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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케어팀 사역활동


1. 제3차 케어팀 파견
물질세계와 영적세계가 서로 연관이 있어서인지, 네팔 지진은 땅만 흔든 것이 아니라, 선교사들의 영혼도 마구 흔들어 버린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에서 파견한 3차 케어팀(8.3~10일, MCC 이경애 선교사 외 2명)은 3가지 목적을 가지고 네팔 한인 선교사들을 방문했다.


1~2차 케어팀 방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진 트라우마 후유증을 겪고 있는 선교사들을 돕고, 지진 충격으로 인하여 자극된 내면의 심적 위기 요인들을 인식하고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며,  부부관계 팀워크 관계 갈등의 뿌리를 이해하고 성숙한 의사소통 및 팀워크가 가능하도록 훈련하기 위함이었다.


지진 발생 이후 연일 편안한 잠 한 번 잘 수 없었고, 여진이 한 번씩 있을 때마다 ‘또 왔구나!’하면서 온몸으로 공포를 느끼며,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선교사들이 많았다. 또한 하루에도 몇 번씩 발밑의 지반이 흔들리는 느낌에 민감해져 있었고, 이유도 모르게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과잉 각성상태가 지속되는 선교사와 자녀들도 많았다. 2차에 걸쳐 진행된 디브리핑 사역은 이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들을 많이 완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케어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트라우마 증상들 중 몇 가지를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또 개인에 따라 고통스러운 증상들이 오래 경험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선교사들은 심적으로 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3차 케어팀은 지진 트라우마 디브리핑을 받았던 선교사들이 여전히 다양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이 극히 정상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로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떻게 케어 해야 하는지, 또한 피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지를 돌아보는 일에 우선적인 초점을 뒀다.


2. 사역 활동&향후의 과제
8월 4~7일까지(4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세미나와 개인 및 부부상담, 자녀 상담으로 진행했다. 특히 트라우마 발생 후 1개월 이상이 경과한 시점에서 그 심각도를 체크하는 검사를 해주고, 그 결과를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스스로 자신을 도울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들을 줬다.

또한 치명적인 위기를 겪으며 마음이 약할 대로 약해져서 자신을 제대로 추스를 수 없게 되다보니, 평소 눌러두었던 내면의 문제들이나 관계의 어려움이 수면 위로 마구 떠올라와 스스로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이 필요했다.

강의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현재 모습은 어린 시절에 원인이 있었음을 깊이 이해했고, 모든 갈등의 뿌리를 직면하고 성숙한 자신으로 변화되기를 기도하게 됐다. 또한 몇 가지 심리검사 도구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 자기이해, 타인이해의 시간을 가졌으며, 스트레스와 우울, 탈진, 성격장애 등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Self care, Mutual Care를 훈련하는 계기를 삼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참여한 선교사들이 대부분 죽음의 위기를 경험한 상황이어서, 자신의 삶과 사역을 하나님 말씀으로 재조명하는 시간은 귀한 기회가 됐다. 또한 매일 아침에 진행된 말씀 묵상기도 시간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말씀 속에서 자신을 만나며, 깊이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세미나 기간 중에 많은 단기봉사팀이 네팔을 방문했고, 어린이 성경학교 개최 등으로 선교사들이 케어세미나에 많이 참석하지는 못했다. 하루밖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시간마다 감동이 되고 귀한 시간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나 이틀이라도 참석하신 선교사님들이 계셨으며, 4일을 다 참석하지 못함을 애석해 하셨다. 연일 20~30명의 선교사들이 모였지만 듣는 사람들이나 전하는 사람 모두가 성령님께 늘 민감하며,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깊이 경험하는 놀라운 시간들을 가졌다. 이런 귀한 사역의 기회를 허락하신 주님과 한국위기관리재단에 감사드리고, 오직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찬송을 올려 드린다.


이번에 개인상담, 부부상담, 심리검사 등으로 상담을 받은 사람은 약 30명에 이르며, 마지막 날에는 10여명 정도가 집단 디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에는 1~2차 케어팀 사역 때 배운 위기-디브리핑 지식을 활용해, 트라우마 가운데 있는 현지인들을 위해 사역하며 경험했던 많은 의구심들과 질문들을 토로하며 더 깊이 배우는 과정을 가질 수 있었다.


한편, 나눔 가운데 앞으로 과제가 될 만한 제안은 아래와 같다.
위기-디브리핑 초급과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재습득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위기 디브리핑 사역자들을 위한 디브리핑이 절실함을 인식했다.
위기-디브리핑 초급과정 후에는 중급과정 교육도 이어져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단계별 교육훈련으로 현지 성도들(리더십)을 훈련시키는 계획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이 후속 교육과정을 제공해 주기를 소망한다. 
(‘위기관리포럼 자료집’ 일부 발췌)
/ 이경애 선교사 (MCC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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