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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과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1

안희열 교수 침신대 신학과(선교학) 기획실장

광복 당시 대한민국은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였지만 이제 G-20 회원이 될 만큼 영향력 있는 국가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남과 북이 갈라서는 아픔을 지금까지 겪고 있는데 70년의 세월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는 말할 것도 없이 언어, 교육, 복지, 음식, 의상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큰 차이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남북 간의 경제력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0년 통계에 따르면 남한의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 GNI)10,146억 달러로 260억 달러인 북한의 39배이고, 1인당 GNI에 있어서도 남한은 20,759 달러로 1,074 달러에 그친 북한의 19배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김정은은 경제-핵 병진노선으로 강성대국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려 했지만 경제는 피폐하여 외국의 원조 없이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래서 배급마저 끊긴 북한에서 장사로만 생명을 유지해온 장마당 세대는 북한의 체제 이완을 가속화시키는 세대로 부상하고 있다. 이즈음 박근혜 대통령은 2014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는 기자회견을 발표하여 통일에 대한 기대감과 당위성을 널리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통일이 왜 한국침례교회에 중요할까? 그것은 바로 한국침례교회가 북한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초기 한국기독교가 시작될 즈음 장로교와 감리교는 선교지 분할 정책(Comity of Missions)에 따라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을 선교구역으로 삼았지만, 좀 더 늦게 내한하였던 한국침례교 창시자인 말콤 펜윅(Malcolm C. Fenwick)은 캐나다 선교사여서 함경도 원산에 본부를 두며 사역을 하였다.


따라서 한국침례교회가 통일에 대한 애착심이 매우 강할 수밖에 없다. 본고(本稿)는 통일한국을 대비하여 한국침례교회의 해방 전·후의 북한선교를 살펴보고 평가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제안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총회, 해외선교회(FMB), 국내선교회, 지역교회의 북한선교 상황은 어떠한지 살펴볼 것이다. 나아가 정부의 통일정책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북한선교정책과 비교해 봤을 때 진행 속도가 어떠한지도 함께 연구하고 평가할 것이다.

한편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연구자가 통일선교 매뉴얼을 소개하여 통일한국에 대비한 한국침례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데도 중점을 둘 것이다. 논문 특성상 본고는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를 다루는데 집중하는 것이지 북한전문선교단체나 타교단의 북한선교 현황을 비교하지 않음을 미리 밝혀 둔다.

 

I. 통일한국에 관한 성경적 기초

성경은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하나님과 분단(분리)되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통일 교과서라 말할 수 있다. 통일의 핵심은 바로 화해(reconciliation)인데 성경 어디에서든지 발견할 수 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과 인간간의 화해라든가, 인간과 인간간의 화해를 볼 수 있고,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속의 제물로 화해자로 소개된 것과 사도 바울의 화해 메시지를 들 수 있다. 한국침례교회는 성경 전체의 맥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화해를 추구하며 하나를 강조한 것처럼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서로 화해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통일한국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1. 구약에 나타난 화해의 정신

구약에서 화해의 롤모델을 꼽으라면 요셉과 형들의 화해를 들 수 있다. 창세기 37~50장에 나타난 요셉 이야기에서 통일한국을 꿈꾸는 한국침례교회에게 북한선교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첫째로 힘의 우위에 있는 요셉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 요셉이 자기 형들과 원수의 자리에서 서로 하나가 되고 화해를 하기 위해서는 특히 힘의 우위에 있는 자의 자세가 중요하다. 요셉은 십대 시절 형들의 미움을 받아 미디안 상인에게 팔려갔지만 애굽 총리가 되어 힘의 우위에 있는 자로 변하였다. 하지만 요셉은 자기보다 힘의 낮은 위치에 처한 형들을 피로 복수하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주었다(42:1~7). 북한교회보다 힘의 우위에 있는 한국침례교회가 지녀할 자세이다.

둘째로 요셉은 형들과 대화를 할 때에 일방적으로 자기 것만 밀어붙이지 않고 아버지 야곱에 관한 이야기, 동생 베냐민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소통의 장을 열어 주었다(43:26~34). 한국침례교회가 북한교회와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통일한국은 더욱 가깝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셋째로 요셉은 형들의 지나간 과오(過誤)를 밝혀 책임을 묻지 않고 너그럽게 용서하기도 하였다(45:1~5). 요셉은 스스로 형들의 수준으로 내려가 용서의 장, 사랑의 장을 만들자 형들이 깜짝 놀란 것을 볼 수 있다. 골로새서 313~14절에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는 말씀을 요셉은 실천하였다. 한국 정부와 한국침례교회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넷째로 요셉은 원수 같은 형들을 위해 나눔과 섬김의 장을 베푸는데 솔선수범하였다(46:28~34). 요셉이 애굽 총리가 되어 힘의 우위에 서 있을 때 그는 과거에 사로잡혀 형들을 미워하거나 복수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기근에 처한 형들과 가족들을 위해 양식을 나눠 주었으며, 이뿐만 아니라 자기 식구들을 애굽의 고센 땅에 정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도 하였다. 통일한국을 꿈꾸는 한국침례교회가 북한교회를 향한 나눔과 섬김의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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