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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과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5

또한 통일한국은 막대한 국방비를 절감하고, 특히 문화, 스포츠, 관광 분야가 세계 최고의 수준까지 올라가 GDP를 상승시키며, 인구에 있어서도 통일 후 7,350만 명으로 증가하여 내수경제가 활발해 지고, 보다 젊은(young) 통일한국을 만들게 된다. 이런 정부의 보고와는 달리 한국침례교회가 통일 이후 통일선교편익이 무엇인지 각 분야별로 연구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2.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통일정책에 대한 대응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표단체로는 한기총과 WCC(세계교회협의회)가 있다. 최근 한기총이 내홍을 겪는 와중에 합동과 고신이 탈퇴하였는데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아직 한기총 회원으로 남아 있다. 한기총은 20년 전 19956월에 북한교회재건위원회를 발족하여 광복 전 북한교회 재건운동에 앞장서 왔다. 초대 위원장에는 김상복 목사가, 총무는 김중석 목사가 선임되었고, 중앙위원에 선정된 침례교 목사로는 김장환, 오관석, 이동원, 최이식이었다.


북한교회재건위원회는 북한에 15천 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우선 2,850개 교회를 재건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나머지 12천여 교회는 통일 후 교회개척을 통해 실행하는 것으로 정했다. 2,850개 북한교회재건운동에 기침도 100개 교회가 할당되어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별히 북한교회 재건 3대 원칙을 살펴보면 연합의 원칙, 단일의 원칙, 독립의 원칙이다. 북한교회 재건에 각 교단들이 연합하고, 북한에 단일기독교단을 세우며, 북한교회가 최종적으로 자립적인 교회를 세워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한기총이 추진한 북한교회재건운동은 이명박 정부 이전까지는 잘 진행이 되다가 이후부터 주춤한 상태이다. 이명박 정부가 발표한 5·24 조치로 인해 북한과의 공적인 교류가 다 끊겨져 버렸기 때문이다. 북한교회재건위원회는 북한교회 재건(3천개 정도)과 북한교회 개척(12천개 정도) 뿐만 아니라 신학교 설립도 함께 추진하였다. 북한에는 교단 신학교가 아닌 초교파적 신학교를 세우는데 합의하고 신학교 장소, 신학교 숫자, 신학교 교수 선발 및 학생 모집과 운영에 관해서도 논의하였다. 지금은 동력을 잃어 멈춘 상태이지만 북한교회재건운동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 교단이 총회적 차원의 결의가 선결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일 후 각 교단별로 경쟁적으로 교회개척, 신학교 설립에 사활을 건다면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한기총의 혼란으로 이 일이 성사될지가 의문스럽다.

 

3. 한국침례교회의 통일정책에 대한 대응

통일은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만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통일한국을 대비한 정부, 지방자치단체, 교회의 몫이 따로 있듯이 한국침례교회가 준비해야 할 몫이 있다. 한국침례교회의 경우 총회, 선교기관(FMB, 국내선교회), 지역교회의 대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연구자와 인터뷰한 A 목사와 K 목사의 경우 두 사람 모두 총회가 통일한국을 대비한 준비는 미비하다고 전하였다.


두 사람의 견해는 한국침례교회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FMB와 국내선교회는 어떨까? 앞서 지적한 것처럼 성공적인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가가 통일 전 10년과 통일 후 10년을 잘 대처해야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는 교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현재 한국침례교회는 통일 전 북한선교에 관해서는 잘하고 있는 편이다. 문제는 통일 후 10년에 대한 대응책이 없다. 이는 국내선교회의 몫이지만 국내선교회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총회와 FMB와 국내선교회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 동참 비율은 극히 미약하여 2%에 불과하다. 연구자가 바라기는 N2KM이 추진하는 통일선교학교나 통일선교기도회나 통일선교포럼에 한국침례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통일한국에 대한 관심이 우선 확산되길 바란다.

 

VI.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에 대한 제안

통일한국을 대비하여 한국침례교회가 준비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자. 통일준비는 FMB이나 국내선교회가 단독으로 해야 할 사항이 아니다. 물론 총회가 단독으로 진행할 사항도 아니다. 이 일에 관해서는 총회, FMB, 국내선교회, N2KM, 지역교회 대표자들이 머리를 맞대어 통일정책을 만들고 진행해 나가야만 한다. 연구자가 이들에게 몇 가지를 제안하자면 첫째로 통일을 위한 한국침례교회의 통일기도회를 확산시켜 주길 바란다. 통일의 시작은 기도로부터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재 통일기도회는 N2KM이 주관하여 실시하는데 대전, 부산, 포항을 중심으로 한 몇 몇 교회만 동참하지,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3,100개 한국침례교회가 통일기도회에 적극 동참해주었으면 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국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듯이 한국침례교회 역시 교회들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통일기도회에서는 여러 가지 기도제목이 있는데 이 가운데 특히 정부의 올바른 통일정책 수립과 대한민국 주변 4개국(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통일에 대한 이해, 협조, 지지를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야만 한다.


둘째로 한국침례교회가 통일인력 ‘1만 명 양성을 추진하길 바란다. 통일이 예고 없이 닥쳐왔을 때 아무런 준비가 없다면 한국침례교회의 통일방향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무너지게 될 것이다. 500년 전 율곡 이이가 왜군의 침략을 대비해 ‘10만 양성론을 주장하였듯이 이에 새로운 버전으로 한국침례교회가 통일인력 1만 명을 양성하길 바란다. 물론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통일인력 또한 최소한 10만 명은 있어야 할 것이다.

안희열 교수 / 침신대 신학과(선교학),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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