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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과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2

안희열 교수 침신대 신학과(선교학) 기획실장

2. 신약에 나타난 화해의 정신

신약에서는 화해의 롤모델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 바울이다. 첫째로 예수님께서 이방 여인이었던 사마리아 여인에게 화해자로 다가간 것은 혁신과도 같았다(4:4~26). 예수님 당시 유대와 사마리아간의 갈등이 매우 심각하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남과 북간의 갈등과 반목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박정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마리아 선교에 나타난 이야기 구조는 대립과 갈등을 내적으로 통합해 나가는 통일된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자 역시 이에 동의한다.

예수님은 당시 사회적 장벽을 허물고 스스로 사마리아 여인에게 다가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의 진리를 가르쳐 주었고, 이에 두 사람 사이에 화해가 일어났으며, 급기야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놀라운 사건이 발생하였다.


예수님께서 친히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간의 벽을 허물고 화해자가 되신 것처럼 남과 북 사이에 미움과 증오가 사라지고 화해의 물꼬를 틀어야 할 것이다.

둘째로 화해의 아이콘인 바울이 보여 준 메시지이다. 사실 바울은 바리새인 중에 바리새인으로 고집과 자만으로 가득찬 사람이었지만 다메섹 도상에서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 받은 이후 새로운 사람으로 완전히 탈바꿈하였다(9:15).

그가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이나 맞고,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았다면 정이 뚝 떨어질 뻔도 하다(고후 11:24~25). 하지만 바울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기 동족인 유대인에게 복음만 전할 수 있다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할지라도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고백한 것을 보면 바울이 자기 동족애에 대한 애착심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9:1~3).

이런 바울의 동족애가 한국침례교회의 성도들에게 가득차 있다면 통일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화해의 아이콘인 예수님과 바울은 종족 간에 모든 분열과 불화를 종식시키고 하나’(one)되게 하는데 앞장 선 것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10:38~39; 고전 15:31).

 

II. 통일한국이 한국침례교회에 중요한 이유

통일한국은 한국 주변의 4개 국가(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속내와는 달리 한국인에게 매우 중요하다. 물론 한국침례교회에도 말할 것도 없다. 본장에서는 통일한국이 왜 한국침례교회에 중요한지를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1. 북방선교의 계승 및 발전

한국침례교회의 창시자인 펜윅은 원산에 본부를 두며 북방선교에 박차를 가했다. 그가 작고한 이후 1949년 한국침례교회의 현황을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 남북한 전역에 100, 만주에 100, 시베리아에 47, 몽골에 수개 처의 교회가 있었다. 남북한 전역에도 남한보다는 북한 땅에 교회가 많았기에 펜윅은 평생 동안 한국을 북방선교의 전진기지로 삼았다. 그는 한국을 기지로 삼아 중국, 만주, 시베리아, 몽골, 러시아까지 지역을 확장하며 교회를 개척하는데 앞장섰다.

당시 서구 선교사들이 교단 후원을 등에 업고 교회개척을 한 것에 비하면 단신(單身)으로 와서 그가 작고한 1935년까지 200개의 교회개척을 이룬 것은 대단한 성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대다수의 교회가 남한 땅보다는 북한과 북한의 북쪽이라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펜윅의 꿈은 광복과 함께 점차 사라져 버렸다. 왜냐하면 광복이후 북한을 중심으로 한 중국과 만주 지역이 모두 공산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중국 길림성 연변에는 펜윅의 제자들을 볼 수 있는데 통일한국이 된다면 펜윅이 못다 이룬 북방선교의 꿈을 한국침례교회가 계승하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2. 한국침례교해외선교회(FMB)

통전적 선교의 실천 및 확대

통전적 선교(Wholistic Mission)란 영혼구령과 사회봉사를 함께하는 선교를 말한다. 통전적 선교 개념은 1989년 제2차 로잔대회 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는데 현재 FMB의 북한선교 전략은 통전적 선교로 이뤄지고 있다. FMB 선교사들은 신분상 북한으로는 입국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국경 주변에서 두 가지 사역을 주로 한다.

첫째는 중국 국경주변에 처소교회를 만들어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제자훈련 사역을 하고 있으며, 둘째는 기근과 굶주림에 시달린 북한 주민들을 위해 약품, 의복, 신발 등을 보내는 NGO 사역을 하고 있다. 제자훈련이든, NGO 사역이든 둘 다 위험한 사역이지만 지금까지 FMB에서는 꾸준히 해 오고 있다. 통일한국이 된다면 한국침례교회의 이러한 북한선교 노하우가 고스란히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 지금까지 FMB 선교사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사역해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북한 주민의 사상, 의식, 세계관, 문화를 잘 알고 있는 터라 통일선교에 큰 역할을 하리라 확신한다.

