 단체들이 진행하는 복구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그 개별적인 활동들에 대한 정보를 취합, 정리함으로써 중복 지원이 없도록 하며, 또한 효과적인 접근 방법들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루어짐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증대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지진재난복구위원회는 기존 임원들에 각 교단의 대표들인 대표위원들과 및 복구활동을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실무위원들로 구성되는데, 특히 임원들과 대표위원들은 전체적인 방향성과 정책을 협의 . 조정하여 선교사들로 하여금 일관성 있는 복구사역을 권장하고, 선교사들이 보다 건전하고 효과적인 사역지침을 따르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선교사회의 연합과 일치를 어떻게 복구사역에서 실체화시킬 것인가 하는 데에 대해서, 복구위원회 대표위원들은 임원진이 제안한 연합 복구사역 방안을 승인하여 추진하도록 하였는데, 공동 프로젝트라고 명명된 이 방안은 한 지역의 선교사들이 교단, 교파 및 기관을 초월하여 연합모임을 구성하고, 또한 그 지역의 네팔 교회연합과 협력하여 지역공동체에서의 복구활동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 첫 번째 핵심은 선교사들이 먼저 연합할 뿐만 아니라, 현지 교회들이 또한 연합하도록 하여 선교사-지역교회의 연합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둘째는 공동 프로젝트의 실행에 있어서 네팔 교회연합이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네팔교회가 지역에서 복구활동의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이로 인해서 추후 지역사회에서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복음전파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는데 있었다.

셋째는 선교사들과 네팔교회들이 축복의 통로가 되어 고통에 처한 네팔인들의 심령을 위로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것인데, 이 증거는 지진재난이라는 상황 속에서의 섬김과 봉사를 통해, 또한 필요한 물질적 도움의 공급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네팔 한인 선교사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재난상황에서 신속하게 구호활동을 펼쳤다는 소식이 여러 곳으로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게 되었는데, 이는 네팔 선교사들로 하여금 큰 성취감과 자긍심을 갖게 하였고,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성 가운데 추후 지진복구 활동을 함께 해 나가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위기관리포럼 자료집일부 발췌)


/ 김진대 목사 한국위기관리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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