 

3. 통일 후 북한 청소년들의 훈련 가속화

FMB2013년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침례교해외선교회 통일선교네트워크(Network For New Korea Mission, N2KM)라는 선교단체를 만들면서 부터이다. N2KM은 북한선교와 통일을 준비하는 사역을 위해 세워졌는데 FMB 산하기관으로 함께 동역하고 있다.

이제 시작한지 3년 밖에 안 되는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눈여겨 볼 것은 우리홈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탈북청소년 사역을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함께 기숙하는 학생들은 7명으로 모두 여학생이고 고등학생과 대학생도 있다. ‘우리홈사역을 책임지고 있는 김정심 선교사는 남서울 은혜교회의 김영식 목사가 N2KM을 방문한 이후 “N2KM의 우리홈 사역은 어디를 내놔도 손색이 없고 탁월하다고 전하였다.

이처럼 N2KM의 탈북청소년 사역은 훗날 통일한국이 되었을 때 북한 청소년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노하우를 알고 있으며 실수를 줄여가며 북한 청소년들의 훈련을 가속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III.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 어제와 오늘

해방 전후를 중심으로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해방 전에는 펜윅의 선교정책이 북방선교에 집중한지라 남북한 교회만 비교한다면 북한에는 약 60%의 교회가 있었고, 북한과 동북아시아 교회를 모두 포함한다면 무려 84%를 차지하였다. 선교전략에 있어서도 교회개척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하지만 해방 후 FMB의 북한선교는 해방 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북한선교사는 2015년 봄 FMB 이사회를 통해 북한지부가 결성되기 전까지 중국선교사로 소속되어 있었는데 2014년까지 북한선교사는 중국선교사 중 무려 18%를 차지할 만큼 숫자가 적지 않았다. 현재 선교전략은 통전적 선교에 힘쓰고 있다.

 

1. 해방 전 북한선교

해방 전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는 딱히 북한선교에 한정짓기 보다는 북방선교의 흐름에서 봐야 이해하기가 쉽다. 펜윅은 46년 동안 한국에서 사역하면서 그가 북한선교에서 보여 주었던 특이한 점 네 가지를 발견할 수 있는데 첫째로 그는 일평생동안 전천년주의 종말론 사상에 휩싸여 영혼구령에만 집중하여 누구보다도 교회개척에 탁월하였다.

둘째로 펜윅은 원산번역이라는 신약성경을 1919년에 발행하여 한국침례교회의 문서선교에 큰 족적을 남겼다. 셋째로 펜윅은 1891년부터 원산농장을 경영하면서 자립선교를 지향하는 비즈니스선교(Business As Mission, BAM)의 좋은 모델을 제시해 주었다. 비즈니스선교는 돈과 함께 사역하는 것이라 성공 확률이 높지 않은데 펜윅은 예외여서 오늘날 비즈니스선교의 귀감이 되고 있다.

넷째로 펜윅은 그의 친구 하디(Robert Hardie)와 함께 평양대부흥운동의 기원인 원산부흥운동을 1903년부터 일으켜 초기 한국교회의 영적부흥운동에도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이처럼 해방 전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는 전통적 선교개념인 영혼구령에 집중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 해방 후 북한선교

해방 후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는 FMB가 창설된 1987년 이후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특별히 북한선교는 통일 전에는 해외선교회가, 통일 후에는 국내선교가 담당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본장에서는 FMB, 국내선교회, 지역교회의 북한선교를 골고루 살펴볼 것이다. 다만 한국침례교단에 소속된 3,100개 교회의 북한선교를 모두 살펴 볼 수 없기 때문에 북한선교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세 교회를 샘플로 뽑아서 소개하려고 한다.

 

1) FMB의 북한선교

FMB1987년 창설된 이후 건물이 아닌 사람을 세우는데 집중하여 왔다. 이를 위해 FMB‘FMC’ 정책을 펼쳐 나갔는데 F(Frontier Missions, 전방개척선교), M(Member Care, 선교사멤버케어), C(Cooperative Program, 협동선교)의 첫 영문글자를 말한다.

북한선교는 전방개척선교의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일반적으로 전방개척선교는 이슬람권, 미전도종족, 사회주의권 선교를 말하는데 북한선교 역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지역이라 창의적으로 접근해야할 전방개척선교를 지향해 왔다. 2014년까지 북한선교는 따로 독립하지 않고 중국선교에 포함되어 있다가 금년 봄에 따로 독립지부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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